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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봉>가을의 문턱에서 가볍게 다녀오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10.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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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패킹으로 즐기는 가리왕산의 아침은 여유가 있다.

    다만, 한낮까지 정상에서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일찍 움직여 인근의 산을 가볍게 즐겨본다.

    노인봉을 제대로 즐기려면 지난 여름처럼 소금강 계곡과 연계하여 거닌다면 되겠지만,

    가벼운 산책수준의 걸음을 원한다면 진고개 방면에서의 원점회귀 산행을 제격이다.

    멀리에서 오신분들과의 걸음이기에 인증과 관련없는 나로써는 가볍게 동행의 길을 걷는다.

    이미 지난 여름, 국립공원탐방 및 클린산행의 또다른 지역 도전단들과 걸었던 길이었기에 가볍게 백패킹팀들과의 걸음을 이어간다.

    산행일시 : 2016. 9. 24.(일)

    산행장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노인봉(1,338m)

    누구와 : 백패킹 멤버 3명과 함께

    산행코스 : 진고개 - 안전쉼터 - 노인봉삼거리 - 정상 -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8.0km, 약 2:20분 소요

    진고객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산행의 풍경은 늘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날은 별 계획에 없었던 산행이기에 더욱이 산책하는 느낌으로 걷게되는것같다.

    노인봉을 향하며 오르는 유일한 깔딱고개라 할수 있는 데크계단길을 올라서면 쉬어가라는 의미의 "안전쉼터"가 나온다.

    그 주변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등로를 벗어난 곳에서 뭔가를 여유롭게 조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더 정상을 향하며 걷다보니 이런 안내판이 눈에 띈다.

    앞서 쉼터의 한무리의 젊은 학생들이 훼손지 복구 모니터링을 실시중인가보다 짐작해본다.

    데크계단을 지나면 이게 산행인가싶을정도의 완만한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삼거리 앞에서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쉬어갈 공간이 형성된 곳에서는 여지없이 많은 산객들이 무리를 지어 식사를 하며 자연을 즐긴다.

    산객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는 반면, 걷기좋은 계절에 무분별한 산행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를 방지하기위하여 국립공원 직원들은 또다른 편안함으로 정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죄없는 일반국민들이 경찰이나 검찰을 만나게 되면 갖게되는 긴장감, 그런 감정이 산객들에게서 발생하지않을까?!! ^^

    편안하게 일행들과 노인봉에 왔어도 나의 퍼포먼스는 이어진다.

    함께 온 일행들도 편안하게 걸음을 이어가서인지, 정상에서의 왁자지껄한 즐거움을 함께 표현하지는 않는다.

    아니면 지난밤에 너무 피곤해서일까?!! ㅋㅋ

    오대산 국립공원은 오대산지구와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오대산지구는 비로봉(1,563m)·동대산(1,434m)·두로봉(1,422m)·상왕봉(1,493m)·호령봉(1,561m), 소금강지구는 황병산(1,407m)·매봉산(1,173m)과 노인봉으로 나뉘며 산 이름이 사료에 나타나지 않아 그 기원과 유래를 말하기 어렵지만 산삼을 캐기 위하여 치성을 드리면 노인이 나타나서 심메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는 전설과 산정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백발의 노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노인봉이라 불린다는 속설이 『강릉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아무리 편안하게 왔어도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성의는 보여야겠다.

    불과 한달여전만해도 푸르름의 물감으로 펼쳐졌던 황매산, 소황매산 능선의 모습도 불그스레하게 물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서의 짧은 조망을 느낀후 하산하다보면 삼거리를 지나치며 우측(정상방향)으로 산객들의 흔적인지 알수없는 훼손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크게 되돌아가야할 등산로가 아니라면 산객들이 이리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여겨본다.


    경제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느니 하면서 먹고살기 힘들다고들 이야기하지만, 그들의 보금자리가 개발로 훼손되며 잃게된 멧돼지들은 어느산을 막론하고 투쟁을 한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단식투쟁하는 사람들과 달리, 멧돼지들은 먹고살아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땅속의 뿌리들을 뜯어헤치고 땅을 파헤친다.

    어떤 이들은 먹을 식량을 찾느라고, 어떤 이들은 멧돼지 습성상 피부의 건조를 막기위한 진흙 목욕을 하기위해 땅을 파헤친다고 한다.

    어떤게 맞는지 "뭐시 중헌디?"

    어떤 행위가 되었든 멧돼지들이 살기위한 몸부림인것은 당연하거늘~~



    그렇게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노인봉을 주마간산처럼 스쳐지나가다보면 어느새 안전쉼터, 이젠 내리막 길이니 크게 쉬어갈 필요성을 못느낀다.

    그 안전쉼터에서는 올라올때 보였던 젊은 학생들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모여 뭔가를 열심히 듣고, 책을 읽어가며 확인하는듯하다.

    모니터링 조사였을까? 아님 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이었을까?? 이또한 "뭐시 중헌디?"

    너무 편한 걸음, 아니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하는 산행은 그렇게 주변의 소소한 풍경에 대한 관심을 등한시하며 자연의 상쾌한 공기속에 있었음에 만족하는 일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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