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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종주계획은 천재지변으로 사라지고, 도둑산행하듯이~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9. 1. 11:22728x90
한번 이야기를 꺼내면 추진하고야 마는 시원한 성격(?)의 누님이 꺼낸 말에 어설프게 Call을 외쳤지만,
내심 한번쯤 걸어보고싶었던 지리산 종주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나는 대피소 예약을 하고, 서울의 형님은 구례까지 내려갈 기차표를 예약하고 배낭은 일찌감치 싸두고 있었다.
그러나, 3대가 덕을 쌓아야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다고 하였던가?!!
난 무슨 부덕함이 있다고, 시작도 하기전에 천재지변으로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도 못한단 말인가?!! ^^
제15호 태풍 고니가 나의 발목을 잡는구나~~!!
평일 산행으로 연차까지 신청해두었기에 다시 철회할 생각도 없다.
그랬더니 서울의 형님과 누님께서 놀면 뭐해?? 인증산행겸 중간지점의 산을 오르겠다고 하며 일사천리로 휴양림까지 예약!!
그렇게 나에겐 이틀동안 지역의 산을 앵콜산행하게 된다.
그렇지만, 원주권의 셰르파 형님에게 연락도 없이 도둑산행을 한듯하여 조금은 찜찜하단 말이지~!! ㅋㅋ
산행일시 : 2015. 8. 25(화), 나도 평일 산행을 이렇게 하는구나~~
산행장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1,288m)
누구와 : 아름다운 고리~의 형님, 누님과~~
산행코스 : 황골탐방지원센터 -(25분)- 입석사 -(25분)- 황골쉼터 -(50분)- 비로봉 -(25분)- 비로약수(세렴폭포)갈림길 -(20분)- 황골삼거리 -(40분)- 입석대
-(30분)- 원점회귀
앵콜산행을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원점회귀 해도 되는거냐구~~요!!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5km, 약 3:35분 소요(휴식 55분 포함)
이몸은 버스로, 두분은 자가용으로 터미널에서 합류하여 휴양림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약간 안되었다.
누님께선 산행하실 의향이 전혀 없고, 점심으로 부랴부랴 음식을 준비한다.
이런 호사를 누리며 산행을 해도 되는건지?!! ^^
황골탐방센터에 차를 주차하고 고니녀석의 영향으로 영서지역에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입석사까지 오르는 걸음이 의외로 힘들다.
그래도 힘든건 여기까지~가 아니고 능선쉼터까지는 가야 조금 쉬워지려나?!!
모자라도 가져올걸!!
그러 귀찮아서 간단히, 간단히 챙겼더니 빗줄기에 머리가 엉망이다. ㅜㅜ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 능선쉼터와 황골삼거리를 지나니 전망데크가 잠시 쉬어가라고 한다.
비가 내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긴하지만 시정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어서 구름이 조금만 더 걷히면 환상이겠다싶은데
자연은 그렇게 쉽게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질 않는다.
올해초 마북의 시산제가 열렸던 헬기장에 도착해서 도깨비뿔처럼 보이는 비로봉의 미륵불탑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정상석과 미륵불탑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정상에서도 구름은 끼어있지만,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수 있다.
미륵불탑은 총 3개로 이루어져있는데, 종교의식에 의한 기관에서 설치한 것도 아닌 개인이 설치하였던 것이 언젠가부터 치악산의 상징처럼 된 듯하다.
그러니, 낙뢰에 의해 훼손된 것을 국립공원측에서 복원하여 치악산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미륵불탑 3기를 모두 한컷에 담아봐야하는데(담길까??) 귀찮아서......... ^^
올라올때 보았으나, 내려올때 더 자세히~~!! ^^
금강초롱꽃은 우리나라 중부 및 북부 이북의 고산지대 깊은 숲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생육환경은 반그늘 혹은 양지쪽의 바위틈이나 계곡의 물이 많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30~90㎝이고, 잎은 길이 5.5~15㎝, 폭 2.5~7㎝로 긴 타원형이며 윗부분에는 털이 조금 있고 가장자리는 안으로 굽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뿌리는 굵게 괴근을 형성, 옆으로 뻗고 갈라지며 잔뿌리가 뻗어 있으며,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통꽃이며 아래를 향하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져 달리고 길이는 약 4.5㎝, 직경이 약 2㎝ 정도이다.
열매는 10월경에 달리고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 있으며, 한국의 특산식물로 보호종이다. <야생화도감 참조>
이러한 금강초롱도 강원중북부의 산을 다니다보면 보호종일까싶게 요즘은 자주 확인되는듯하다.
그럼에도 치악산에서는 희귀 보호종임을 알리듯 과하게 철제 휀스를 씌워 보호하고있다. ^^
평소 산행같았으며 이곳에서 세렴폭포 방면으로, 아니면 정상부에서 사다리병창 방면으로 하산을 하였을텐데~~ ^^
다시 되돌아온 전망데크, 구름이 더욱 짖어지며 조망을 전혀 제공하질 않는다.
오를때 잠시 지나쳤던 입석사, 하산하며 입석대와 마애불좌상을 만나본다.
입석대와 마애불좌상은 입석사에서 50~70m 좌측 언덕길을 오르면 만나볼수 있으며, 마애불좌상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된 1,090년(선종 7년)에 만들어진 부조형 불상이다.
마애불좌상의 대좌의 오른쪽 밑에 '원우(元祐) 5년'이라는 문구가 불상의 조성시기를 알려주고있다.
원점회귀라는 아쉬움은 있어도 모처럼 우중산행의 색다른 재미를 즐긴 하루다.
그렇게 우중산행을 즐기고 돌아온 휴양림은 저녁준비가 한창이고, 지리종주를 못함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흥겹게 한잔의 술을 마시다보니 두 남자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되어 뻗어있더라~~ ^^
암튼, 원주권 셰르파님들에게 연락도 하지않고 도둑산행 다녀와서 죄송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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