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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해변>큰딸의 방학, 그 무료함으로 인하여~일상~/일상사 2018. 3. 25. 19:21728x90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특별한 학원공부 안시키고(못시켰을수도......), 방학때면 간혹 지자체나 유관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정도의 시간을 즐기게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 중학생이 된다고 다컸다는 듯이 자기 주장을 펼치며 방학기간에도 그냥 쉬겠다는 녀석이 본인도 지루했는지 좀이 쑤시는 듯한 눈치다.
나에게도 여유 아닌 여유가 넘쳐나는 요즘, 얼씨구나~ 그럼 아빠랑 바람이나 쐬러 가자꾸나!!
좀이 쑤셔도 아빠와 어디론가 다니다보면 힘들거나 귀찮을터이니 살짝 갈등하다가도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녀석,
늘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데 아빠의 부족한 부분으로 인하여 괜히 의기소침해 있는듯한 모습에 또 미안해진다.
딸아이와의 잠시 외출, 산길로의 동행은 이젠 꿈도 꾸지 말아야한다.
어설픈 아빠의 리딩으로 산에서 하룻밤이 악몽이었던 백패킹, 산행에서는 아빠의 욕심으로 인하여 여리디 여린 꼬맹이를 힘들게 만들기를 수없이 반복~!!
그러니 이젠 산에 같이 갈까? 쉬운 산인데......라고 아무리 회유를 해도 동조를 아니한다.
그렇게 양양쏠비치 앞바다인 오산해변을 간만에 딸과 산책을 하는데, 이젠 이런 평탄한 길도 걷는게 귀찮은 녀석~~ 점점 아빠와의 공통분모가 사라지고 있다. ㅜㅜ
해변만을 거닐기엔 너무 아쉬워~, 떵깡쥐 뭐라 투덜거리던 말던 인근의 선사유적박물관 주변까지 더 거닐며 딸아이와의 무료한 시간을 끌어간다.
이젠 중학생이 되는 녀석, 한창 치장하고 멋부릴 일에 관심있지만 아닌척..... 그러면서도 다컷다고 함부로 찍지말라며 반항~ 그래도 아빠는 물러서지않는다.
그렇게 투덜거리며 앞서 달아나듯 걸어가는 녀석의 어깨도 옆지기를 닮아, 알것 다안다는듯 표현하려하지않지만 어깨너머로 보이는 모습에 미안하여 더 오버스럽게 녀석과 장난을 친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시기에 멋진 아빠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할지언정, 한없이 작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다.
그래도 아빠~ 믿지?? 멋지고 훌륭한 아빠는 못되더라도 욕먹을 짓하는 아빠, 무기력한 아빠는 되지않을것을 약속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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