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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간령과 마산봉>새해 두번째 산행은 금강산으로~ ^^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1. 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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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설악의 자태에 급한 마음 달래지못하고 거닐었지만, 본 계획은 이번주 지인들과의 걸음이었다.

    계획은 늘상 틀어진다고~, 이번주 계획을 앞두고 한파주의보가 떨어져 설악의 고지대 등반이 모두 통제라는 안내가 계속된다.

    지인들과의 계획은 잡혀있으니 모두들 취소할 생각은 없고 설악의 인근으로 발걸음을 옮길 채비만 하고있다.

    통제가 해제되지않는다면 차선책을 세워야하는데, 작은 걸음으로는 만족스럽지못한지 시큰둥~~ 결국 지난해 봄에 거닐었던 마산봉을 포함한 대간령코스를 안내한다.

    만족스럽다는 반응~, 그럼 집결계획과 함께 간단한 준비를 서로 논의를 마치고 산행일을 맞이한다.

    나에겐 결코 이르지않은 아침식사를 용대리 매바위 앞 황태해장국으로 해결한다.

    지인들의 차량과 나의 차량이 있으니 픽업으로 날머리에 차를 주차시킨후 들머리로 이동하며 긴걸음에 대한 준비를 마친다.

    타 지역 산행을 할땐 매번 차량회수가 문제가 되어 원점회귀를 하는 아쉬운 걸음이 있었지만, 인근지역에서 나름 지리가 눈에 들어오니 이런 계획도 가능하다.

    산행에 대한 설램은 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한 이동중 미시령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척산온천장에서 미시령터널로 향하는 길에 마주보이는 설악과 금강산(화암사는 금강산 첫 관문이라니~ ^^) 능선 사이의 옛 미시령휴게소 골짜기로 여전히 둥글고 큰 달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려하는데, 운전석 백미러 안으로는 동해바다 위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마주하고 있다.

    사진을 담고싶은데 차를 세울 상황은 아니고, 그저 눈으로 그 찬란한 모습을 담아두고 기억한다.

    대간령의 찬란한 설경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뭘~~ ^^

    산행일시 : 2017. 1. 14(토)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진부면 일대 대간령(마산봉)

                       조선 성종 때 길이 열렸지만 워낙 지형이 험상궂어 폐쇄와 개통을 거듭했던 미시령은 1990년 포장됨으로써 인제와 속초를 잇는 지름길로 떠올랐고,

                       그 후 2006년 5월 미시령터널을 뚫었고 2010년 7월에는 전구간을 왕복 4차선으로 넓혔다.

                       이렇게 영동(속초와 고성)과 영서(인제)를 잇는 새로운 길이 조성되면서 새이령(대간령, 샛령)이라는 고갯길과 말과 물자교류를 위한 사람들의 쉼터가 되었던 마장터는

                       옛추억의 공간으로 남게된다.

                       대간령을 경계로 하여 신선봉과 상봉 방면은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로 연중 통제가 되는 구역이기에 걷고 싶어도 참을수 밖에 없으며, 그 반대코스인 병풍바위와 마산봉 구간에서

                       푸르른 동해바다의 풍경을 포함한 360℃ 열린 조망을 즐길수 있다.

    누구와 : 유영열셰르파, 송광호 부부도전단과 함께~

    산행코스 : 박달나무쉼터 -(2.2km, 50분)- 샘터와 소간령 -(0.4km, 5분)- 마장터 -(3.0km, 65분)- 대간령 -(0.6km, 30분)- 암봉 -(2.0km, 15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병풍바위 -(0.9km, 50분)- 마산봉 -(2.3km, 60분)- 알프스스키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4km, 총 6:50분 소요(휴식 및 식사 2시간 포함)

    박달나무쉼터에서 생각지않았던 주차료 5천냥 지불하고 출발하게되는 지점, 창바위 기점이다.

    바위 사이로 창문처럼 난 구멍, 이게 마을과 계곡의 이름에 영향을 주어 창암마을과 창암계곡이라 불리게된다.

    한동안은 진짜 산꾼들이나 드나들던 길, 지금은 다양한 정보로 인하여 계절마다 옛길과 밤을 즐기려는 이들로 낯익은 풍경이 되었다.

    얕은 계곡물을 이리저리 건너며 만나게되는 작은새이령(소간령)엔 시간과 기후의 영향으로 언젠가는 없어질듯한 작은 기도처가 있는데, 등산객을 포함한 누군가의 관리가 이루어지는듯 아슬아슬 잘 유지가 되고있다.  

    소간령에서 마장터로 이어지는 등로의 일본잎갈나무(낙엽송)를 포함한 전나무 등의 풍경은 가을철 단풍을 즐기려는 이들로 인하여 또 많은 걸음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며, 마장터 인근은 계곡을 끼고 있어 많은 비박인들이 찾아들기도 한다. 

    우리가 거닐고 있는 이날도 한파소식으로 설악의 고지대는 통제(나중에 확인하니 해제되었지만~) 소식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비박인들이 조용한 숲속의 정취를 즐기고 있으니 그저 부러움의 한마디씩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목적지로 걸음을 향한다.

    마장터를 지나면서도 계곡을 몇차례 건너게되는데 얇은 얼음이 얼은곳도 있어 발걸음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봄의 기운으로 얼음이 얇게 얼어있는것도 아닌데 버들강아지녀석은 착각을 했는지 고개를 쏙 내밀고, 이를 관심을 가져달라는듯 우리 일행의 서정적 부분을 담당할 박은영님의 한마디가 반복되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질않는다.

    역시 남정네의 서정성은 개나 줘버려야할 감정이려니 하며, 못이기는척 한컷 담아준다. ㅋㅋㅋ

    한파주의보라면 절대 이런 웃음 띄며 인증샷 남기고 못할터이다.

    그런데 애시당초 예정했던 설악의 걸음을 취소하게 만든 한파주의보가 밉다.(나중에 확인하니 13일에 공단측에서 14일부 통제 해제라는 공지가 떴다~ ㅠㅠ)

    그래도 덕분에 마장터 걸음과 마산봉 걸음을 따로 했었고, 이어서 걸어보고자했던 구간을 걷게되었으니 날씨와 더불어 충분히 만족스런 걸음이 이어진다. 

    다들 낯선 미답의 코스에서 이어지는 눈길과 시원한 조망에 황홀해하며 만나게되는 제대로 된 조망터, 암봉에 올라선다.

    아무리 좋은 조망터도 날씨가 도와주지않는다면 한겨울 동해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도루묵처럼 말짱~ 도루묵!!!

    올라서자마자 눈길 멈추고 바라보는 모습이 전혀 실망스럽지않은 모습이다.

    계곡과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만나는 시원한 조망터의 암봉, 당연히 멈춰서 수다와 함께 눈이 호강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도원저수지와 운봉산 뒤로 동해바다의 푸르름과 대간령 반대편의 신선봉과 상봉의 능선자락을 바라보며 웃고즐기는데, 유셸님~ 너무 즐거운건 아닌지 눈물(?)까지 흘린다. ㅋㅋ

    암봉을 지나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병풍바위로 향하는 길에 제대로 눈길을 거닐어본다.

    우리가 빠른 걸음이었을까? 마산봉을 거쳐 대간령 길을 거니시는 산악회 단체분들이 지나치고, 병풍바위 인근의 눈밭위에선 또 한 단체인듯한 분들이 비닐쉘터 속에서 떨어진 칼로리를 보충하고있다.

    우리도 비닐쉘터라도 준비할걸~~, 포근한 날씨였지만 잠시 쭈구리고 앉아있는 식사시간은 의외로 쌀쌀함이.........  ㅜㅜ

    병풍바위에선 또다른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설악(금강산의 첫 관문인 상봉과 신선봉)과 설악의 서북능선까지 이어지는 산그리메는 물론, 예전의 백두대간 종착역이기도 하였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매봉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이어진다.

    병풍바위에서의 조망과 인증샷을 남기고, 상봉과 신선봉의 조망을 당겨본다.

    날씨가 좋으니 똑딱이로 이정도 당겨본것도 감사할 일이다. ^^

    병풍바위에서의 조망을 즐긴후 마지막 마산봉을 향하는 오름길 직전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위하여 따뜻한 차와 과일로 다시 칼로리 보충해주시고~

    지난해 봄까지도 없었던 새로운 정상석이 겨울 눈길을 뚫고 온 우리를 반겨준다.

    정겹던 나무로 된 정상표지판은 없지만 인증샷 하나 남기는데, 클린산행을 실천하면서도 인증샷에서는 살짝 안티스러움이~~ ㅎㅎㅎ

    오름길보다 무서운 내리막길, 마산봉에서 알프스리조트(폐점)로 향하는 등로는 다져지고 얼어서 아이젠을 하고도 미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구간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러 불편해도 옆 눈쌓인곳을 러셀하기도 한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물치항의 단골집에서 회를 포장, 유셸님의 지인이 제공해준 펜션(인줄 알았더니 개인주택의 1층을 손님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에서 혼을 빼앗기다. ㅜㅜ

    그리고는 부부도전단님에게 미안한척 조용히 새벽을 깨우며 귀가~~!!

    한겨울 산행후 따뜻한 아랫목은 결코 옳지않음을 또 확인한다.

    뭐 한잔 들어가면 추위속에서도 혼을 빼앗기고 푹 쓰러졌을테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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