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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패킹으로 즐기는 명산>가리왕산의 바람을 즐기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9. 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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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시즌이 다가오면 즐기고싶은 백패킹도 즐길 기회가 많지않으리라~(동계장비가 없어~~ ㅜㅜ)

    그러다보니 요즘 웬만한 산행은 백패킹을 염두해두거나 다른 코스를 고민해보게 되는듯하다.

    늘 백패킹을 고려하고 즐기고싶었던 산중의 한곳, 가리왕산에서의 백패킹을 감행한다.

    한번쯤은 함께 백패킹을 즐겼던 분들과 일정 조율해가며,

    그마저도 시험이라는 난관에 부딛혀 공부는 하지도 않았으면서 시험장에 들렀다가 다시 되돌아와 출발하는 산행은

    어둠이 짙어가기전에 우리의 목적지에 안착할수 있을까 염려되다가도 적당한 자리에서 눌러앉으면 된다는 여유를 부리게된다.

    멀리 부산 인근에서 올라오신 팀이 오히려 먼저 도착하여 비박지에 터를 마련하라며 늦은 걸음을 즐긴다.

    산행일시 : 2016. 9. 24~25일(토~일)

    산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정선군 일대 가리왕산(1,561m)

                     오대산에 이어 국내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산으로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한 물이 나전에서 태백 검룡소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바로 오대천이 흐르는 숙암계곡을 끼고

                     오른편으로 솟은 둔덕이 가리왕산이다.

                     가리왕산은 옛날 맥국의 갈왕이 이곳으로 피난 와 성을 쌓고 머물렀던 곳으로 망경대, 시녀암 등 곳곳에 갈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멀리서 보면 노적가리 모양으로 국내에는 가리산이라는 이름이 몇 개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크다하여 '가리왕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누구와 : 서울, 경남셰르파 및 지인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장구목이 - 이끼계곡 - 임도 - 주목군락지 - 정상 - 원점회귀

    이날 백패킹은 강원셰르파와 함께하는 이벤트산행겸 진행되었다.

    산림청 산하의 산들마다 환경보존과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금지기간을 운영하고있다.

    관련규정을 모두 숙지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안내가 있다면 지켜주는게 산을 즐기는 이의 도리일테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이슈가 되었던 가리왕산, 여전히 이슈는 진행형이며 보존과 개발사이에서 어느 하나만을 취하기란 쉽지않다.

    그런 이슈속에서 늘 화두가 되는 것이 해발 1561미터(m)인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산으로, 지난 1992년에는 조선 영조(1724∼1776)때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전국 유일의 ‘산삼봉표’가 발견돼, 이곳에서 나는 산삼의 품질이 좋아 임금 진상품으로 쓰였음을 알려주었기에 환경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좋은 산삼을 구하기 위해 민간 출입이 통제됐고, 이 때문에 500년 이상 자연상태가 잘 보존된 원시림 생태계 파괴가 이루어질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시설(활강경기장) 설치를 반대하고있다.

    물론, 반대의 요인으로 정책과 관련규정에 대한 조항 등을 들고있다.

    조선 초 산삼봉산(山蔘封山)으로 지정돼, 백성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어명으로 보호해온 산림 자원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전쟁물자로 이용하기 위해 금강소나무, 왕사스래나무, 음나무, 신갈나무, 들메나무 등 많은 큰 나무를 벌채하면서 크게 훼손됐다.

    그후 많은 노력으로 현재와 같은 숲이 만들어졌지만 지역민들은 올림픽의 특수라고 할 수 있는 개발의 이익을 얻기위해 일제시대의 파괴와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탄광개발 및 사북사태 등으로 환경단체의 500년 이상된 원시림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개발을 찬성하고 있다. 

    정선, 평창 그리고 가리왕산은 이렇게 강원의 오지에 있으면서도 시대의 흐름속에 큰 이슈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그렇게 정비된듯하면서도 주변의 나무들이 얽히고 섥혀 오지의 느낌을 전해주는 가리왕산의 등로를 천천히 걸어간다.

    거니는 동안에도 바람과 비에 의해 스스로를 이기지못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더 오지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상까지 올라 아침의 여명과 시원한 바람을 바로 느낄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늦은 출발과 컨디션 등을 감안하여 선두팀이 미리 진을 치고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준비 그리고 산에서는 호사스럽게 느껴질수 있는 음식을 즐긴다.

    계절적으로 이슬이 잔뜩 내려앉을 시기, 다음날 걸으며 정상과 들머리(날머리)의 이슬먹은 숲길을 보면서도 밤새 비박지에는 신기하게 텐트가 뽀송뽀송~~, 비박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베이스캠프처럼 진을 치기에 안성맞춤인듯싶다.

    구름(이후 뉴스를 보니 미세먼지 영향일수도~)때문에 깨끗한 시정이 아니기에 멋진 일출과 운해는 기대하지말아야지하면서도 기대감을 쉽게 떨칠수 없는 걸음이 이어진다.

    일출과 운해가 아니어도 새색시마냥 붉게 단풍이 들기시작하는 가리왕산의 정상에서의 아침이 장년의 남성을 설레이게 해주니 이것으로 만족스럽다하겠다.

    마침내 정상, 뜨겁게 떠오르는 일출은 아니지만 구름 사이사이로 아침의 열정을 피워내듯 흘러나오는 붉은 기운은 정상의 작은 가리산과 같은 석탑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올라온 방향의 뒤로 중봉과 하봉, 하봉으로는 활강경기장 공사로 인한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개발과 보존, 그러한 이슈가 있지만 굳이 정상에서 힐링의 순간을 방해하지말자라는 생각으로 눈길을 돌린다.

    나는 이순간 자연인이다.

    이 순간을 즐겨본다.

    지금껏 일상탈출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이제는 일상탈출(뭣이 그리 힘들어서...라는 생각에)이 아닌 순간의 희열을 만끽하는 모습이라고 하고싶다.



    셀카 한장 남기며 구름속을 힘겹게 비집고 나와 고사목 가지에도 걸린 아침을 담아본다.
    산행, 힘들지만 즐거운 순간을 기대하며 오르게된다.

    아침햇살도 구름과 가지를 해치고 힘들게 나오려하지만, 오늘 하루도 대지를 환하게 비추어줄것이다. 

    가리왕산의 등로는 전체적으로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거칠게 느껴지며, 아울러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체력을 감안하여 자신의 페이스를 맞추며 거닐면 좋을테다.

    오름과 내림의 거친 등로일지라도 가리왕산의 주목과 이끼계곡은 힘듦을 잊고 쉬어가라며 산인들을 유혹한다.




    곳곳이 자연의 힘에 스러지며 그 또한 자연의 모습으로 자리잡은 등로의 나무들은 수시로 인사하게 만들며 산인들을 겸손하게 한다. ^^

    가끔은 당일산행의 즐거움을, 때로는 이렇게 반가운 사람들과 밤을 지새며 산을 즐기는 행위가 있어 늘 새롭게 다가오는게 자연이다.

    이날 가리왕산의 밤은 길었을테지만, 우리들은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짧은 밤을 즐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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