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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 이렇게 시작한다.
    일상~/일상사 2016. 2. 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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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목표중 하나인 독서, 그 외에도 여러 목표를 부여했으나 어느것 하나 제대로 시작된게 없는듯하다.

    물론, 까마득히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손에 잡히지않는 아지랭이처럼 눈앞, 머리속에서 아른거리기만 할뿐이다.

    명절 연휴를 평년과 다를바 없이 보냈다면 올해 목표중 하나인 독서도 언제 시작하게 될지 알수 없는 일일뻔했다.

    명절연휴, 부친의 간병을 위해 명절도 반납하고 일주일을 병원에서 함께 보내게된다.(명절이라고 간병인 구하기를 실패하였기에~~)

    하루, 이틀 간병의 시작은 어떻게 내가 할 수 있을까싶었으나, 이것도 경험이라고 조금 날짜가 지나니 어느정도 손에 익어 새로움을 경험한다.

    우리 아이들 갓난아기때 기저귀는 갈아봤어도 부친의 그것까지 갈게될줄이야!!

    이 일도 낯설어 간호사에게 부탁아닌 부탁을 하다가 먼저 부딛혀보니 되더라.

    식사를 못하니 영양식을 콧줄로 공급하게되고, 거동이 안되니 씻는일도 수건으로 대신하게되고........ 아픔과 질병이 없어야겠으니 이미 엎질러진 상황이니 어떻게든 되더라!!

    그렇게 몸과 마음에도 조금 여유가 생길즘, 연휴기간 매일 병원에 들르면서 나의 식사를 챙겨주던 옆지기가 책을 하나 사오는데~~

    책 읽을 생각도 못하고 있던 나에게 이렇게 가볍게 올해의 목표중 하나인 독서를 하라고 챙겨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딱딱한 장문의 글(모처럼 책을 잡으려면 소설이나 수필도 장문으로 습관을 들이기 힘들었을게다)보다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만화책으로 습관을 붙이라는 배려인지

    불과 얼마전, 한때 웹카툰과 TV드라마로 유행했던 "미생"이란 책을 건네준다.

    술술 잘 넘어가니 이튿날엔 동생에게, 그 이튿날은 추가로........ 그렇게 몇편이 완결인지도 모르고 받아 읽다보니 1부는 끝, 2부로 넘어가는 첫권에서 더이상 진도가 못나가니 아쉽더라.

    그러하 아쉬움을 간병하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장문의 책을 병원매점에서 하나 사들고 읽어나가니 이것도 술술 읽히더라.

    일부러 딱딱하지않은 낯익은 소재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집어들고 읽다보니 이것또한 진도가 잘 나간다.

    그렇게 명절연휴내내 간병을 하며 올해의 목표를 흡족하게 일부나마 출발을 해보니, 옆지기는 잠깐의 여유와 함께 또 새로운 만화책 하나 건네준다. ^^

    명절전, 요양원에 계시며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더니 염증이 악화되어 몸속에 농이 많이 생겼다는 소견에 인근에 입원 수술이 불가하여 춘천까지 모시고 간병인을 둔다.

    그렇게 며칠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명절을 앞두고 고향쪽으로 모시다보니 폐렴증세로 또다시 입원~~!!

    이순간 스트레스가 치밀어오른다. ㅜㅜ

    그러나, 강릉의 병원에 모시고 며칠 지나니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여유는 생기더라.

    옆지기는 매일 나의 식사를 챙겨주기위해 병원을 드나들고, 아이들도 명절이라고 알아보지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와서는 녀석들의 세계의 즐거움을 표현하며 아빠를 위로해준다.

    그렇게 드나들면서 나에게 건네주었던 윤태호작가의 2012년 작품 "미생"에서는 직장인, 계약직의 애환을 그렸지만 그게 민주주의 사회와 경제사회의 통상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라는 나의 판단을 섞어 편하게 읽어나간다.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 동정심을 가지고 읽기에는 나는 너무 매정하고 차가운 사람이다.

    경쟁의 사회에서 지금껏 노력해왔던 부분만큼 내가 보상과 대접을 받을수 있으면 되는것이지, 그런 노력조차 하지않고 무임편승하여 다른사람과 또는 위에 있는 사람과 똑같은 대접을 받으려는 우리사회의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을 나는 거부한다.

    편하게 읽었던 미생, 이젠 내가 뭔가를 사들고 넘겨가게된다.

    김진명 작가의 2012년 작품으로 "삼성컨스피러시"라는 친숙한 언어의 책을 집어들어본다.

    "삼성음모"정도로 해석해야되나?? 그러나 삼성음모보다는 글로벌 경제에서 쉽게(결코 쉬운게 아니겠지만) 이루어지는 M&A를 막아내는 삼성가의 배후에 알수없는 능력자의 통찰력과 활약, 그러나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분야 학자들을 홀대하는 국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하는 글이라는 해석을 내려본다.

    이렇게 독서라는 일상과 함께 간병을 마치면서 명절의 기나긴 연휴, 연차를 마치고 반가운 집으로 돌아온다.

    옆지기와 아이들과 함께 주말 외출, 우리는 또 서점으로 들어서고 각자의 취향과 아이의 교육을 위한 책을 집어든다.

    무슨 책이 이렇게 포장도 요란할까?!! ^^

    언제쩍 작품인지 기억은 없지만 김주영작가의 "객주"라는 소설을 편하게 읽어보라며 만화책 전집으로 나에게 사주는 옆지기~ ^^

    내가 읽고있는 객주의 작가는 이두호선생이 되겠다.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화풍의 작가, 머털도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인 객주의 책장넘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늘 이렇게 나의 취미와 목적을 위해 배려해주는 옆지기에게 또 감사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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