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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공룡능선>종주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하여~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10.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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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한달전(그 이전일수도~)부터 설악종주를 하겠다는 경상도지역의 셰르파분과 설악셰르파를 맡고계신 형님들과 설악종주를 계획한다.

    평일임에도 연차를 내어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명절과 가정사로 또 나는 참석할 수 없음을 일정이 코앞에 닥쳐서 통보를 하고만다.

    그래도, 가정사에 수고하라며 꼬일수 있는 일정을 두분이서 추진하려는것같은데 날씨가 도와주지않는것같다.

    비소식이 있다.

    결국, 어렵게 잡은 일정이 아쉬워 경상도에서 장거리로 이동하여 설악의 품에 발을 들였지만, 소공원에서 아쉬운 설악바라기만 하고 내려간다.

    글을 쓰고 있는 이번주에 다시 도전할 듯한데, SNS로 잠시 말을 나누니, 이것도 갈등중이다.

    영알로 내달려 잠시나마 얼굴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이렇게 또다시 설악종주의 실천없이 허전함을 안고 있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건 아니다.

    이틀전 등선대를 가볍게 거닐며 컨디션 점검, 오랜만의 장거리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공룡능선을 탈 수 있을것같다.

    친구에게 톡을 보내본다.

    잠시 갈등하며 저녁에 갈 수 있을지 알려준단다.

    친구녀석은 애초계획대로 와이프와 금강굴 정도만 다녀오마~라며 함께 못해 미안해한다.

    미안해 하지마라, 어차피 나는 홀로 갈 생각에 함께 하면 좋을 것으로 말을 건넨것이니!!(녀석 밤?, 새벽에 SNS에 글 남긴걸 보니 금강굴도 힘들겠구나~싶다. 적당히 좀 마셔라~~)

    처음 계획은 한계령에서 길게 거닐며 공룡을 타려하였으나, 일출이라도 대청봉에서 보자꾸나라며 남설악탐방센터앞에서 새벽 탐방로 문 열리길 기다렸다가 긴걸음의 시작을 딛는다.

    아쉽게도 정상에서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출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모처럼의 긴 걸음에 땀을 제대로 흘려본다.(바람때문에 땀이 흐를 겨를도 없었던것같기도~ ^^)

    산행일시 : 2015. 10. 03(토) 이른 새벽~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 양양 일원 설악산(공룡능선)

    누구와 : 모태솔로~

    산행코스 : 남설악 탐방센터 -(175분)- 대청봉(1,708m) -(70분)- 중청대피소 -(75분)- 무너미 고개 -(30분)- 신선대 -(110분)- 1275봉 -(105분)- 마등령삼거리

                    -(125분)- 비선대 -(4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8.5km, 약 12:10분 소요(휴식 및 식사 2시간 포함)

    자동차를 끌고 이른 새벽 도착한 남설악(오색)탐방센터앞은 사람과 대형버스가 서로 엉켜서 꼼짝을 못할 정도로 단풍을 즐기기위한 이들로 가득차있다.

    탐방센터가 열리고 모두들 헤드렌턴에 의지한채 한걸음 한걸음 옮긴다.

    대청봉 정상에 도착할때까지도 어둠은 걷히질 않는다.

    일부 등산객들은 일출 시간에 맞춰 정상에 올라가겠다고 바람을 피해 정상 직전의 안부에서 대기중이지만, 잔뜩낀 구름의 흐름을 봤을땐 일출을 기대하기엔 좋은 날씨가 아니라 여겨 바로 올라간다.

    조금씩 어둠이 걷히지만, 새찬 바람과 차가운 공기때문에 가을의 설악을 찾았지만, 겨울의 대청봉을 맞이한듯 손가락 끝이 아려온다.

    결국, 일출에 대한 큰 기대없이 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약간의 시간을 보냈지만 역시나다.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등산객들은 바람에 휘청거린다.

    중청대피소에서도 바람을 피해 취사장을 내려가 간단한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몸을 녹인다.

    강압적인 국공의 방송~!! ^^(쓰레기 꼭 가져들가세요~)

    날이 밝은 중청에서도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금새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인다.

    그래도 하늘의 모양새로 봤을때 공룡에선 맑은 조망을 볼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져보는데~!!

    중청대피소에서 소청으로 가는 길에 바라다본 공룡능선에서 천불동 방면은 기대감과는 달리 운무가 옅게 끼여 조망이 깨끗하지는 않다.

    왔던 길, 중청과 대청 방면을 되돌아보니 여전히 구름이 봉우리를 감싸고 있다.

    소청에서 공룡을 가기전 용아장성능선 방면을 한번 내려다 본다.

    용의 이빨을 날카롭게 내밀며, 위용을 과시하는 듯하다.

    공룡의 등줄기를 올라타지는 않았지만, 역시 공룡능선이라는 느낌을 멀리서도 느끼게 만드는 기암들의 모습이다.

    오늘은 희운각대피소는 잠시 스쳐가는 경유지일뿐이다.

    어서 공룡의 등허리를 올라타보자라며 걸음을 재촉해본다.

    무너미고객에서 공룡의 등줄기를 알리는 신선대로 가는 길,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골짜기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느낀다.

    멋진 풍경속에서는 여유를 즐기는 방식도 각양각색,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까워 등산로 한귀퉁이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이들도 있고~

    그렇게 본격적인 공룡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신선대(신선3봉)의 가파른 바위길을 오른다.

    신선대, 이곳에서 공룡의 심장부를 들어가기전에 눈과 카메라에 쉼없이 풍경을 담아보고, 왔던길 되돌아보며 소청, 중청, 대청과 가보고싶은 용아장성능선도 바라다본다.

    해마다 접하는 풍경, 언제나 같은 풍경인듯하지만 언제나 이자리에 서면 넋을 놓고 감상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용아장성능선을 배경으로도 한컷 남겨본다.

    단풍이 물들고 있는 설악, 공룡능선의 풍경에 심취하며 걷는다.

    산행기를 정리하고 있는 이번주는 더욱더 노랗고, 빨간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듯 화사함이 극에 달하지않을까싶다.

    1275봉까지 가는 일부구간에서는 병목현상이 생길정도로 단풍을 즐기며, 공룡을 즐기는 산객들이 넘쳐난다.

    언제나 그렇지만,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야되는데 일방향의 욕심만 부리다보니 불만이 폭증하고, 고성이 오가게된다.

    일단, 상대방은 기분이 언짢을지도 모르지만, 손으로 위쪽의 산객을 가리키며 일단 정지하라고 부탁을 한다.

    그리고 서로 정해진 인원을 상호 소통시키자고 이야기를 한다.

    다행히 연장자인듯하지만,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협조해주어 걸음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바위길을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이 수없이 많다.

    설악문화제의 산악행사가 겹쳐서일까?? 유난히 산객들로 넘쳐난다.

    덕분에 중청대피소까지 왔을때는 예정시간보다 일찍 하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병목현상이 생기고 산객들의 행렬이 느림의 미학을 보이는 관계로 일찍 하산하긴 힘들게 되었다. ^^

    1275봉에서의 셀카인데, 역광이냐 아니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다르게 나의 모습이 담기나?!! ^^

    아무튼 모래를 동반한 바람으로 땀에 젖은 얼굴은 서걱서걱 흙먼지가 문질러지는 느낌이 좋지는 않다.

    왔던 길(1275봉) 되돌아보고, 쭈~욱 당겨도 보고~~

    능선봉우리에 다른 산우님 사진 한컷 찍어주며, 모처럼 셀카가 아닌 인증샷 한번 남겨본다.

    시간도 점심시간, 마등령 삼거리에선 많은 산객들께서 자리를 펴고 허기짐을 해결하고, 지친 몸에 활력을 넣는다.

    늘 공룡을 탈때마다 남는 아쉬움, 비탐구간이 마등령을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언젠가는 오를 날이 있겠지?!! ㅎㅎ)

    비선대로 향하는 길에 발갛게 물든 단풍을 제대로 즐겨본다.

    와선대에 누워 주변 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비선대라고 부르는 이곳, 서로 마고선이라도 되어보겠다는 것인지 비선대의 깎아지른 절벽에 자일 하나에 의지한채 매달려 바위를 오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늘, 긴장감 있는 모습과 두려움을 주는 모습이지만 은근슬쩍 관심을 갖게 만드는 행동들이다. ^^

    바위에 매달려 단풍을 즐기는 날이 올까??

    그렇게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글을 남기는 지금이 절정기겠지~), 가을의 설악에서 겨울 대청을 느끼며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자연을 느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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