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홍천 팔봉산>같은 길이어도 새롭게 걸어보고자~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9. 22. 08:52
    728x90

    초록의 들판도 노랗게 - 아직은 황금들판이라기엔 무리가 있으니 - 물들어가기시작하는 계절에 인근의 산을 다녀온다.

    물론, 백패킹을 계획했던 산에서의 늦은 일정으로 인하여 무리가 있어 포기한 상태인지라 연가를 무료하게 보낼수 없음에 감행해본 산행이다.

    홍천의 팔봉산은 몇번 다녀온 산이긴하지만, 새로운 느낌을 받아보고자 일반적으로 오르는 걸음의 역방향으로 걸어본다.

    결론적으로 아기자기한 암릉의 작은 산이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은 순방향으로 걸으라고 권한다.

    팔봉산의 순수한 거리와 높지않음에 자만한다면 결코 아기자기함은 순순히 그 매력을 전해주지않을테고, 체력의 고갈은 정신을 갉아먹을수도 있으니말이다.

    역방향의 팔봉산 걸음,

    비록 체력적으로 약간의 긴장감을 줄지언정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느끼는 작은 근육들의 아우성과 홍천강이 둘러싸고있는 주변의 풍광은 그 어떤 산보다 감동을 전해줄것이다.

    이런 긴장감이 내가 걷고있는 모든 산에서 전해질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걸어왔던 그 산들을 다시 찾더라도 새로운 경험에 부딛히고자 다른 방법들을 찾아본다.

    같은 길일지라도 계절이 주는 느낌이 다르기에 새롭고, 날씨에 따라 새롭겠지만 자기의지로 새로움을 찾고자하는 그 걸음 하나하나가 도전의 연속일수 있으니말이다.

    나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도전하시는 분들께도 도전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산행을 권하고싶다.

    커뮤니티 특성상 인증이라는 개념에 묶여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그냥 동네산에서 즐거움을 찾는게 자연을 올바르게 접하는게 아닐까!!

    물론, 개인적 체력에 따라 거리를 늘리거나 다양한 방법을 도모하는 등의 레져를 즐기는 것은 좋으나, 몇개를 얼마의 기간동안 끝내느냐는 개념의 산행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탐구해야 할 것은 산이 아니라 인간이다. 나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오른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자연의 최고 지점에서 내 자신을 체험하고 싶었다.”라는 현존 세계 최고의 산악인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계 이탈리아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1988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여하려하자 “등반에서는 싸우는 상대도 없고, 심판도 있을 수 없다. 단지 나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뿐이다.” 라며 수상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위대한 산악인과 비교되지도 못하겠지만, 그의 말을 산을 즐기기위한 지표로 삼을만하다는 생각이다.

    산행일시 : 2016. 9. 08(목)

    산행장소 : 강원도 홍천군 팔봉산(328m)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명산의 평균고도는 971m, 이중 평균보다 훨씬 밑도는 300m대 산은 이번에 산행을 하는 팔봉산, 지리망산(398m), 깃대봉(368m),

                    선운산(336m) 등 네곳이 있다.(블랙야크에서 지정한 산과 차이가 있다보니 아직 다녀오지 못한 산이 있다. 언젠가 다녀오게 되겠지~)

                    이중 팔봉산이 가장 낮으며, 이러한 산들이 1,000m가 넘는 산들과 함께 명산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그만큼 경관이 뛰어나기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8개의 암봉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설악의 용아능선을 축소시켜놓은 듯 뛰어나고, 병풍을 펼친듯한 산세와 함께 산을 둘러싼 홍천강의 풍경으로 인하여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리우며 등산인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누구와 : 모처럼 홀로~

    산행코스 : 유원지주차장 -(1.5km, 30)- 8봉 -(0.2km, 15분)- 7봉 -(0.2km, 15분)- 6봉 -(0.1km, 10분)- 5봉 -(0.1km, 5분)- 4봉 -(0.1km, 5분)- 3봉 -(0.1km, 10분)- 2봉 -(0.2km, 10분)- 1봉 -(1.3km, 20분)- 유원지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5km(오르락 내리락 거리가 제대로 반영이 안된듯~),  약 2시간(휴식 20분 포함) 소요

    홍천으로 가기위해 미시령터널을 많이들 이용하시지만, 여유있는 걸음에 미시령 옛길로 올라선다.

    미시령 옛휴게소는 철거공사중이고, 도로도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조금 있으면 단풍철이기에 어쩔까싶지만, 미시령옛길 이용자가 그리 많지않으니 공사구간의 안전운행에 유념한다면 큰 불편은 없으리라~



    팔봉산의 각 봉우리들, 이날 산행을 역방향으로 했기에 산행순서에 맞추어 봉우리들을 담아본다.


    봉우리 앞에서 모처럼 혼자 즐기는 산행, 셀카로 남겨보고~~(일부 봉우리에서 산우님들이 사진을 담아주신다고 하셨지만, 오늘의 컨셉은 셀카라며 모두다 거절~ ㅋㅋ)

    역방향으로 산행을 진행하려면 이렇게 홍천강을 끼고 중간중간의 하산로를 지나 머리 숙여가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떡~~ 쳐다보는 순간 괜히 역방향으로 오르는건가 후회가 되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된다고~ 못먹어도 Go~~!!



    길지않은 첫 봉우리, 8봉을 올라서자마자 헉~헉~거리며 쉬어준다.

    주변 조망과 함께 나아가야할 7봉을 눈에 담고~

    8봉을 내려서면서 하산을 앞두고 안부에서 칼로리 보충중인 산우님들을 보며 그냥 따라서 내려가?? 나머지 봉우리들을 언제 가나싶은게..... ^^;




    7봉에 올라서서도 주변 조망 즐기고, 6봉과 지나온 8봉을 담아둔다.


    7봉에서 6봉으로 가는 암봉에서도 부러운 산우님들의 쉼의 시간을 애써 외면하면서~~ ㅎㅎ



    6봉에서 바라다본 5봉과 7봉을 담아주고 급할것도 없는 발길을 서두른다.




    5봉에서 거닐어 온 뒤를 바라다보면 6봉과 7봉이 함께 조망이되고~

    팔봉산에도 단풍이 드는가??

    4봉을 바라다보며 또 전진~


    팔봉산의 아기자기한 암봉들, 그 봉우리에서 바라다보는 조망도 강원도 인심처럼 편안하고 넉넉하지만 특별한 지점으로 각인되는 봉우리가 두개다.

    그중 4봉의 해산굴(산부인과바위라고도 불리운다), 이곳은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굴로 통과하는 과정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에 비유되어 이름 불리우고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하였던가? 이 고통을 더 많이 느끼면 무병장수한다고하여 장수굴로도 불리우고 있으니, 국가적 미래를 밝게하려면 남녀 가리지말고 출산도 많이 하여야한다는 가르침이 아닐런지~~ ^^


    지쳐서일까?? 어찌 4봉에선 지나온 5봉을 담지않고 3봉만 담아두고 발걸음을 옮겼을까!! ^^;

    지치긴 지쳤다.

    해산굴, 아니 나는 남자니까 장수굴을 지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우회등로를 이용한다. ㅎㅎ


    그렇게 3봉에 올라 4봉의 장수굴(해산굴)과 2봉의 삼부인당을 바라다본다.

    주머니에는 역방향으로 올라오며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안쓰러움에 6봉에서 산우님이 건네주신 토마토쥬스와 정(情)이 아직 들어있는데 어디서 먹을까 갈등중이다. ^^

    3봉에선 도전산행중이신 분을 만나 잠시 얼굴을 익혀둔다.

    본인 스스로 역광사진인듯하여 불안하니 인증 잘부탁한다시는데 확인하니 멀쩡히 잘 나왔더라는~~

    3봉에서 2봉가는 길, 모처럼 암봉이 아닌 짧지만 편안한 육산의 등로가 이어진다.

    2봉에 도착했으니 어게인 인증은 해야겄쥬?!! ^^

    평소의 사진은 웃는 수줍은 얼굴인데~~ 인상쓴거 절대아니고, 힘들어서 그렇단말이죠.

    예전엔 없던 조망타워라고 해야하나~ 이곳도 많은 이들이 사진을 담으시는 공간이 되었다.

    팔봉산 자체가 봉우리마다 편안한 안부가 없다보니 이런 시설을 만들어놓은듯하다.

    그 우측으로 3봉이 바라다보이고~

    팔봉산 봉우리의 인상적인 지점중 또 하나인 삼부인당이 이곳 2봉에 위치하고있다.

    삼부인당은 3婦人(李氏, 金氏, 洪氏) 神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약 400여년전인 조선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일 빌고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매년 음력 3월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냄)을 해오는 곳이다.

    2봉에서 3봉도 바라봤으니 1봉도 바라봐야지~~ 어디있니??

    팔봉산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그러니 아래쪽의 바위가 보이는 곳이 1봉이 되겠다.

    저 멀리 있는 봉우리가 1봉이면 포기한다. ㅋㅋ 

    산에서 얻은 양식, 산에서 먹어치우자~!!

    1봉으로 내려서며 이젠 다왔구나라며 쉬어가며 주머니를 가볍게~~ ^^


    1봉에서도 2봉 한번 쳐다보고~


    매표소를 지나 홍천강변 따라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팔봉산 봉우리를 모조리 담아보고 산행을 마친다.

    어울림의 산행은 사람들과의 즐거움이 자연과 함께하기에 거닐만하고, 때론 이렇게 홀로 거니는 걸음이 나의 체력과 생각을 반영하며 걸을수 있으니 좋은것!!

    홀로 거니는 걸음속에 명산100을 완등하기까지의 걸음들(이 또한 거의 홀로 거닐었던 산행)을 떠오르는대로 음미하며 발걸음을 옮길수 있으니 즐거운 시간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