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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어주니 고맙지만~일상~/일상사 2018. 3. 23. 08:57728x90
여행 전후하여 함께 휴식을 취하며 나의 기분을 맞춰주려는듯 동행을 한다.
그런 황여사에게 미안하여 정리되지도 않을 사진을 찍어대며(이렇게 정리하는 건가?!! ^^) 살짝 떨어져 거닌다.
그러다가 바라보는 뒷모습은 나의 기분탓일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사랑스러운 녀석들도 때론 나때문인지 기운없어 보일때도 있고~ 그래서 더 미안하고~
운동삼아 거닐어보았던, 덕분에 지역인근의 자그마한 숲길도 꽤 거닐어본 길들을 옆지기가 동행해주며 분위기를 맞추고 응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힘내어 함께 거닐어야 하는데, 왠지 미안함에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하며 거닐다 바라보는 뒷모습은 나로 인하여 나보다 더 늘어진 어깨를 한채 근심가득 짊어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 또 우울해지고~
숲길 아닌 바닷길을 함께 거닐어봐도 옆지기는 또 많은 상심에 빠져있다.
실없이 웃어가며 분위기를 바꾸어보려 하지만 태생이 멋대가리 하나 없는 나로써는 그게 쉽지않고~
큰딸의 중학교 입학에 맞춰 거리도 익힐겸 시간을 내어보면, 딸아이가 오히려 엄마 분위기 맞추며 토닥이기도~!!
아빠가 못하는 부분을 오히려 채워주는 든든하지만, 그래서 더 측은한 큰딸이 고맙고 미안하다.
웃으며 덤덤히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스스로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 뭐라도 하면 못할것이야 없지만 아직은 배가 부른 것인지 눈높이를 낮추지 못한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함은 경제적으로라도 지금까지보다 못한 생활을 가족들에게 보이기 싫음이기도 하지만, 이또한 나를 합리화하려는 말처럼 보이는 것같다.
그렇게 함께 거닐어도 답답함은 어쩔수 없어 또 소리없는 외침이라도 지르려는듯 동네 바닷가를 홀로 거닐어도 보고~
제철맞은 물고기를 낚으려는 조사들의 시선과는 다른 나의 시선은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괜히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듯 흠칫 놀라기도 한다.
가야할 시간이 따로 있을텐데 나의 방해로 인하여 놀라 어디론가 떠나는 철새, 그래도 너희들은 또 있을 자리를 찾아 움직일터이니 나에게도 그런 자리가 있지는 않을까?!!
옆에 있어주니 고맙지만, 미안함은 어쩔수 없다.
그래도 비상하는 철새들처럼 나의 자리를 찾아 힘차게 뛰어봐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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