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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폭과 울산바위>1일 2산 아니구요~~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6. 7. 14. 17:07728x90
최근(상당기간전부터~)들어 나만의 홀로 걷는 산행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거니는 걸음에 익숙해져가고있다.
어느것이 좋고 나쁘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이 아니기에, 늘 그 상황을 즐긴다.
이번에도 계곡산행, 외지에서 강원권(절대 인근이 아니다. ^^)의 산을 찾으시며 연락이 온다.
그러나, 애써 거절아닌 거절을 한다.
그렇다고 딱히 어느곳을 가자고 마음먹지는 않았지만, 산을 찾게 될것임을 이미 예견하고 있다.
계획된 걸음이 아니기에 휴일 전날까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동네 뒷산을 마음에 두고 아침을 맞이한다.
뒷동산, 그래 뒷동산이다.
우습게 여기고, 그저 옆지기게 태워주는대로 몸을 맞기고는 발이 땅에 닿기 무섭게 그냥 걸어간다.
그래, 그냥 걸어간다.(마트에라도 들러서 생수 하나, 영양갱 하나라도 챙겼어야 했다. ^^;)
그렇게 우습게 보고 거니는 뒷동산의 코스는 초반은 버틸만하더니 "이젠 내몸도 예전같지않아~~"라고 어르신들 말씀을 속으로 곱씹는다.
산행일시 : 2016. 7. 09(토)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외설악 구간(토왕성폭포 전망대와 울산바위)
누구와 : 혼자 걸었어~
산행코스 : 소공원 주차장 -(1.4km, 10분)- 비룡폭포 감시초소 -(0.4km, 8분)- 육담교 -(0.4km, 8분)- 비룡폭포 -(0.4km, 15분)- 토왕폭 전망대 -(2.3km, 60분)-
명상숲길 -(1.1km, 35분)- 신흥사 통일대불 -(1.8km, 25분)- 내원암 -(0.6km, 15분)- 계조암 -(1.4km, 50분)- 울산바위 -(0.6km, 35분)-
울산바위 전망대(부도 경유) -(2.2km, 50분)- 안양암 -(1.3km, 15분)- 소공원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9km, 약 5:25분 소요(휴식 포함)
주말, 역시 최고의 관광지 그리고 최고의 명산답게 오전부터 주차장은 만원이다.
그 뒤로 신흥사의 일주문보다 더 일주문같은 느낌을 주게하는 기둥과 지붕의 구조물이 관광객과 산행객들을 맞이한다.
이분들은 분명 제주체험을 오신분들인듯한데....... 설마 설악을 제주로 잘못 알고 오신건 아니겠지!! ^^
초반에는 빠른 산행을 위해 걸음을 재촉해본다.
이른 시간에 비룡폭포에 도착하여 잠시 숨고르기, 그리고는 또 서둘러 토왕폭 전망대로 향한다.
비룡폭포에서 불과 400여미터밖에 안되는 거리의 토왕폭전망대이지만, 숨이 가쁘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폭포수의 시원한 물줄기라도 있었으면 좀 시원했으려나? 바람도 없다.
토왕성폭포(土王城瀑布)는 외설악 노적봉 남쪽 토왕골에 있으며, 화채봉에서 흘러 칠성봉을 끼고 돌아 총 높이 320m의 3단(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의 연폭으로 폭포의 물은 비룡폭포, 육담폭포와 합류하여 쌍천(雙川)으로 흐른다.
토왕성폭포는 선녀의 비단 옷을 펼쳐놓은 듯한 비경으로 2011년 국립공원 100경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었다.
토왕성폭포는 높은 고지대 능선에서 흐르다보니 저류공간이 없기에, 물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비가 오는 시점이나, 비온 직후에 들러야 그나마 웅장한 물줄기를 볼수 있을터이다.
모처럼 홀로 걷는 걸음, 주변에 많은 탐방객이 있지만 예전의 느낌대로 셀카로 기분을 즐겨본다.
전망대에서 발걸음을 되돌리면 바로 바라다보이는 시원한 동해의 풍경앞으로 달마봉, 아바이마을과 동명항을 잊는 설악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토왕폭전망대가 생기기전에도 비룡폭포는 많은 탐방객이 들러서 쉬었었지만, 새로운 명소가 생긴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듯하다.
주말 많은 탐방객들이 몰려드니 불법행위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공 직원이 자리를 지키며 단속을 하는 눈초리가 매섭다.
간간히 호루라기를 불며 족탕을 즐기는 이들을 단속한다.
슬쩍 물어본다.
"매일 이렇게 나와서 단속하시나요? 족탕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직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곳 상류의 계곡물은 많은 탐방객들이 마시기도 하기에 족탕을 금지시킨다"라고.......... 음~~~
멀리서 바라다보이는 토왕성폭포의 물줄기보다, 강렬한 햇빛의 줄기가 이어져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룡폭포의 물줄기가 장쾌하다.
전설에 따르면 폭포수 속에 사는 용에게 처녀를 바쳐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면하였다고 해서 비룡이라 불렀다고 한다.
요즘시대에 이런 전설을 만들었다면, 남녀차별이네 뭐네하면서 난리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
비룡폭포에서의 잠깐의 휴식, 그리고 서둘러 또 발걸음을 되돌린다.
다리 왼편으로 명상의 길, 쌍천을 끼고 숲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수 있는 길을 걸으며 오늘의 또다른 목적지인 울산바위로 향한다.
명상의 길을 걷다보면, 신흥사로 향하는 쌍천의 징검다리 길이 나오는데 며칠전의 장맛비로 인하여 살짝 물이 불어 잠겨있는 곳이 있다.
심하게 물이 불었을때는 보행을 삼가해야할 지점이다.
동네 뒷산이라고, 정상을 찍는 걸음이 아니라고 아무것도 챙기지않은 상태에서 갈증을 해소하기위하여 통일대불 옆의 "설다원(雪茶院)"에 들러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정혈차를 한주전자 천천히 들이키며 쉬어간다.
물론, 설다원은 기념품과 정혈차 등을 구매할수 있는 판매소이기도 하다.
등산, 결코 정상을 정복하기위함이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곳곳의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인증하겠다고 열을 올린 결과일까?
모처럼 들러보는 울산바위의 등로가 낯설기만하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까지 국립공원의 주변 환경정비를 한다고 흔들바위 주변의 휴게소(판매점) 등을 모두 정비하였기에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전하는듯하다.
친구녀석도 계조암옆의 가게가 정리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아직까지 쉬고있다는~~ ^^
능인암(能仁庵)이라고도 불리었던 내원암의 그늘과 계곡물을 잠시 바라다보며 쉴까 망설이다 그대로 목적지를 향하여 이동한다.
계조암, 이정도 왔으면 다 왔다는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여전히 폭염속에서 걷는 걸음이 힘겹게 느껴진다.
계조암(繼祖庵)은 신흥사로부터 2.3㎞ 북쪽에 있는 천후산(울산바위) 밑에 있는 암자로 향성사(신흥사)를 창립할 때 세운 암자이며,
동산(東山), 각지(覺知), 봉정(鳳頂)에 이어 의상(義湘), 원효(元曉) 등 조사(祖師)의 칭호를 얻을 만한 수많은 승려가 계속해서 수도하던 도장이라 하여 이름이 붙었다.- 두산백과 참조 -
예전의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오를때에 비하면 참 수월한 오름길이지만, 칼로리 보충도 없이 뙤약볕 아래서 걸으려니 천근만근~~, 그래도 눈앞을 가리는것 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설악의 능선은 좋기만하다.
울산바위 위에 올라서자마자 흠뻑 흘린 땀방울을 가느다란 실바람에라도 말려보겠다고 베스트는 벗어 내려놓고, BBG(BlackYak Body Gear)라인의 트레킹용 상의 이너웨어만을 걸친채 조망을 즐긴다.
잠대된 에너지와 근력을 이끌어낸다는 기능성 측면에선 어느정도 만족스러우나, 대리점 사장님의 말씀처럼 몇번 착용하면 보풀이 일어난다는 단점이 아쉽다.
울산바위는 거대한 바윗덩이인 울타리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고, 천둥이 치면 하늘이 울린다고 하여 천후산(天吼山)이라고도 한다.
울산바위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가는 경승을 하나 만들고 싶어 온 산의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들여 심사했다고 한다.
둘레가 4킬로미터쯤 되는 울산바위는 원래 경상도 울산 땅에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지각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들지 못했다.
울산바위는 그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 걱정되어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할 곳을 물색하였다.
그러다가 하룻밤 쉬어갔던 설악이 괜찮겠다 싶어 지금의 자리에 눌러앉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조선시대에 설악산 유람을 왔던 울산부사가 이 울산바위의 전설을 듣고 신흥사를 찾아가 주지스님을 불러 세우고, “울산바위가 너희가 관장하는 사찰림에 와 있는데 땅세를 물지 않으니 괘씸하기 그지없다. 땅세를 내놓아라” 하였다.
억울한 일이긴 하나 주지스님은 마지못해 매년 산세를 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해에 신흥사의 동자승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서 “이제 세금을 주지 못하겠으니 이 바위를 도로 울산 땅으로 가져가시오”라고 하자, 이에 화가 난 울산부사가 “이 바위를 재로 꼰 새끼로 묶어주면 가져가겠다”라고 하였다.
재로 새끼를 꼴 수 없으니 계속해서 산세를 받겠다는 심보였다.
그러자 꾀를 낸 동자승이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 지금의 속초 시가지가 자리한 땅에 많이 자라던 풀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맨 뒤에 그 새끼를 불로 태워 꼰 새끼처럼 만들었다.당연히 울산부사는 이 바위를 가져갈 수가 없었고 세금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
그 후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의 지역을 한자로 ‘묶을 속(束), 풀 초(草)’ 자를 써서 속초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 신정일의 새로쓰는 택리지 참조 -
이런 전설에 따르면 속초라는 지명보다 오래된 지명이 설악의 울산바위라는 이야기?? 그래서 70~80년대, 90년대까지도 외지인들이 설악산은 알아도 속초라는 동네를 모르는 것이었을지도....... ^^;
이날 날씨, 바람도 없이 뜨겁기만하니 정상에서도 그리 오래 머물지를 못한다.
울산바위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뷰도 좋지만, 봄가을의 선선한 날씨라면 휴식공간으로써의 최고의 자리가 될듯한 전망대에서 달마봉부터 황철봉방향까지 눈길을 머물러본다.
부도탑을 지나고,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지나치다 후끈 달아오르는 몸의 열기도 식힐겸 울산바위로 향할때 갈등했던 내원암 옆의 계곡물에서 족탕과 세수를 하며 쉬어준다.
산행, 아무리 가깝고 또 쉬운 산일지라도 기본적인것은 챙기자라는 반성을 하게되고, 또 힘들때는 충분히 쉬어가며 체력을 감안하여 안전산행을 이어가야겠다.
산행의 마무리는 신흥사의 일주문과 함께 마친다.
식사시간도 많이지났다.
버스(7번, 7-1번)를 타고 해맞이공원에서 하차, 가족들은 식사를 하는데 나와 함께 먹겠다고 기다렸다는 옆지기와 시원한 냉면 곱배기로 바닥난 심신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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