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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일출, 동네 뒷산에도 소망하는 이들이 많다.일상~/일상사 2016. 1. 15. 10:23728x90
인근의 왠만한 산은 모두다 동네 뒷산인듯한 느낌,
지난해에는 마을앞(왠만한 바다는 모두다 마을앞이다) 정암해변에서 홀로 일출을 맞으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올해는 바다가 아닌 동네 뒷산, 가끔 들러서 설악의 전경을 감상하던 화암사 성인대(신선대)로 향한다.
그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일출맞이 산행후기를 뒤늦게 정리해본다.
속물 근성이어도 어쩔수 없이 대박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경제적인 부분과 결부한 소원을 빌게되었었던것같은데
언제부턴가 그런 허망한 소원보다는 현실적인 소망을 바라게되는것일까?? ^^
그저 우리가족의 건강과 행복, 두 꼬맹이(태연, 태희양)들이 착하고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라게 된다.
이런 소망들이야 늘 바라게되는 일상일지언정, 새해의 일출과 함께하는 바램은 또 다른 소망으로 다가오게된다.
일출을 맞으며 소소한 소망을 바라며 올랐던 성인대 산행후기가 뒤늦은 만큼,
작심삼일이 되지않기 위한 작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새해를 다짐해본다.
비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여건상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 많다.
금강산 화암사앞 매점엔 벌써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방문하여 따끈한 차로 몸을 녹이는 이들이 있다.
하늘위 쳐다보면 달빛이 환하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걷는 걸음속엔 언제 일출이 뜰까싶은데~
성인대를 오르며 데크계단 중간 참에서 속초를 바라다보니 일출을 보기위한 것인지, 일출맞이 행사를 보기위한 것인지 붉은 후미등의 행렬리 속초해수욕장까지 길게 꼬리를 물며 장관을 이룬다.
저런 정체현상을 피해 반대로 왔으니 선택은 잘한듯싶다. ^^
성인대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어떤 소원을 빌고 있을까??
서서히 여명이 수평선 위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여명의 빛속에서 북설악의 상봉과 신선봉도 그 자태를 시원하게 드러낸다.
이런 소망을 위한 마음과 주변 풍경과는 다르게 매서운 바람과 추위에 감히 서있기조차 힘들었던 성인대(신선대) 주변의 암봉은 바람에 날릴까 두렵기까지하다.
그런 바람과 추위속에서 일출을 맞겠다고 백패킹을 한 사람들도 있으니 대단하기도 하지만, 막상 현실은 불쌍하기까지 하다.
제대로 남아있는 텐트가 하나도 없이 모조리 찢어지고 훼손되어버렸다. ㅜㅜ
성인대에서 조금더, 조금더 바위 조망터로 바람을 버티며 다가가니 이곳도 명소가 된듯이 많은 인파가 벌써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는 카풀팀도 있다.
아직 서쪽하늘 위로는 저렇게 달이 버티고 있는데 일출을 성급하게 맞이하겠다니...... ^^
서서히 떠오르는 일출에 모두들 숨죽이고 작은 소망을 기원한다.
젊은 카풀팀은 서로에게 인증샷을 남겨주기 바쁘지만~~
그렇게 나도 소망하나 기원해본다.
*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 태연이, 태희는 착하고 씩씩한 아이로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랑하는 두딸이 주변에 시샘받지않는 똑똑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인가?? 우리집은 작은 변화가 생긴다.
옆지기는 학창시절을 그리며 기타를 독학하겠다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며 실천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고 같이 어울리며 화음을 넣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멋진 화음으로 우리가족의 연주회가 열리는 건 아닐지?!! ^^
추위에 소원을 빌 여유가 없었다는게 사실이지만, 작심삼일을 방지하기위해 다시 곱씹으며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로
일출을 맞으며 바램하지않았던 소망들을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짧게 만들어본다. ^^
나의 취미(산행)와 결부되어 소망을 쓰게되는걸 보니 씁쓸함이 베어나오면서도 웃음이 번진다.
뭉퉁그려서 산행을 즐기자~라고 하고싶은데 너무 막연한듯싶다.
* 이미 시작했지만, 종주산행을 조금 즐겨보자.(분기 1회)
* 셰르파활동을 올해도 하게되었으니 완등축하산행을 활성화해보자.(월 1회 이상) - 옆지기의 눈총이 막 날라오는듯~~ ^^
* 외국산행(블야에서 선정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한번 다녀오자. - 점점 옆지기의 눈총 강도가 높아지는듯~~ ^^;
* 산림청 "숲사랑 지도원" 면허도 하나 받아보도록 해볼까??
점점 밝아오는 새해 일출을 바라보며 그래도 내 욕심만 채울수는 없으니 가족의 소망도 빌어본다.
* 멀리는 못가더라도 가족여행 가끔은 갑시다.(월 1회, 캠핑도 포함)
*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도 꼭 간다.(년 2회정도, 벌써 한번은 갔다왔는데...... 이건 빼고?? ㅎㅎ)
새로운 취미라고 해야되나,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목적을 가지고 타기 시작한것인데 과연 가능할까??
* 해파랑길 종주, 자전거로 달려보자(코스별로 자전거 이동이 불가한 곳이 있기는 하다.) - 이 소망은 위의 가족여행과 연계될수도 있다. ^^
* 산과 자전거, 운동한 만큼 건강관리좀 잘 하자.(뱃살도 빼고~~ ^^)
소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보니 이건 뭐 놀고먹자판이다. ㅜㅜ
그래서 다른 각오도 다짐해보고자 한다.
노는 만큼 머리속도 좀 채워보자라는 생각으로......
* 월 1권의 책(더 읽을수 있으면 좋겠다만~)만이라도 읽자.
* 올해는 자격증 하나 더 추가하자.(쉽게보고 낙방의 고배를 마셨던 "조경기능사" 다시 도전해보자)
* 회사업무도 좀더 신경써야 하지않을까!!(그동안 너무 등한시 한듯 지침이나, 법령 등 규정을 너무 잊어버렸다) ㅜㅜ
평생을 살아가며 이루거나, 하고싶은 버킷리스트가 아닌 한해의 각오이다보니 이정도만 해도 과부하가 걸리지않을까 모르겠다. ^^
그렇게 일출앞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소망을 비는 이들도 있지만 이 젊은 친구들은 단체카풀로 모여서 소망보다는 열정을 보이며 추위에 아랑곳하지않고 인증샷 남기며 혈기왕성함을 보여준다.
나를 포함한 조금 연륜이 있으신 분들은 매서운 바람을 피해 바위뒤에서 웅크리고 일출을 보기에 여념이 없구만...... 청춘이 좋다. ^^
그렇게 새해 일출맞이를 하며 소망을 빌어보고 발걸음을 되돌리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바램과 아쉬움을 떨치지못하고 더 높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다보며 각오를 다시 다지는 이들도 있다.
금강산 화암사까지 내려서서 바로 귀가할까하다가 미륵불 앞에서 다시 새해 각오를 다져보고자 한바퀴 둘러본다.
옆지기와 두꼬맹이는 아침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구만!! ^^
미륵불 앞에서 소망을 빌고, 기도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신선대에서의 추위를 녹이며 유일한 셀카 한장 남겨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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