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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에서 우중산행을 즐기다.
    오르다~ 山!!/셰르파활동 2015. 11. 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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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부터 함께 산행을 해보자고 on-Line을 통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나의 불찰로 인하여 계획이 틀어진적이 있었던 경북 고령지역의 셰르파님과 타 지역의 셰르파들이 모처럼 의기투합하여 산행을 진행한다.

    주도는 제일 연장자인 고령의 셰르파 형님께서 하셨는데, 이게 날을 잡을때마다 어릴적 운동회나 소풍가는 날마냥 비가 주룩주룩이다.

    나는 가정사가 있어서 부득이 참석할 수 없었지만, 전에도 설악산의 산행이 캔슬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비가 와도 Go를 서로 외쳐놓은 상태다.

    원주에서 교육도 있기에 해당지역에서 Gore-Tex 바지(우중산행을 대비하여)를 급조하듯이 알아보는데 없다.

    이번 산행에도 지난번처럼 바지가 쫄딱 젖은 상태로 하산을 해야겠구나~ ㅜㅜ

    산행코스도 심히 격하게 어려운 코스를 잡았으니 고생하게 생겼어!!

    이때까지의 산행계획은 한계령에서 끝청, 대청을 찍고, 희운각과 무너미고개를 거쳐 공룡을 타며, 백담사 방면으로 하산을 할 욕심이었다.

    이런 욕심을 고맙게 틀어주는 이가 있으니, 서울의 마운틴셰르파인지 바이크셰르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얼굴만 선배인 사람이 예상치 못하게 합류를 한다. ^^

    나름 배테랑일텐데 서울에서부터 일잔이 아닌 거하게 주님을 만나고 버스를 타서인지 설악산이 강릉에 있다고 강릉행 버스를 탄다.

    결국 새벽 합류를 기다리다말고 강릉까지 픽업하러 가는 신세!!(당신들도 사람이니 어쩔 것이여~~ ^^)

    강원영동지역의 내륙의 기상이 입동을 앞두고 내리는 빗줄기라면, 설악의 정상에서는 올해 제대로 된 첫눈을 만날수도 있겠다싶은 기대감도 가지고 들머리로 향한다.

    아뿔싸~ 지금은 동절기, 습관처럼 하절기의 입산시간을 생각하고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남는건 시간이다.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산행의 출발을 알린다.

    그렇게 마신 술은 바들바들 떨며 도착한 중청대피소에서 또 이어지고, 비선대에서 또 이어지고 헤어짐이 아쉬워 목욕탕에 잠시 들렀다 한잔이라고 이야기하다말고 삼천포로 빠지는지

    우리집으로 향하게된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한 남정네들을 웃으며 편안하게 맞아준 옆지기가 무지무지 감사하긴한대, 한 며칠은 봉사해야하지않을까싶다. ^^

    산행일시 : 2015. 11. 07(토) 하루 온종일~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 설악산(1,610m) - 대청봉을 안올랐거든~~ ^^

    누구와 : 서울셰르파 2명, 경북셰르파 1명, 충청셰르파 1명과 함께

    산행코스 : 한계령 -(180분)- 4km지점 -(80분)- 끝청 -(40분)- 중청대피소(놀며 먹으며~) -(200분)- 희운각대피소 -(65분)- 천당폭포 -(70분)- 비선대 -(155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9.0km, 약 13:10분 소요(휴식 및 식사 4:50분 포함) 

    비내리는 추적거리는 도로를 또 달린다.

    설악산에 오겠다는 셰르파들이 속초행 버스를 버려두고 왜 강릉행 버스를 타느냔 말이지~~ ^^

    그래도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며 웃으며 반기는 저 순박함!! ㅋㅋ

    산행 지역을 버스타고 엉뚱한 곳에 도착한 것도 모자라, 산행시간(입산시간)도 제대로 확인안하고 방문한다.

    여전히 우리는 하절기~~ ^^

    참고로 국립공원(설악산)의 하절기 탐방로 개방시간은 새벽 3시, 동절기는 4시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인증샷은 무슨~!!

    겨우 한계령 4km지점에서 기점표시하고, 한컷 담아본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선 그나마 후레쉬가 터지며 선명한 사진을 제공해주는데, 구름이 옅게 지나가는 시점에선 오히려 흐릿흐릿!! ^^

    이날, 좀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함을 느낀게, 헤드렌턴 밧데리 확인을 안했더니 홀로 흐릿한 렌턴에 의지하여 움직이는것도 쉽지는 않더라는 점!!

    바이크용으로 사용하는 렌턴을 가져오신 서울의 셰르파님 덕분에 발을 내딛기가 쉬웠다.

    드디어 날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한다.

    비오는 날, 카메라 고장을 낸적이 있기에 될수 있는대로 꺼내지 않으리라......... ㅎㅎ

    그러나, 습관적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날이 밝으니 걸음이 빨라진다.

    누구보다 빠른 "돌격대장 박운범셰르파"는 이미 시야에서 벗어났고~!!

    이런 궂은 날씨에 산행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옆지기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산행팀의 뒷모습도 담아보고~ ^^ 

    산행중에 스스로에게 할수 있다는 주문을 외우는지 혼잣말을 되내이는 "조용한 기도, 서정필 셰르파"와도 후미에서 한컷을 담아본다. 

    날카로운 첫인상(강화 고려산에서 함산을 했었다)에 쉽게 말을 섞기가 불편할듯한, 그러나 "은근한 매력, 박원근셰르파"는 둘레길만 걷다가 산을 오르니 허벅지쪽에 무리가 오는지 속도가 붙질 않는다.

    결국 나의 스틱을 잠시 사용토록 건네준다. 

    우중산행, 큰 조망도 없고 새벽어둠의 한계령 구간이 이상하리만치 험난하였기에 땅만 보고 걷는 산행, 그러나 설악은 우리를 외면하지않는다.

    낮게 움츠린 나뭇가지들에 맺힌 빗방울인지, 이슬방울인지 이녀석들이 곱게 얼어 얼음꽃을 연출해준다. 

    얼음꽃(氷花)을 감상하며 천천히 오른 끝청, "은근한 매력, 박원근셰르파"와의 셀카가 오늘 산행의 유일한 봉우리 인증샷이다. ㅋㅋ

     허벅지 땡겨서 오름길 발 들기도 불편하다던 이 셰르파님, 얼음꽃에 심취해 다 잊은듯~~ ^^ 

     

     다양한 나무에 맺힌 얼음꽃을 담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 눌러대니 오늘도 카메라 또 먹통되겠다싶지만 그래도 담아봐야지!! ^^

     셀카도 남겨보고, 나를 언제 살짝 도촬한 사진도 넘겨받고~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경북 고령의 잠이 부족한 "고령은 졸려, 정승윤셰르파"님과 축축 늘어진 얼음꽃 아래서 사진도 남겨준다고 찍었는데 렌즈에 맺힌 습기에 다 엉망~ ^^

    참고로 저 고령이 지역의 高靈인지, 나이의 高齡인지는 모르겠고~~ ㅎ

    갈수록 사진은 엉망이 되어간다. ㅜㅜ

    허~ 그놈, 폼생폼사라고 잘 나왔다. ㅋㅋ

     잔뜩 기대하고 폼 잡으신 셰르파님, 죄송하구만요~~ ^^

    얼음꽃을, 좀더 이른 겨울을 남들보다 먼저 만난다는 즐거움 그 뒤로, 지날때마다 얼음비를 머리에 뒤집어써야한다는 아픔은 있다. ^^

     

    새벽녘부터 사투를 벌인 빗방울과 잠시 이별을 고할 시간, 중청대피소에 도착이다. 

     

    이미 공룡의 조망은 꽝이고, 이런 날씨에 무슨 개고생이냐며 천불동 하산으로 결정된터, 그 시간만큼 중청대피소에서 즐겨보자며 음식을 꺼내놓고 마시는데 가관이 아니더라는~~ ^^ 

     테이블 하나 가득 채운 음식들에 리필은 기본이요, 모자르는건 옆테이블에 철판깔고 더 얻어오고~ ^^ 

    그렇게 즐기다보니 옆테이블에 도전단이신, 그러나 경북셰르파이신 모용종셰르파의 선배가 된다며 인증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한컷~!!

    김산호 도전자님은 내년에 백두산과 히말라야 등정을 준비중인 산악대장이시며, 현재 ROTC24기 동기분들과 해외 등정을 위한 사전준비중이시라고~!! 

    셸파님들은 모두들 아실듯~(인증관련 한동안 회자되었다나 뭐래나~ ㅋㅋ)

     

     그렇게 먹고 마시며 즐기는 동안, 주변의 산객님들은 모두 테이블 정리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이동하였으니, 조용한 적막(?)과 함께 커피향을 즐겨본다.

    식당으로 치자면 우리가 진상고객일까??

    다른 테이블은 손님이 바뀌는 순환이 이루어지는데, 우리 테이블은 여전히~~!!

    그래도 내가 먹은 자리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범 셰르파였답니다. ^^

    먹다 먹다가 더이상 들어갈데가 없으니 이제 발걸음을 옮겨야하지않겠나?!!

    그러나 한사람만은 아직 부족한듯하더라!! 그게 누구인지 대충 아는 사람은 알겠지!! ^^

    그렇게 희운각에 도착하여 또 잠시 빗줄기를 피하고, 그사이 우리 도전단들이 이렇게나 늘었어요~ ^^

    우중산행, 또다른 매력은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생기는 이런 이름없는 폭포와 같은 물줄기들은 푸르름 가득한 신록의 계절에는 시야를 가려 보이지않았던 풍경들, 시야를 확 트여주더라도 없었던 풍경들이다.

    카메라가 물을 먹든 말든 이런 풍경을 담느라고 또 버벅거린다. ㅎㅎ

    렌즈상태 좋고, 버벅거리지만 않으면 몽환적 분위기도 자아낼 풍경, 아쉽지만 나의 눈과 뇌리에 박힌 기억만으로 만족하자.

    천당폭포는 시설물 정비공사중인지 자재가 흉물스럽게 쌓여있고, 이 외에도 천불동계곡 중간중간은 공사진행의 흔적이 남아있다.

    양폭(兩瀑)의 양폭(陽瀑)의 물줄기를 위에서 잠깐 담아본다.

    내려서서 담기 귀찮음에~~ ^^

    그렇게 귀면암 지점을 지나면서 선두팀과 거리감이 있어 서정필 셰르파에게 속도좀 붙여보자며 재촉하는데,

    산행기도 막장드라마의 조기종영을 위한 대충 결말을 짓듯이 후다닥!! ^^

    비선대에서 선두팀 먼저 막걸리로 몸을 녹이고, 우리가 합류하여 몇잔 걸치니 오히려 추워진다.

    쌀쌀한 날씨에는 난로라도 좀 피워주면 좀 좋나!!

    빨리 내려가서 대충 씻고 다시 일잔을 걸치자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두분 바쁜 발걸음중에도 우산속에서 딴짓하는거 아니지요?? ^^

    스마트폰 셀카모드는 더 엉망이다.

    소공원으로 향하는 길, 외국아가씨에게 말걸고(전혀 못알아듣고~ ㅋㅋ) 블랙야크 셰르파라고 소개하며 한컷!!

    우린 글로벌한 셰르파다. ㅋㅋ

    목욕탕, 식당 등 코스 많이 나오더니 우리집이다.

    사랑해요~~ 옆지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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