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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알 백패킹>억새를 즐기며, 추위에 떨며~(1일차)
    오르다~ 山!!/셰르파활동 2015. 10.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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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계획하는 것들마다 조금씩 틀어지는 산행의 연속이다.

    변경되는 계획, 그게 싫어서라도 이번엔 기필코 마음먹고, 약속한 산행겸 백패킹을 실행하려한다.

    그러다가, 어차피 휴일이고 큰딸아이 주말 프로그램도 휴강이라고 하니 전에 한번 동의를 구하였던 백패킹에 함께 하자며 설득을 한다.

    일상적인 영알 종주도 아니고 하늘 억새길 구간의 걸음이기에, 또한 이튿날의 거리가 조금은 길게 느껴지겠으나 하산을 하는 능선길이 포함된 코스이기에

    쉽다며 설득을 시켜 함께 하게된다.

    옆지기도 걱정은 되겠으나, 부럽다며 승낙을 해주니 평소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 가족과의 캠핑이 당분간은 어려워 올해 한번도 다녀오지 못하였으니 옆지기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아쉬움 가득한 눈길을 뒤로하고, 큰딸아이와 서둘러 집을 나서서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들머리 지점에 도착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뒤늦게 합류하여 서로 인사도 나누고 여유있는 산행을 시작하게되니 좋은 자리에서 밤을 보내기는 힘들겠다싶다.

    한창 시즌이니 이런 예상은 바로 적중이다. ㅜㅜ

    그래도 억새를 즐기고, 산에서의 하루밤을 즐기기 위해 감행한 산행이니 넘어가는 해가 연출하는 황금빛 억새를 여유있게 즐겨본다.

    다만, 큰딸 녀석은 그리 어려운 산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쳐서 멋드러진 풍경에 빠져볼 여유를 갖지못하니 조금은 아쉽다.

    산행일시 : 2015. 10. 09~10. 10.(1박 2일)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구간(간월산, 신불산)

    누구와 : 캠핑 셰르파, 마운틴셰르파 및 지인, 그리고 딸아이와~

    산행코스 : 첫째날, 배내고개 -(55분)- 배내봉(966m) -(120분)- 간월산(1,069m) -(30분)- 간월재 -(75분)- 신불산(하루밤 지새우고~)

                    둘째날, 신불산 -(데크전망대에서 오은선대장 일행과 조우~)- 간월재 - 사슴농장

    산행거리 및 시간 : 1박 2일(시간과 거리 무의미), 애초의 코스는 하산을 영축산 경유하여 죽전만을로 하려고 하였으나........

    늘 시작은 이렇게 여유롭게~

    앞서가는 이를 찍어주고, 서로가 서로를 찍어주고, 되돌아서서 따라가는 이를 찍어주는 그 시간을 풍경과 함께 즐겨본다.

    초반은 이렇게 웃으며 셀카인증을 남기며 즐거움 가득한 시간이다.

    살며시 넘어가는 해가, 괜스리 봐야할 억새밭의 풍경을 쫓기라도 하듯이 불안하다.

    석양이 지기전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를 봐야하는데~~ ^^

    어디가 멋진 포인트인지는 모르겠다.

    자연속에서 자연을 바라다보는 모습 자체가 자연의 모습이며, 포인트이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봉우리, 떵깡아지 녀석 기겁을 하겠지~!! ^^

    그래도 예전에 아빠에게 속아(속이려 속인게 아니다) 고생한 산행에 비하면 이정도는 식은죽 먹기다.

    안그러니~ 태연아!! ^^

    어느분이 이번 산행을 계획하고 주도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경남지역의 소광일 셰르파(국립공원파워블러거이기도 하다)와 마음이 맞아 함께 거닐게 되었다.

    산행, 억새에 대한 기대감 뒤에 내려다 보이는 등억온천지구의 슬럼화가 못내 아쉬운듯한 눈치다.

    등산이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자주 이야기를 한다.

    가는 길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듯이, 왔던길 다시한번 되돌아본다.

    뒤돌아보면 한없이 여유롭게 거닐어도 될 길을 왜 그리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아둥바둥거리는지!!

    힘들다며 투덜거려도 늘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가는 딸아이에게 격려를 통해 힘을 줘야되는데, 늘 똑같은 실수만 하는 아빠다.

    산행은 아빠와 함께 왔지만, 함께 걷던 이모와 삼촌들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준다.

    그렇게 힘들다고 투덜대도 정상석이 있는 자리에서, 사진기를 들이대면 편안하게 표정관리하는 녀석!!

    아직은 힘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제 내려가면 된다는 사실~!! ^^

    이렇게 산을 오르면서 힘들어하지만, 아빠와의 시간이 좋아서(사실 협박이 조금은 있지만~ ^^) 함께 걸어주는 딸아이가 사랑스럽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꾸나~ 태연아!!

    백패킹을 하기위한 우리의 계획된 장소는 출발부터 예상했던것처럼 다른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차피 나는 황금물결 춤추는 억새의 너울거림을 보러 더 내려가야한다. ^^

    백패킹의 성지, 그 이름처럼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곳은 어느곳에나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모두 그림이다.(사진이 별로여서 아니라고 하면 어쩔수 없고~)

    태연아~ 아빠는 이런 표정이 좋단다.

    늘 뭔가 부족한듯, 서운한듯 불만을 품은듯한 표정이 싫단다.

    간월재는 애시당초 많은 백패커들로 인하여 시끄러울것을 감안, 우리의 장소로는 제외한 곳이다.

    그래도 억새를 구경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니, 석양을 배경으로 한참을 머물다가 샘물을 조금이라도 담아 다시 걸음을 옮긴다.

    발걸음 옮기기 아쉬워 한참을 머물다 셀카하나 남기고 어둠이 내려앉기전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구축하러 서두른다.

    신불산으로 가는 경유지인 데크전망대, 간월산에서 바라다볼때 없던 텐트가 구축되어있다. ㅜㅜ

    나의 딸, 태연이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듯 또 가야되냐고 투덜투덜~!! ^^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석양이 물드는 시간, 다행히 각자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옹기종기 모여앉는다.

    남쪽나라의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큰코다칠뻔했다.

    두꺼운 보온 의류도 챙기지않고 여유부리며 오른 신불산의 밤은 겨울을 방불케할만큼 기온이 뚝떨어져 온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다행히 더 어두워지기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한자리에 모여 불을 지피니 그나마 온기가 올라온다.

    뒤늦게 합류한 부부셰르파들도 함께 술잔을 기울였으나, 술한잔 오가는 정신속에서 사진은 담을 생각도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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