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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등선대>비내리는 작은 암산을 오른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10. 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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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연휴, 그리고 장인어른의 별세로 몇날며칠을 술과 함께 지낸뒤의 피곤함이 짓누른다.

    몸의 피곤함이야 어찌되었든 상관없다.

    옆지기의 슬픔과 피곤함을 달래줄 제주가 없다.

    일상생활, 직장생활에서도 그런 제주가 없어 뭔가 부족함을 스스로 느낀다.

    그런 나쁜 제주를 주체하지못하여 며칠동안의 피곤함을 치유하겠다고 날씨도 안좋은 국군의날에 등선대를 오른다.

    물론, 지난 8월의 낙석사고로 계속 통제되어오던 등선대코스가 단풍철을 맞아 한시적으로 개방되었기에 탐방로 정보도 공유할 생각으로 산을 찾는다.

    항상 길치, 사람치라고 나의 부족함을 알리지만, 이날의 산행도 그런 나의 나쁜 습관을 또 발견하게되는 하루였다.

    오후 늦게 출발한 흘림골탐방센터에서 데크계단을 올라선후 낯선풍경, 진짜 낯선풍경일까?!!

    흘림골 바로 옆으로 칠형제교가 있는데, 전에도 있었던 풍경인가?? 등로 바로 옆으로 흘림골 계곡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전에도 이랬던가??

    주전골 방면으로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는 목제 다리는 왜 그리도 많은지, 전에도 그렇게 많았던가??

    등선대코스 전체의 절반이상이 목제계단과 다리 등의 시설물로 이루어진듯한데, 이런 느낌도 전에 받았던가??

    온통 새삼스럽고 낯설기만하다.

    그래도 기암의 모습은 항상 변하는듯하지만, 설악(점봉)산 주변의 모습이다.

    산행일시 : 2015. 10. 01(목) 늦은 오후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등선대(1,002m) - 비탐방구간인 점봉산의 대체 산행지이다.

    누구와 : 모태솔로 산행

    산행코스 : 흘림골탐방센터 -(20분)- 여심폭포 -(20분)- 등선대 -(45분)- 등선폭포 -(30분)- 십이폭포전망대 -(25분)- 임시탐방로 시점 -(15분)- 용소출렁교

                     -(10분)- 용소폭포탐방센터 -(30분)- 흘림골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5km, 약 3:15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오후 늦은 시간, 흘림골 탐방센터에 도착하여 혹시나싶어 탐방가능여부를 확인후 간만의 산행을 해본다.

    탐방센터 입구는 지난 8월 낙석사고로 인한 통제를 확인시켜주듯이 차단막이 그대로 설치되어있다.

    현재는 단풍철 탐방객의 편의를 위하여 임시로 개방('15. 10. 01 ~ 11. 14일까지)된 상태이다.

    또한 낙석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하여 탐방센터에서는 안전모도 무상 대여를 실시하고있으나, 평소의 귀차니즘은 그런것을 무시해버린다.

    날씨가 좋지않음에도 무작정 산을 찾는다.

    명절의 끄트머리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장인어른의 장례를 치르고, 모두가 지쳐있을 상황에서 이기적이게 홀로 심신의 치유를 이유로 산속으로 걸음을 옮겨놓는다.

    슬픔에 잠겨 가장 큰 마음의 상처를 가졌을 옆지기는 또 나에 대한 배려로 곁에 있길 바라면서도 뛰쳐나가라고 고삐를 놓아주듯이 내보내준다.

    이전부터 설치되었을 시설인지는 모르지만, 낙석사고의 경각심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데크를 따라 경광등이 많이도 설치되어있다.

    너무 오랜만에 찾아왔어도 이렇게 낯설수가 없지만,

    탐방센터와 등선대의 한가운데 있는 여심폭포(여신폭포)는 뭇남성들을 품에 안으려는듯 늘 그자리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오히려, 궂은 날씨의 여심폭포는 그 이름값을 더 톡톡히 하는듯하다.

    여심폭포를 지나 등선대로 향하는 길에 그냥 앞만 보고 가면 재미없다.

    뒤돌아서서 칠형제봉의 웅장한 모습을 당당히 바라봐주는 재미를 빼먹으면 안된다.

    등선대까지 오르는 걸음에 만나는 가을의 정취는아직까지는 눈 위보다 발아래의 낙엽에서 더 느끼게 되는듯하다.

    그렇게 등선대 안부에 다다른다.

    인증사진을 남기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실수를 하는데, 안내판 뒤로 돌계단이 있다.

    힘든 코스가 아니라고 여겨지기에 잠깐의 걸음을 더 옮기길 당부해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이기에 안내판의 능선모습을 조망할 수는 없다.

    등선대는 안내판에서도 알려주듯이 설악의 주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있는 곳이기에 매력적인 산행코스이다.

    임시개방의 첫날, 그동안 아무도 광복70주년 기념인증산행을 하지 못하였던 이곳 점봉산(등선대)에서 작은 깃발을 날려본다.

    늦은 오후에 올랐던 걸음이기에 처음이리라 여기지않았으나, 일부 발걸음이 있었을지는 모르나 태극기 인증은 내가 처음이 되었다.

    몇몇분이 탐방로 개방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기에 임시개방 첫날 올랐으리라 여겼는데~~!!

    그렇게 인증샷을 남기고 내려서는 길, 언제나 그렇듯 강한 바람에 버티면서 자란 나무는 한쪽으로 가지를 뻗치고 자라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렇지, 멀쩡한 한방향 등산로에서 등선대 정상에서 내려서며 등선대 안부에서 가려던 주전골 방면으로 내려서질않고 흘림골 방면으로 걸음을 옮기고 만다.

    주전골 방면에서도 칠형제봉이 보였었나?? 아무리 길치지만 이건 아니지않나싶어 스마트폰의 GPS앱을 열어본다.

    어절씨구~, 다시 걸음을 되돌려 등선대 안부, 주전골 방향으로 옮긴다.

    주전골 방면의 많은 목제 다리중 첫번째 만나는 솜다리교, 등선대의 기암주변에 자생하는 설악솜다리가 있어서 다리이름이 붙여진듯하다.

     

    두번째 만나는 목제다리, 등선폭포교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컷 남기며 걸음을 옮긴다.

    세번째 만나는 신갈교, 왜 신갈교인지?? 주변에 참나무 종류인 신갈나무가 많아서인가?!!

    신갈교를 지나 만나게되는 촛대바위교, 저 뒷편의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가 촛대바위??

     

    계곡의 단풍을 좀 느낄까싶지만, 아직까진(아니면 올해는) 선명하고 화사한 단풍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대신 낙석사고로 인한 안전시설 확충공사를 위한 것인지 숫자로 표시된 깃표가 곳곳에서 볼수 있다.

    누가 무명폭포라 그랬나??

    다른 지역의 산에서 만나는 왠만한 폭포보다 큰 녀석이구만~!!

    설악의 품에서 이런 물줄기는 이름도 내밀수 없는 처지지만, 산길을 걷는 이에겐 청량감을 주기에 충분한 폭포다.

    십이폭포전망대를 지나며 십이폭포를 담지않고(사실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엔 폭포가 눈안에 제대로 들어와주질 않는다)  주변 봉우리와 단풍이 어느정도 들었는지를 확인하다 다리위에서 짧게나마 담아본다.

    주전폭포교에서 만나는 폭포, 이녀석이 주전폭포인가??

    무슨 폭포인들 상관없다.

    내 눈에는 흘림골의 여심폭포처럼, 주전골의 여심폭포다라는 느낌~~ ㅎ

    등선대 코스를 그렇게 한참 거닐지만, 어느곳이 낙석사고 지점인지? 나름 단풍을 즐기며, 굳이 통제가 필요했을까싶은 생각을 갖고 있을즘 떡하니 사고현장이 나타난다.

    기존의 데크구간을 통제하고, 새로이 임시로 설치된 탐방로가 산객을 맞는다.

    낙석에 휩쓸려 데크산책로 중간이 없어진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다.

    계곡을 끼고 반대쪽에 설치된 임시탐방로를 거닐다가 기존의 등산로와 합류하여 사고지점을 다시 바라본다.

    사고현장을 직접 바라봐서인지, 머리를 들어올리면 기암들이 모두 낙석의 위험을 도사리고 있음을 느낀다.

    이곳에서 전나무교를 건너면 오색약수터가 있는 주전골 본계곡으로 향하게 되지만, 차량회수를 위하여 좌측의 용소폭포 방향으로 향한다.

    이곳 용소폭포삼거리에서 모두 통제를 알리는 가설 목제문이 설치되어있다.

    임시탐방기간은 가을철 산불예방에 접어드는 시기까지(11. 14일)이다.

    주전바위의 낙석위험구간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우회탐방로로 설치된 현수교(용소출렁교)에서 인증샷 남기고~!!

    하늘로 오르지 못한 암놈 이무기의 전설이 서린 용소폭포도 눈에 담아보고~

    단풍이 아직 들지않은 용소폭포탐방센터지점에서 흘림7교, 6교를 지나면서 44번 국도(설악로)를 거닐며 어둠을 맞이한다.

    이렇게 임시탐방로 개방에 따른 현장도 확인할겸, 심신의 치유라는 큰 이유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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