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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둘째날, 천불동의 계곡과 함께한 가을~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10.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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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 설악과 푸르른 동해바다를 벗삼으며,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요지에 집을 두고있음을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뒷동산이 설악이요, 앞뜰 호수가 동해바다~!!

    아마도 강원도 영동(영북)지역에 있는 사람이면 이런 허언 아닌 허언을 수십번은 해봤을테다.

    그런 뒷동산을 올 한해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듯, 산에 대한 이타적인 상식(산을 꼭 정상에 올라야 하는가!! )선에서 잠시 허우적거리는 착각을 하고만다.

    그저 자연을 즐기고, 그 안에서 행복하면 된다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나조차 그런 상식을 벗어난 생각을 하고있었다.

    분명히 뒷동산을 올해 몇차례 다녀왔다.

    외설악의 토왕폭 전망대와 울산바위, 그리고 비룡폭포도 거닐었었고

    내설악의 수렴동과 오세암도 걸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남설악의 망경대도 거닐었건만 이러한 걸음을 설악의 언저리에서 스스로 배제하고있음을 느끼는 순간 나는 가식적(假飾的)이었다. ㅜㅜ

    이런 가식적인 순간에 빠졌을때 회사 선배에게서 전화가 온다.

    소청대피소를 예약했으니 같이 오르자고~, 아~ 평일인데....... 잠깐의 망설임 뒤에 알겠습니다.

    설악의 봉우리에 대한 그리움과 가을단풍 즐기자는 생각에 이젠 연차쓰고, 가식적이지만 대청봉을 향한 산행준비만 하면 그만이다. ^^

    산행일시 : 2016. 10. 18(화) ~ 10. 19(수)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속초시 설악동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회사 선배와 둘이서~

    산행코스 : 백담사 -(4.6km, 70)- 영시암 -(4.3km, 110분)- 쌍용폭포 -(1.9km, 60분)- 봉정암(사자바위 경유) -(1.8km, 90분)- 중청대피소 -(0.5km, 10분)

                    - 대청봉 -(1.5km, 50분)- 소청대피소(1박, 약 12시간 체류) -(2.7km, 90분)- 희운각대피소 -(1.7km, 60분)- 천당폭포 -(0.9km, 25분)- 오련폭포

                    -(2.8km, 65분)- 비선대(비선교) -(3.3km, 55분)- 소공원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26.0km, 약 23:25분 소요(휴식 및 대피소 12:35분 포함)


    설악산 소청대피소의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다들 산행준비로 어수선하니 자연스레 우리도 산행채비를 한다.

    간밤에도 우연히 취사장에서 스쳐지나쳤던 낯익은(그러나 낯설다고해야하나~ ^^) 분이 먼저 인사를 건네온다.

    이분도 어제밤부터 누구였더라라고 곰곰히 생각하지않았을까!! ^^

    명산도전을 하면서 유영열셰르파가 카풀 운영을 하면서 팀원으로 산행을 함께 하셨던 여성도전자께서 인사를 건네오는데 나도 뵌적이 있으나 사람치, 길치인 나로써는 쉽게 기억을 못해낸다. ^^;

    통성명을 하며 "아!! 그렇군요~"라며 겨우 기억의 한켠에서 끄집어내어지는 추억~

    서로의 산행노선이 다를것이라는 생각에 흔적을 남기고 일출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일출예보의 시간과는 다르게 일찍 떠오른듯한 여명, 그러나 그마저도 뜨겁게 눈부시게 떠오르지않으니 멈추었던 발걸음을 오후 일정에 맞추어 옮겨간다.





    일출의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여명으로 대신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공룡의 등뼈가 유혹의 춤을 추지만 유혹에 넘어가선 안된다. ㅎㅎ 

    전날부터 쌓였던 우리의 흔적들은 더이상 배낭을 열 일이 없을것이라는 다짐속에 희운각에서 최종적으로 잘 담아두어 클린산행 인증도 남겨보고~



    무너미고개전의 전망데크에서 공룡능선의 기점이라 할 수 있는 신선대를 배경으로 산행의 유일한 커플 인증샷을 담아본다.

    날이 밝은지 한참이지만, 간밤을 지켜주던 달은 소청의 능선뒤로 용아장성의 경치를 감상하려는지 자취를 감추지못하고 여전히 하늘위에 걸려있고~


    본격적인 천불동계곡의 걸음이 이어지면서 칠성봉과 집성봉 방면의 기암들이 위용을 드러내고~



    천불동계곡 방면의 천당폭포와 양폭포를 지나면서 아침을 밝혀주는 햇볕이 드리우니 단풍의 색감이 화사함을 더해간다.



    양폭대피소 뒤의 암봉에 강렬하게 비추이는 햇볕이 이순간만큼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도전단들이 보아오던 설산의 여명과도 비견할만하다.

    실제 ABC트레킹을 다녀오신 분들이 너무 비약한다고 코웃음칠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지금 만족하고 있다.  ^^ 








    햇살이 강렬해질수록 짙게 물들어가는 천불동계곡의 단풍 색감도 화사함을 더해가지만, 시간대의 영향인지 전날 수렴동과 구곡담에서 느꼈던 그것과는 살짝 비교가 된다.

    단풍을 자랑하는 천불동계곡이 토라질만한 나의 느낌이다. ㅎㅎ




    당일산행으로 설악을 거닐때면 늘 나에겐 귀신에 홀린듯 이곳, 귀면암의 계단이 다리를 뒤로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봉우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거니는 걸음이어서인지 가볍게 통과하고~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거닐던 천불동계곡의 풍경도 비선대의 장군봉, 형제봉과 적벽의 위용을 감상하면서 어느덧 다음 산행을 기약하게된다.

    이곳도 암벽등반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하게되는데 SNS를 통해 전날 설악의 숨결을 느끼고 있음을 알렸더니, 서울의 셰르파 한분이 토왕골의 "별을 따는 소년" 릿지를 하기위해 들어서고 있다고 메시지가 온다.

    내가 바위만 배웠어도 데려가주세요~~라고 애원했을터이지만 부러움 가득안고 릿지등반할 방향으로 눈길을 줬다가 애써 외면하며 나의 갈길을 간다.




    세계적인 명산답게 심심찮게 외국인의 방문을 목격하게되고, 그네들도 언제 또 오겠느냐는듯이 인증사진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탐방로 정비와 함께 흔들바위, 비선대 방면의 수많았던 매점들을 정비하고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으로 상권을 통일시키고 있다.

    현재도 한옥풍의 건물이 들어서며 새로운 설악의 모습을 만들어가고있다.


    이틀동안의 설악에서의 생활치고는 적은양의 쓰레기지만 클린산행의 흔적을 포인트로 전환하며 인증을 남겨본다.

    모처럼의 설악의 숨결을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즐기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여 정리하고 사무실로 출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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