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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첫째날, 소청대피소까지 여유를 즐기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10. 27. 18:14728x90
명산 설악과 푸르른 동해바다를 벗삼으며,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요지에 집을 두고있음을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뒷동산이 설악이요, 앞뜰 호수가 동해바다~!!
아마도 강원도 영동(영북)지역에 있는 사람이면 이런 허언 아닌 허언을 수십번은 해봤을테다.
그런 뒷동산을 올 한해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듯, 산에 대한 이타적인 상식(산을 꼭 정상에 올라야 하는가!! )선에서 잠시 허우적거리는 착각을 하고만다.
그저 자연을 즐기고, 그 안에서 행복하면 된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나조차 그런 상식을 벗어난 생각을 하고있었다.
분명히 뒷동산을 올해 몇차례 다녀왔다.
외설악의 토왕폭 전망대와 울산바위, 그리고 비룡폭포도 거닐었었고
내설악의 수렴동과 오세암도 걸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남설악의 망경대도 거닐었건만 이러한 걸음을 설악의 언저리에서 스스로 배제하고있음을 느끼는 순간 나는 가식적(假飾的)이었다. ㅜㅜ
이런 가식적인 순간에 빠졌을때 회사 선배에게서 전화가 온다.
소청대피소를 예약했으니 같이 오르자고~, 아~ 평일인데....... 잠깐의 망설임 뒤에 알겠습니다.
설악의 봉우리에 대한 그리움과 가을단풍 즐기자는 생각에 이젠 연차쓰고, 가식적이지만 대청봉을 향한 산행준비만 하면 그만이다. ^^
산행일시 : 2016. 10. 18(화) ~ 10. 19(수)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속초시 설악동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회사 선배와 둘이서~
산행코스 : 백담사 -(4.6km, 70분)- 영시암 -(4.3km, 110분)- 쌍용폭포 -(1.9km, 60분)- 봉정암(사자바위 경유) -(1.8km, 90분)- 중청대피소 -(0.5km, 10분)
- 대청봉 -(1.5km, 50분)- 소청대피소(1박, 약 12시간 체류) -(2.7km, 90분)- 희운각대피소 -(1.7km, 60분)- 천당폭포 -(0.9km, 25분)- 오련폭포
-(2.8km, 65분)- 비선대(비선교) -(3.3km, 55분)- 소공원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26.0km, 약 23:25분 소요(휴식 및 대피소 12:35분 포함)
이몸은 이른 아침식사를 하였음에도, 서울에서 내려온 선배의 아침식사를 위해 용대리에 들러 함께 또 아점(한식은 아점, 빵과 우유같은 서양식이면 브런치~ 이게 뭡니까??)같은 식사를 하게된다.
그리고 용대리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백담사 본격적인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경, 여유도 이런 여유가 없다. ^^
흑선동과 길골 방면의 작은 계곡으로도 단풍이 진하진않지만 눈길을 끌고~
영시암으로 이어지는 수렴동의 계곡쪽으로는 물기를 제대로 빨아들였는지 색감이 선명하게 단풍이 들었으니 가는 발길과 눈길이 떠날줄 모른다.
영시암 도착했을즈음은 점심공양 시간대였으나 워낙 늦은 아점이었기에 패스하고 약수로 목을 축이며 쉬어가는것으로 만족을 한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며 이어지는 구곡담계곡 주변의 단풍도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니 우리도 덩달아 그들의 숨결과 함께 어울려본다.
구곡담계곡을 거닐면서 왼편으로 본격적인 용아장성의 이빨이 드러나니 쳐다보지만, 아직은 우리를 위압할 정도의 날카로운 이빨은 아니다.
대신 구곡담계곡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굽이치며 떨어지는 계곡물과 소(沼)와 담(潭)이 눈길을 멈추게한다.
구곡담계곡은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鳳頂庵)에 이르는 도중에 흐르는 계곡으로 봉정골[鳳頂谷]이라고도 하며, 구곡담이라는 명칭은 계곡 굽이굽이에 9개의 못[潭]이 있다 하여 붙여진 것인데 첫번 째 못을 방원폭(方圓瀑)이라 부르며 나머지는 이름이 없다.
네 번째 못 부근에 사자암(獅子岩)이 있고, 마지막 못 오른쪽에 백담대(百潭臺)라고 부르는 큰 바윗돌 층계가 있다.
계곡 위쪽으로 만수폭포·용소폭포·관음폭포·쌍용폭포 등이 흐르고있다. - 두산백과 참조 -
백담사에서부터 이어진 구곡담계곡 구간의 등로는 전체적으로 완만하지만, 용소폭포와 쌍용폭포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구간부터는 내가 설악을 오르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게된다.
그러나, 봉정암 직전의 깔딱고개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니 가만히 앉아서 쉬어가는수밖에~~ ^^
봉정암 가는길에 얼마나 더 끙끙거리며 올라야되나 고개한번 쳐다드니, 돌고래도 하늘로 뛰쳐오를듯 고개를 올리고있더라~~
봉정암 가기전 "사자바위"라는 이정표가 보여 수고로운 걸음을 더했더니 이게 사자바위?? 넓은 안부가 둘러있다면 한바퀴 돌며 사자의 형상을 찾아볼텐데.......
그래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그것으로 족하다.
사자바위에서의 조망, 그리고 셀카놀이 잠깐 즐기며 깔딱고개에서의 거친숨을 진정시키고 봉정암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도 영시암의 점심공양의 아쉬움과 같은 걸음이 또 이어진다.
우리나라 5대적멸보궁(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중 한곳인 봉정암, 이곳의 사리탑(불뇌보탑)을 알현하지못하고 바로 목적지인 소청대피소로 향하게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회사선배가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이지않을까싶다.
봉정암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용아장성의 이빨이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런 조망이 끝까지 이어지길.........
그렇게 소청대피소에 도착을 하지만 쏜살같이 몰려들었다 지나가는 운무는 깨끗한 용아장성의 모습을 보여주지않으니 아쉬운대로 선배는 대피소에 짐을 풀고 쉬기로하고 나는 대청봉까지 걸었다 오기로한다.
사실 여유가 있다면 다음날 일출을 볼겸 서둘러 대청봉으로 향해도 되겠지만, 나의 일정(오후 출근)이 있었기에 바로 하산키로 암묵적인 약속이 되었다.
하여 홀로 대청봉으로 향하는데, 함께 거닐때의 걸음과 달리 길지않은 대청봉까지의 걸음에는 외로움이 묻어서인지 왜그리도 되돌아갈까~라는 잡생각이 떠나지않는지~~
소청갈림길을 지나 중청으로 향하는 길에 눈높이가 살짝 미흡하지만, 용아의 능선이 바라다보이다 구름속에 숨기를 반복하는 찰라의 긴장감을 즐기니 그래도 참고 가던길 갈만하다.
다른 산의 시설이었다면 흉물스럽느니 이런 소리가 나왔겠지만, 그래도 규모가 있는 설악의 한켠에 자리잡은 공군레이더기지는 설악의 봉우리 하나를 각인시키는 훌륭한 기점이 되어준다.
그렇게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으로 향하는 데크길, 그러나 불과 500여m거리의 대청은 보이질 않으니 보이는 대청을 빨리 가려고 애타게 속끓이지말고 운무속을 거닐며 즐기라는 뜻이렸다.
운무속을 헤집고 올라온 대청, 가까운 곳에서는 올라오느라 수고했다며 시원하게 정상석이 나를 반기는듯하다.
그러나 그 반김은 다른 산우님들의 먼저 차지하니 잠시 주변을 둘러(보면 뭐할꼬~ 온통 운무로 시원한 조망은 없으니~ ^^)보고,
설악을 올랐는데 기쁨의 표현이 다들 약하다며 낯선 산우님들이 서로에게 한마디씩 하니~~
사진한장 부탁하며 나만의 포즈를 잡아가며 보란듯이 사진속에 담겨본다.
이런 과한 포즈는 자연스럽게 눈길을 인증타월로 옮겨가게 만들고, 그 낯선 산우님들도 이제는 이게 어떤 용도인지 다들 알고 있으니 긴말이 필요없더라~~ ^^
설악의 정상을 뒤로 하고 되돌아오는 데크길, 여전히 운무로 인하여 가까운 중청대피소도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운치 하나는 끝내준다.
그 운치는 중청을 지나 소청으로 향하는 길(올라올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니~)에 바라다보는 용아장성의 풍경에서도 펼쳐지니 또 빠져본다.
서북능선 방면으로 넘어가는 해,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솜씨 미약함에 한탄스럽기만 하지만 그래도 연신 찍어본다.
그러나 결과는 죄다~~~ 삭제, 삭제~~ ^^;
그렇게 함께 거닐면서도 함께 찍는 사진없이 설악의 정취에 푹 빠졌다가, 평일 연차까지 써가며 산에 간다니 괜한 오해를 살수는 없는법~!!
함께 찍은 사진을 결국 소청대피소의 취사장에서 한컷 남긴다. ^^
소청대피소의 취사장 이용시간은 저녁 9시까지, 매점은 8시면 소등이다.
이렇게 일찍 문닫으면 그 긴 밤을 어찌 보내라고 그러십니까??라며 둘만의 대화를 해보지만 결과는 그 시간까지도 먹지 못하겠더라~~(그래도 가져간 음료는 다 마셨다는.... ^^)
아쉬운대로 밤의 풍경을 즐겨본다.
소청대피소에서 속초와 고성방면의 델피노리조트(구 대명콘도)의 야경이 바라다보일줄이야~~
이렇게 첫날의 밤은 약 9~10시간동안 살짝 선잠이긴했어도 소청대피소에서 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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