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수의 삶> 그리고 낯선 일상들~(1)
    일상~/일상사 2018. 2. 25. 14:54
    728x90

    실직자의 생활, TV에서 봐오던 풍경을 내가 경험하고 있다.

    집에서는 왠지 눈치가 보이고,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여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밖으로 돌아다닌다.

    물론, 성치않은 몸으로 인하여 갑자기 불어나는 살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핑계를 담아서 말이다.

    그런 시간도 하루, 이틀이지...... 여기 저기에 이야기는 해두었지만 조급함은 어쩔수 없고,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말은 급한 밥이 체하는 법이니 여유있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나의 한숨은 커진다.

    나도 누군가가 나의 입장이 되었다면 그리 이야기 할텐데 상황이 상황이라고 답답하고 서운함이 몰려온다.

    그런 상황을 또 집안에서 꾹꾹 눌러앉히고 있기에는 가시방석, 지역의 돌아다녀보지않은 길들을 익숙함이 어색하여 낯선 길을 거닐어본다.

    전국의 명산을 도전한다며 돌아다니다보면 지역의 자그마한 산을 본의 아니게 외면하게된다.

    지역의 소박한 장소들은 나의 바뀐 상황으로 인하여 가끔 찾아갈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모든 사람과 사물, 환경이 그러하듯이 늘 가까이 있을때 잘해야 함을.......

    강아지를 닮았는지, 아님 미래의 로봇형상의 동물인지 모를 머리바위를 한번 바라다보며 무거워진 몸뚱아리에 열을 내며 길을 찾아간다.

    왠만한 효험이 있을듯한 샘터였다면 눈이라도 감으며 생각 한번 하는척이라도 하겠는데, 영 신통치않을것같아 그냥 지나치고~

    해발 285m의 자그마한 원뿔 단봉(單峰)형의 운봉산은 과거의 화산흔적이 그래돌 남아있는 현무암질의 성층화산으로 분류되며, 경주와 제주의 주상절리처럼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강원도의 소박함이 있는 주상절리 흔적을 바닥에서 발견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해발 300m도 안되는 동네의 산이지만 설악과 금강의 시작줄기, 그리고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산이다.

    뭔가 답답할때면 가볍게 찾아 거닐어도 좋을 산이건만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ㅜㅜ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주변의 사물이 나의 상황과 빗대어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하고~

    평소 몇번 찾았던 산이지만 가보지않았던 산책로는 억지로 산책로랍시고 만들어놓은듯한 느낌, 그리고는 성황당인지 뭔지 으스스한 곳에서는 쭈뼛거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서둘러 길을 찾아본다.(그래봐야 동네 마을 어귀의 한켠인데......)

    그냥 현실 도피적인 걷기는 그래도 똑같은 곳을 반복해 거닐기는 싫다고 겨울의 계곡길을 거닐어도 보게된다.

    그러나 두해전인가 개방된 골짜기의 산책로는 개방당시부터 효용가치(거리 등)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으나 여전히 개선되지못하고 있다.

    그런 불만은 자연스레 금(禁)줄을 넘어가보게 되고~

    나는 조심스레 넘었던 금줄 너머엔 잠시 들러본 흔적이 아닌 이곳을 즐기는듯한 누군가의 흔적도 있다.

    개방되기전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는 태고의 숨결을 간직했으리라 모두 상상하겠지만, 충분히 많은 이들이 다녀가도 될법한 피골의 골짜기는 의외로 깊지가 않다.

    그러니 자연스레 속세를 벗어나듯 발걸음은 조금씩 조금씩 깊은 음부를 향하여 가듯이 빨려들어간다.

    그러다가도 이정도에 약해지면 안된다면 머리 한번 휘저어보고는 또다른 현실을 직시하듯이 공단직원에게 걸리기라도 하듯이 조심스레 경계를 하며 되돌아 걸어나오고~!!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번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는 요즘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