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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다가가면 아련해지는 너, 그래도 설악이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1.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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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그러니까 지난해 연말부터 내린 산간지역의 눈은 설악을 제대로 설악이게끔 채색해놓는다.

    설악은 설악이다~라고 외치지만, 설악을 설악이게끔 채색해놓은 계절의 마술앞에서는 그래도 설램이 있다.

    특별한 시산제는 아니지만, 신년의 첫 산행은 뒷동산 설악에서~라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늘과 대비되는 설악의 선명한 채색은 더 이상 기다릴것없이 그냥 올라오라고 손짓하는듯하다.

    거리를 지나치다 우연히 만나는 여인이지만 반복되는 거리의 풍경과 그 거리를 지나치며 익숙해진 여인,

    그 여인과의 만남이 갑자기 이루어짐에 잠을 설치고 막상 다음날 되니 도망이라도 가고싶은 그런 설램속에 약속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일시 : 2017. 1. 08(일)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 속초 일대 설악산(1,708m)

                      설악산은 금강산에 버금가는 명산, 명승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주변에 문화재와 관광명소가 많아 1970년 3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후 여러차례에 걸쳐

                      공원 면적이 확대되어 현재 398.539㎢에 이르고 있다.

                      설악산은 내외설악과 남설악까지 전역에 걸쳐 아름답고 빼어난 산세, 맑은 계곡과 암자들, 김암괴석 등이 어우러진 산으로 사시사철 절경을 이루는 산이지만,

                      요즘은 개발과 보호라는 첨예한 이슈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있는 곳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누구와 : 소개팅에 친구 데려갈꺼냐? 당연히 혼자서~

    산행코스 : 오색(남설악탐방센터) -(1.4km, 45분)- 제1쉼터 -(1.2km, 35분)- 제2쉼터(설악폭포 경유) -(2.4km, 95분)- 정상 -(0.6km, 20분)- 중청삼거리(대피소)

                     -(0.6km, 15분)- 소청삼거리(소청봉) -(1.2km, 35분)- 희운각대피소 -(1.7km, 60분)- 천당폭포 -(3.6km, 75분)- 비선대 -(3.2km, 55분)- 소공원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9km, 총 7:15분 소요(휴식 35분 포함) 

    몇날 며칠을 만나자고 유혹하는 설악의 자태,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바쁘다는 핑계는 없어보이니 고개 빳빳히 들고 거드름 한번 피워본다.

    세상의 남자들이여~ 여인네가 유혹하더라도 절대 넘어가지 말지어다.

    그런데 말이지, 그런 고리타분한 얘기는 샌님들끼리 하라그러고~ 당장 달려가란말이지!!

    안그러면 아래의 산행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만하게될테니말이다.

    설악의 유혹앞에서 너무 거들먹거렸을까?

    단둘의 만남을 위해 오르기로 마음먹은 당일, 일출산행을 다짐하며 새벽을 맞았으나 몸이 거부를 한다.

    그래도 설악과의 만남을 위해 옆지기의 도움을 받아가며 거니는 오색코스의 오름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기위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건가싶게 숨이 차오른다.

    나의 머리는 과거의 설악과의 만남을 기억하고있으나, 몸은 팔팔했던 청춘 그때의 기억을 잊은지 오래다.

    설악과 나의 만남을 자기 일인냥 부끄러워 비비꼬는 녀석도 있지만, 당당히 자기들도 사랑을 나누겠다며 부둥켜 안고 평생을 함께 하자며 눈보라에 맞서는 연리목도 있다.

    그래~ 남의 일을 부러워만 하지말고, 당당히 도전해보는 자신이 자랑스러울것이다.

    지난해까지 내것이었던 부러움을,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해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녀석도 일본 산행을, 명산도전을 하며 알게된 도전자분들과도 일본 백패킹을...... 중국의 자그마한 산이라도........ 이런 저런 계획들을 하나라도 실천해보는 한해~!!

    설악과의 사랑을 나누는 걸음에서 왠 삼천포로 빠질 잡생각~ ^^

    설악이 유혹할때 오지않았다고 속살을 제대로 드러내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에겐 설악의 손목이라도 잡은것으로 충분히 설레는 걸음이다.

    설악은 설악이니까~!!

    그렇게 오른 설악의 봉긋한 봉우리, 아무런 조망도 없는 진눈개비 살짝 날리는 정상에서 작심삼일일수도 있는 새해의 다짐을 다시금 새겨본다.

    전부터 생각했던 일들도 있을것이고, 그때 그때 새롭게 하고픈 목표도 있을것이지만 그 목표들을 이루기위한 과정에서 실망스럽지않은 시간들이 되길 기대해본다. 

     

     

     

    진달래가 만개하고 눈잣나무가 푸르른 자태를 뽐내며 앉아있을 그곳은, 구름과 진눈개비가 다음에 다시 찾아오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데이트를 하겠다며 끝내 나의 눈길을 외면하는듯하다. 

     

    설악은 아무리 좋은 날씨더라도 한겨울에는 쉽게 만남을 허용하지않는다.

    구름과 은밀한 데이트를 할지언정, 만나자고 달려드는 산우들에겐 극히 제한적인 형식적인 만남만을 허용한다.

    콧대높은 설악, 그래서 더 만나고싶은 산이다. 

     

      

     

    천당폭포를 포함한 천불동계곡의 겨울 속살도 보여줄듯말듯, 그래도 내 그대를 원망하지않는다.

    외면하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그대의 손길을 내가 외면했으니, 이정도 복수는 애증이라 여기며 용서하리라~!! 

    그래도 다음에 올때는 사랑스런 손길로 나를 맞아주기를........

     

    설악과의 사랑을 너무 뜨겁게 해서일까?

    다른 계절에 비하여 겨울산행에서는 외투를 수시로 입고, 벗어던지게 된다.

    아무리 겨울 설악과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하더라도 외투를 벗어던지고 그냥 가지는 말자~!!

    설악과 짧은 만남뒤의 헤어짐에는 심장을 뚫는 추위가 그대를 아프게 할테니말이다.(혹시나 배낭에 담아다가 탐방센터에 맡기고 싶은데, 또 찾으러 오지는 않을까싶은 마음에.....!!)

    설악과의 데이트를 허락해준 옆지기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식사준비하지말고 외식하자고~~~~~, 절대 나의 떨어진 체력 보충용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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