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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그리고~>때론 미친듯이~~달리다~ 路!!/잔차와 놀자 2017. 6. 20. 10:57728x90
자전거를 사면서부터 지역의 작지않은 고개를 넘어볼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첫번째 시도는 산불예방을 위해 통제, 산만 통제하는것이 아닌 도로도 통제를 한단 말인가??라며 아쉽게 다른곳으로 방향을 틀었었다.
다시 찾아온 기회, 절대 철마(처음엔 자전거였으나 조금씩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철마로 변신~)를 오를 생각은 아니었으나 회사내 작은 동호회의 산행이 참여율 저조로 취소되었기에(내가 주도하므로 취소한걸로~) 빈둥거리면 뭐하나~라며 길을 나선다.
그리고는 그동안 꾹꾹 눌리켰던 라이딩의 욕구를 해소할겸 미시령으로 달리면서도 남들도 다 하는데 괜찮겠지, 할수 있겠지라며 반신반의의 각오로 달려보는데......
이미 집에서 미시령터널의 휴게소까지 달리면서 체력이 방전된것인지 서서히 시작되는 고갯길에서 속도는 무시하고 오르는것 자체가 버겁다.
결국 사진도 찍을겸(나~ 미시령 넘어요라는 인증샷말이다~!! ^^:)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 결국 끌바까지 해가며 겨우겨우 미시령 정상에 도착을 한다.
그래도 대단하다고 지나가는 차량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는데 이럴때는 살짝 웃어보이는 여유같은 허세를 부려보기도 한다.
그런데, 미시령을 오르면서 다음에 또 오를 맘이 생길까싶어 1타2피의 심정으로 한계령도 넘어볼 생각이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생각으로만 남겨두고 이미 지쳤으니 내리막길이 많은 진부령으로 급선회하기로 한다.
그러나 지친, 두어달동안 철마로 고이 모셔두었던 나의 체력은 진부령도 쉽게 허락치를 않더란 말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설악산 가는 경유지인 C지구 주차장은 국제트레킹대회를 시작하려는 준비로 분주한 모습, 여기나 참여해볼까하다가 그냥 쉬려고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철마를 끌고 달리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미시령 자전거길의 품속으로 들어간다.
우측으로 조금만 달려가면 백패킹의 성지로 핫하게 뜨고있는 화암사 성인대가 있다.
나에겐 두동의 텐트를 바람에 헌납한 아픈 기억이 있는 아지트로 당분간 너를 멀리 하려고 한다.(그럴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설마~ 설마~ 이렇게까지 힘들게 올라오게 될줄이야~!!
설설기며, 끌바도 하며 겨우 올라온 미시령 고개정상에서 또 한참을 쉬어주며 인증샷 하나 남긴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미시령 정상의 바람은 여전히 온몸을 시원하게 씻겨주고, 바라다 보이는 동해바다와 속초의 전경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적당히 쉴만큼 쉬어준 미시령 정상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서둘러 달려(?)본 곳은 진부령, 용대리 매바위 지점까지는 내리막의 편안함이 있지만 다시금 마주치는 완만한 오르막에서 조차 나의 두다리는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엔진마냥 힘을 내지 못한다.
그래도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화이팅을 외쳐주는 이들의 격려에 애써 태연한척 웃어주며 겨우 겨우 진부령 정상에 도착하여 떨어진 칼로리를 보충할겸 작은 수퍼에 들러가며 쉬어주고...........
이왕 쉬어가는 걸음, 나의 라이딩은 관광모드이기에 걸음을 더 멈춰본다.
진부령 정상에 위치한 미술관, 무료관람이기에 더 쉬어갈 수 있다. ㅎㅎㅎ
1층의 관장실을 슬쩍 담아보고 만나게 되는 첫 전시물은 6월이 호국보훈의 달임을 알리는 글귀와 사진(포스터) 등이다.
그리고 특별전시되어있는 산과 관련된 작품들과 소와 관련된 작품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있는 고 이중섭 화백의 전시물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지나치며 구경할 수 있는 이 모든것이 공짜~~!!
라이딩을 하며 문화관람으로 쉬어줬으니 힘을 내봐야겠지만, 그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진부령에서의 내리막길을 지났으니 망정이지 오르막이라도 있었다면 고성지역에서 라이딩을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진부령에서 내려서면서 옆지기에게 라벤더 축제장으로 놀러오려나라며 톡을 남겼지만 묵묵부담...... 어쩔수 없이 더 달려야한다. ㅎㅎㅎ
힘이 딸리니 자전거길을 달려보겠다는 생각따윈 애시당초 접어두고, 도로를 달리다 쉬어가자며 들어선 해안가의 자전거길은 정비사업중이다.
그런 공사와는 달리 해수욕장 정식 개장전까지는 입수 금지라는 현수막은 애교다라는듯이 이른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의 휴일 나들이는 요즘의 폭염을 실감케한다.
달리다 달리다가 울려오는 반가운 전화벨, 아직 저녁시간은 아니지만 어디쯤 도착했냐며 이야기를 나누다 당연히 힘들지~라는 아빠의 엄살에 옆지기가 픽업하러 온단다.(쌩유~베리 망치~다. ^^)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나의 즐거움(힘들었지만~)을 위해 소비했으니 뭔가는 또 표를 내어야한다.
다음날 집 외관의 방부목들을 오일스텐 작업을 하며 괜한 생색을 내는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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