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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봉과 소금강계곡>국립공원 탐방 및 클린산행을 겸한 계곡을 즐긴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8.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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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의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다.

    이런 날 무슨 산을 오르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뭐 하는 짓인지?!! ^^

    그래도 막상 거닐다보면 녹음이 우거져 햇볕을 가려주고, 골짜기와 능선의 바람이 굵은 나뭇가지와 줄기 사이를 헤짚고 찾아와주니 결코 지치지않는다.

    내가 지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이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풀어간다. ^^)

    멀리 서울의 도전단들이 휴가철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를 뚫고 강원의 오대산국립공원 자락을 찾는다.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 도전단들과 연계한 산행이 예정되어있지만, 미리 계획(강원 이벤트 월 1회)되었던 것이 아니기에 이전 약속을 지키기위하여 서울의 팀과 합류한다.

    간혹 논의를 진행함에 있어, 쉽게 말을 바꾸는 행위에 대하여는 양해가 있어야함에도 그러함이 없이 밀어부치는 행동에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으로 인하여 애초 장기계획된 내용이 아닌 끼워맞추기식 행동에 동조할 마음이 없다.

    물론, 우리가 주축이 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여 그들이 동참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수 있으나 지역에서 주관하는듯 한발 얹어가는 행위는 그리 달갑게 다가오지않는다.

    하여, 이전 계획되었던데로 서울의 팀과 합류하여(크게 리딩이랄 것도 없는 코스지만 부탁도 하시니~~ ^^) 즐거운 걸음을 이어간다.

    산행일시 : 2016. 8. 06(토)

    산행장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소재 노인봉(해발 1,388m)과 소금강 계곡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낙영폭포,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지나 귀면암, 암괴에 구멍이 뚫려 이름 붙여진 일월암, 구룡폭포, 청심대, 세심폭포, 십자소를 지나 무릉계까지의 총 산행시간은 여유있게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하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봉과 황병산, 동대산이 한눈에 보인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서울지역 셰르파 및 도전단 4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 진고개 -(4.2km, 150분)- 정상(삼거리, 무인대피소) -(2.4km, 100분)- 낙영폭포 -(1.7km, 65분)- 광폭포 -(0.8km, 15분)- 백운대 -(0.4km, 20분)

                    - 만물상 -(1.3km, 30분)- 구룡폭포 -(0.9km, 30분)- 식당암 -(1.4km, 25분)- 소금강분소 -(1.0km, 20분)- 야영장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0km, 총 7:35분 소요(휴식 1:30분 포함, 사진촬영 및 계곡휴식 등으로 인하여 일상 산행보다 많은 시간 소요됨)


    여름철 휴가가 절정인 관계로 서울에서 내려오는 팀이 조금 늦어질것을 예견했지만, 땡볕에 들머리지점인 진고개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평소에는 눈여겨보지않았던 풍경, 휴게소 뒷편의 노인봉자락을 등지고 모여있는 건물들이 있어 매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옛날 화전민들이 모여살던 집으로 현재는 폐가라고 한다.

    약 1:30분을 휴게소를 들락이며 기다리다보니 컨디션이 이상하다.

    괜히 긴 걸음을 걸어야되는데 걱정이 앞선다.


    기다리다 지쳤지만 모두 모였으니 습관적으로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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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다 지친 나에게 후미에서 몇몇 셰르파들과 걸음을 맞추다보니 현지 셰르파가 리딩을 맡으라며 선두를 맡긴다.

    가파른 길이 아님에도 후미에서 선두(이미 걸음을 앞서가신 분들은 기다려주지않고 빠른 진행을 하고있다)까지 따라가는 길에도 숨이 거칠어진다.

    또 지친다. ^^;



    그렇게 신규 도전도 아닌 어게인산행을 하시는 선두분에게 다가가서는 애써 태연한척 후미와 보조를 맞추기위해 천천히 쉬어가자고 애원을 해본다.

    쉬면서 선두기념사진 한장 담아드리고~


    우리가 흔히 보는 주목은 굵은 줄기 하나에 푸른 잎을 머금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기도하지만,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잿빛 줄기의 강인함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인봉으로 향하는 등로 한켠의 이 나무(주목이란다.)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 새로운 인상을 남기며 긴 세월 우리의 눈길을 끌테다.

    나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주변인들에게 각인될까??

    다양한 군상들 속에서 나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때론 자문(自問)을 해본다.

    괜한 잡생각을 해도 산은 산이다.

    그 안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가다보면 또 정상에서는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고 취할 일이다.

    봄, 가을 그리고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꽉 막힌듯한 등로의 모습에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는 정상부의 모습에 희열을 느껴야되는데

    여름산행에서의 하늘이 열리는 풍경은 왠지 숨이 턱 막히는듯하다.

    울고 있는 나의 모습, 바보같은 나의 모습~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아마도 이순간 태양을 즐기지못하고 피하고싶어하였으니 나는 바보였나보다. ^^



    후미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있다.

    선두에 오신분들이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기분을 만끽하다보면 기다릴 틈을 주지않고 후미와 다른 개인 산행객들이 도착한다.



    정상에서 아주 붐비는 상황은 아니지만, 본인이 희열을 즐기고 기억에 담아두길 원하는 만큼 기다리는 이들도 똑같은 심정이리라.

    이날의 산행은 쉼없이 정상에 새로운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아니기에, 이런 즐거움을 위하여 서로 배려함이 있어야 되는데 간혹 투정 아닌 불만을 가볍게 던지시는 분들이 계시다.

    산행의 즐거움을 위하여 조금 참고 더 즐기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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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정도 정상에서의 인증타임이 끝날때즈음 정상 아래의 그늘에서 식사를 하시라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그사이 정상을 다다를때 만나기싫었던 태양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원없이 즐겨보기~, 기다리면 여유가 있다. ^^


    정상에서의 여유가 있으면 뒤늦은 휴식의 시간은 여유롭지 못할수도 있으나 별 의미없는 휴식이다.

    정상의 즐거움이 휴식이다.



    결코 짧지않은 정상에서의 휴식과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산행의 본격적인 즐거움, 계곡을 즐기기 위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사람도 신구세대가 구별되듯이 소금강 계곡으로 향하는 등로의 구조물도 신구가 함께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전한다.

    산에서 만나는 풍경도 인상적이듯이, 그 길을 걷는 사람도 인상적이다.

    처음 걸음을 함께 하게된 서울의 변재수셸파님은 첫 인상과는 달리 도전단들과 이야기하는 말투부터 나긋나긋함이 묻어나지만, 소소한 부분도 선뜻 다가가 도움을 드리는 모습이 자상함이랄까? 그런 모습이 전해진다.

    집에서도 그런 자상함이 가득하겠죠?!! ^^

    낙영폭포로 향하는 계곡길에도 급하게 족탕을 즐기시는 이들, 아마도 그 옆의 연리목이 있으니 뭔가를 바라면서 휴식을 취하지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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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영폭포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은 어느곳 하나 빠트리지않고 빠져들고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물론, 알탕을 즐길만한 곳이라면 무조건 들어가 즐기시는 분도 계시지만 최대한 참으며 한곳에서 제대로 즐겨본다.

    태양아래에서 땀흘리고, 지친 몸을 이순간 신선도 부럽지않게 계곡의 시원한 물속에서 시름을 잊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날 자상함의 아이콘으로 다가온 변재수셰르파님은 계곡을 즐기다 이상이 있으신 분들에게(살짝 발가락에 피가 나고, 귀에 물이 고인듯한 증세들) 셰르파 본분을 다하며 구급상자를 열어 조치를 취하신다.

    이래서 셰르파들에겐 비상구급약을 지급해줘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ㅎㅎㅎ




    광폭포, 삼폭포 지점 등의 다양한 계곡물을 지나칠때 들리는 물소리는 그 어떤 음악소리(변셸파님의 구성진 노래가락의 흥얼거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도 정겹고 시원하게 다가온다.

    변재수셰르파님의 관심사는 산행활동의 다양함은 물론이거니와 국악과 관련된 평생교육과 자전거 등 무궁무진하다보니 그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궁금증~,

    그래도 살아가는 인생 하고픈거 하면서 살아가는게 좋다라는 말씀이다.

    나는 그런 욕심을 모두 채울수 없기에 참고, 나와 함께 가는  이들과의 배려를 위해 내 욕심을 내려놓아야한다고 반발한다. ^^





    계곡의 음악소리를 들으며 또다른 휴식처, 백운대에 도착하였으니 마지막이다싶은 마음에 다들 원없이 물을 즐긴다.

    우리네 1년동안 놀까말까한 물놀이를 하루에 다 놀아버리시는 도전자님들의 열정과 흥이 바라만봐도 즐겁다.





    이 세상의 인간들도 다양한 형태가 모여 조화를 이루듯이 소금강 계곡에는 학이 막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한 모양의 학유대를 비롯하여 신선암, 비선암, 촛대석, 탄금대, 일월암 등의 기암괴석이 마치 만물이 진열되어 있는 듯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여 붙여진 만물상 계곡이 있다.

    즐길대로 즐긴후 만나는 만물상 기암앞에서도 도전자들은 사진을 담아내며 순간을 또 즐긴다.



    만물상의 기암중 대표적인 바위, 보는 방향에 따라 귀신의 얼굴 형태를 닮았다고하여 불리우는 귀면암이다.

    우리나라에는 금강산(외금강), 설악산과 함께 오대산 소금강계곡에 귀면암이 있다.(더 있으려나?? ^^)






    소금강계곡의 대표적인 명소인 구룡폭포에 도착하여 마지막 추억과 휴식을 취한다.

    휴식간 우리가 가져간 먹거리에서 나온 쓰레기와 나름 깨끗한 등로의 쓰레기를 담은 봉투로 클린산행도 남겨본다.

    청학동 소금강 계곡 중간 3km 구간에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져 있고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하였다고 하여 구룡폭포라 한다.

    특히 제 6폭포는 가장 조용하고 장엄하다하여 군자폭포라고 불린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구룡폭포에서의 즐거운 휴식과 인증을 뒤로하고 조금 거닐게되면 만나게 되는 넓은 식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넓은 마당같은 바위가 나온다.

    식당암이라는 명소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내어주자 이를 받아들일수 없었던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군사들을 이끌고 와서 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킬 당시 군사들이 식사하던 곳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율곡 이이가 식사를 했던 곳이라고도 하며, 율곡이 소금강을 방문하고 기록한 "유청학산기"에 "이 바위 이름을 옛날에는 식당암이라 했으나 바꾸어서 비선암이라고도 하며, 바로 앞의 소를 경담이라 부른다"라고 하였으나 현재는 다시 식당암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금강 계곡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앞의 영춘대를 지나면서 바위의 음각글씨를 잠시 들여다보는데 그저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넣은건지(그건 또 왜?) 뭔지 알수가 있나?!! ^^

    금강사 앞 영춘대에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도 후대의 사람들이 율곡의 글씨라 하여 소금강이라 따라 부르게 된 이유가 된 듯하다.

    예전에는 청학동 소금강과 연곡 소금강으로 따로 불리었으나, 1975년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부터는 오대산 소금강으로 굳어졌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조금은 지체된 산행으로 버스기사님은 주차할 곳도 마땅치않아 주차장과 야영장을 왔다갔다하며 재촉을 하고, 산행을 주관하신 셰르파님들은 인원파악과 미탑승자 확인을 하느라 분주하지만, 다정한 모습의 우리의 변셸파님은 마지막까지 마음급한 도전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고, 들어주신다. ^^

    산행들머리에서의 기다림에 지쳐 컨디션이 불안했으나, 무사히 산과 계곡을 즐기며 하산하였으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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