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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오봉산>강원이벤트 산행, 경상도 팀과 합류하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8. 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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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에 멋지게 연계산행으로 종주를 했던 용화산과 오봉산을 하반기에 다시한번 지역이벤트로 진행을 한다.

    힘은 들었어도 상반기의 멋진 코스를 거닐던 산행과는 달리 1일 2산의 원점회귀 2회의 산행코스를 다시 밟는다는게 영 아쉽기만하다.

    그나마 기대하게하는 부산경남팀과의  반가운 만남이 있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수 있지않았을까싶다.

    이런 반가운 만남에 서울의 연로하신(^^) 셰르파 한분도 동참을 하신다는 말씀에 즐거움이 배가되는데 얼린 생수까지 지원해주신단다.

    타지 셰르파께서 이런 정성을 보이는데 강원지역셰르파가 가만히 있을수 없기에 의견을 구하고 옥시기를 준비해가기로한다.

    이런 계획에 의하여 개인적으로 1일 2산중 용화산은 시간상 취소하고 하산시간 또는 오봉 들머리에서 합류를 생각한다.

    전날 미리 삶은 옥수수를 준비하면 맛도 덜하고, 따뜻한 강원의 情도 식을듯하여 당일 이동중에 산행들머리 지점의 지역에서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이게 본의 아니게 情을 건네지 못하게 만든다.

    국도를 통해 홍천, 춘천을 거쳐 들머리로 향하면 시간이 더 소요되기에 다른 지방도를 거쳐서  양구지점을 이동하는데 도로 변에 간혹 지역 특산품(옥수수, 복숭아 등)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눈에 띈다.

    다행히다 싶다며 화천에 접어들어 어느덧 용화산 방향의 도로에 도착한다.

    인근 주민에게 물으니 읍내의 시장에서 구매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네바퀴를 돌린다.

    시장 외곽을 한바퀴 돌아보니 별다른 판매점이 안보이고, 결국 물어 물어 시장안으로 진입하여보니 역시나 옥수수의 구수한 삶는 냄새는 전해지지않는다.

    아뿔싸~~!!

    햇옥수수는 이미 2~3일전에 끝나고, 며칠 뒤에나 늦옥수수가 출하된단다. ㅜㅜ

    이렇게 나의 준비되지않은 자세로 인하여 강원의 情은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사그러든다.

    산행일시 : 2016. 8. 20(토)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화천군 일대 오봉산(779m)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간동면 일대에 소재한 높이 779m의 산으로,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를 말한다.

                    옛 이름은 경운산(현재도 등로의 반대방향으로 경운산 지점이 별도로 있다)이었고 오봉산,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부르다 등산객에게 알려지면서 오봉산이 되었다.

                    기차와 배를 타고 가는 철도산행지,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반산행지로 알려져 있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강원셰르파, 부산경남셰르파 및 지역 도전자들까지 합이 60명 정도~~

    산행코스 : 배후령 -(2.0km, 75분)- 진혼비 -(0.2km, 15분)- 정상 -(0.3km, 15분)- 청솔바위 -(1.8km, 35분)- 배후령 원점회귀(지역산 이렇게 걸으면 안되는거지~~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3km, 총 2:20분 소요(산행한게 아니고 산책한거??  ㅎㅎ)

    옥수수 준비를 꽝치고 첫번째 산행지의 들머리에 도착하니 하산을 기다리는 몇몇사람이 보인다.

    나도 그들과 같이 일행을 기다리는데......... 역시 기다림은 인내를 필요로한다. ^^;

    도착한 용화산 큰고개주차장은 더이상 차로는 진입할 수 없는 막다른 길이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호기심, 이게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다음엔 이런 가보지않은 길을 소개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으면........(힘들면 이것도 유야무야~~ ^^)


    1시간이 넘는 기다림끝에 선발대인 강원셰르파와 도전자들이 하나둘씩 용화산 원점회귀 산행을 마치고 도착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사이 좁은 언덕길을 부산경남팀이 버스에 몸을 싣고 힘들게 올라온다.

    앞으로의 일정상 오봉산에서 한팀은 오르고 한팀은 내려서며 만나게 될듯싶기에 이곳에서 제대로 만남을 갖기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오로지 같은 길을 같이 걷는 만남을 배제하고, 스치듯 만나면서 반가움을 전하는 자리가 된다.





    서울 경기지역의 진여화셰르파께서 준비해준 얼음물을 강원셰르파가 공수하여 먼 걸음을 한 부산경남팀들에게 나눠주고,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사진으로 추억의 시간을 간직한다.

    이렇게 사진을 남기기위해 기다린 용화산은 산 전체가 중생대 쥐라기(약 1억 8,000 ~ 1억 3,500만년전) 시대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화산에서는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화강암 암석돔(Dorm)과 토어(Tor), 타포니(Tafoni), 나마(Namma), 그루부(Groove)와 같은 다양한 풍화지형이 발달하였으며, 양파껍질이 벗겨지는 듯한 모습을 하는 판상절리(板狀節理, Sheeting joint)를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지질학적 자연환경에 따라 용화산을 포함한 화천군 일대(곡운구곡, 비래암, 백련암복합체 및 양의대 하천습지 등)는 환경부장관 고시로 2014. 4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그러나 포털에선 관련 자료검색이 잘 안되니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방법이 없네~ 노력이 부족할 수도.... ㅎㅎ)

    비록 이번 산행코스에서도 풍경에만 넋이 빠질수 있었겠지만, 이러한 지질을 관찰할 목적(우린 절대 연구자가 아니니.... ^^)을 가지고 산행을 진행해봐야겠다.




    이렇게 용화산 큰고개에서의 아쉬운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이날 나의 여정은 산행이 먼저가 아닌 뒷풀이가 아닌 앞풀이가 먼저 시작된다.

    춘천지역의 강희모셰르파가 엄선, 추천한 청국장이 맛있는 식당에서 절대 겸상하지않는 우리는 따로 상을 받아들고, 김재효지역장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배를 채운다.

    날은 덥고, 배는 부르고...... 짧은 코스지만 걸을수 있으려나?!! ^^

    배후령 옛휴게소(지금은 건물도 철거되고 없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살짝 갈등을 하는듯한 도전자들의 모습, 너무 자주왔어~~ ^^

    기왕 이리된건 난 용화산도 못올랐겠다~!! 용화산으로 가볼까나?!! 농담을 하며 오봉산으로 자연스레 걸음을 옮긴다. 

    봄의 풍경과는 다른 등로의 모습, 이곳도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일텐데 한사람 지날정도의 자리만 남기고 등로주변으로 야생초목들이 가지를 늘어뜨려 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든다.


    무더위에 힘이 들든 말든 이 두분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떻게든 포즈를 잡느라 즐겁다. ^^


    지난 봄, 용화산과 연계 종주를 할때는 갈등없이 경운산 방면으로 더 걸어보겠다고 호기를 부렸건만, 이번의 짧은 걸음은 갈등도 없이 바로 정상으로 눈길과 발길을 돌려버린다.

    역시 여름산행은 힘들다.

    이래 놓고는 들머리에서 짧은 원점회귀인데 물을 챙길 필요도 없다고 허언을 날렸으니.....  ㅎㅎㅎ


    불과 3~400m의 가파른 초반 오름길을 오르고는 이정표앞에서 숨고르기, 역시 무더위에는 장사가 없다.


    많지도 않은 강원의 셰르파와 도전자, 그중 선두에서 빠른 걸음을 옮기던 강릉을 주축으로 한 팀도 안부에서 어쩔수 없이 휴식이다.

    우리가 도착하면 또 자리를 양보하는척 도망가며 심리적으로 지치게 만들것이다. ㅜㅜ


    안부에서 쉬며 노닥거리는 사이, 부산경남팀도 어느새 쫓아와 합류를 한다.

    도전단들 먼저 보내고, 얼마나 많은 셰르파들이 모일지는 알수 없으나 하반기 셰르파의 날에 대해 잠시 의논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퍼지는 이가 있으니, 짐이라도 잘 지키고 있으라는 벌을 하명하고~~, 부산경남의 두 셰르파와 함께 나는 또 고행의 길을 나선다.(이젠 그만 걸어도 되는데...... ㅎㅎ)







    오봉산은 진혼비와 청솔바위 지점에서 바라다보는 소양댐 방면의 풍경이 좋다.

    무더위와 싸우며 힘들다~ 힘들다를 속으로 외쳐도 이렇게 풍경을 바라다볼 수 있는 공간에서는 순간을 즐기기 바쁘다.

    경남의 소광일 셰르파님~~ 지치신거 아니죠? 올라가는 길이 두려운건 아니죠??

    뭔가 풍경을 담기위한 포즈를 취함인데, 순간의 모습은 두려움에 움츠러든듯~~ ㅎㅎ


    자~~ 어여 올라오소!!

    고개 좀 들어보소~~ 이제 정상이랑께요~!! ^^


    이미 정상에선 상당수 도전자의 인증이 끝나고 하산을 한 상태에서 남은 무리들의 즐거운 포토타임~!!


    용화에서 강원의 팀과 함께하지 못한 나는 부산경남팀과 걸음을 옮긴듯한 착각을 가지며 이 시간에 담겨본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화천방면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원점회귀를 위해 걸음을 옮긴다.

    오를때나 내려설때나 풍경은 똑같지만, 함께하는 걸음에 다른 사람이 들어선다면 기분은 또 달라진다.

    함께한 부산지역 도전자의 명령에 포즈잡아주는 착한 셰르파~ ^^

    우리는 우리의 시각으로 풍경을 담고, 즐기는 사이 비웃기라도 하듯이 까마귀 한마리는 유유히 높이 올라서 놀리는듯!!

    내 비록 날지는 못할지언정 드론이라도 있으면 그 느낌, 눈으로 느껴볼텐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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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땡!! "우리가 이길을 걸어야 하나?"라고 묻는듯~~

    수많은 산우님들의 걸음에 등로의 흙은 패였을것이고, 그로 인하여 편하게 땅속에서 습기와 양분을 빨아먹으며 자랐을 나무는 뿌리를 들어낸채 힘겹게 생을 이어간다.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듯, 뜨거운 태양 아래로 하늘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하산이다.

    하산후 각자 짧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시간이다.

    부산경남팀의 버스가 이미 지나간 자리, 우리 강원의 情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머금고 한없이 손을 흔들어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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