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방태산>1박 2일간의 알바(1탄), 백패킹이 뭐길래~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8. 29. 08:54
    728x90

    짝수주말, 특별한 산행계획이 없다.

    내가 진행하려는 완등축하산행 신청도 답보상태이다.

    완등이라는 산행목표때문에 달렸던 그런 산행보다는 백패킹 등 새로운 산행을 경험해보고픈 욕구가 강해진다.

    그러하니, 친구와 선배 등에게 비박을 겸한 산행을 하자고 접촉을 해본다.

    선배는 한주내내 휴가를 보냈기에 힘들겠다고, 친구녀석은 살짝 입질이 오는데 결국은 섭외 실패. ㅜㅜ

    누군가의 동행이 있었다면 늦은 오후에 편하게 올라서 밤을 즐기며 다음날 산행도 진행되었을텐데 혼자만의 걸음이다보니 야간산행이어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에

    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집안일을 처리하며(데크에 오일스테인 작업) 해가 떨어지기전에 집을 나선다.

    들머리에서도 아직은 낮의 밝음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으나, 얼마 못가서 어둠속을 거닐게 된다.

    산행코스도 인증산행때 거닐었던 코스가 아닌 좀더 긴 코스를 예정했으나, 늦게 시작한 산행으로 인하여 급 수정하여 거닐었던 길을 또 거닐게된다.

    그러나, 야간산행과 나의 나쁜 기억력은 거닐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 알바의 세계로 인도해버린다.

    알바의 세계, 그러나 어둠속의 구름이 살짝 끼여서이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긴장된다.

    긴장된 순간, 발앞에 벼랑이 나타난다.

    돌아갈만한 길이 찾으면 있겠지만, 떠오르지않는 기억을 짜내고 짜내어봐도 이런 길은 없었다.

    결국 다시 되돌아간다.

    아~ 능선길에서 왜 감각에 의존해 방향을 잡았을까??

    그냥 산악회 시그널(깃표)이 달려있는 곳으로 걸어갈것을!!

    비박배낭을 짊어지고 알바하는 이 고통!!

    그리하여 나는 또 "알바의 신"임을 확인한다.

    이정도로 알바의 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야심한 밤에 알바를 하고도, 훤하게 다음날 해가 떳음에도 알바를 한다.

    이래야 "알바의 신"이다. ㅎㅎ

    그렇게 알바와 함께 산에서의 노숙은 거닐고자 한 길을 거닐게 놔두질 않는다.

    산행일시 : 2015. 8. 22(토) ~ 8. 23(일)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1,444m)

    누구와 : 모태솔로~

    산행코스 : 미산너와집(개인약수주차장) -(55분, 약수골 경유)- 개인약수 -(3:10분, 1시간 알바)- 주억봉 -(8:05분, 비박시간 포함)- 구룡덕봉(m) -(1:50분, 알바의 시작)

                    - 구룡덕봉 삼거리 -(25분)- 월둔계곡(백두대간 트레일 구간) -(25분)- 초소지점(알바의 끝)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5km, 약 14:50분(휴식 및 비박 8:05분 포함)

    인제 상남면 미산리 미산약수교를 건너면서 지난해 봄의 인증산행을 추억해본다.

    그러나 이번 산행을 마치고나서의 황당한 사건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장소로 기억될 곳이다.

    구불구불 포장길을 따라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이 미산너와집(민박)이 있는 개인약수 주차장, 이곳이 들머리가 된다.

    이곳까지 오면서도 처음 계획한 한니동, 용늪골을 거쳐 깃대봉(푯대봉)을 거닐까싶은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산행들머리부터 방태산의 상징같은 개인약수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위치한 약수터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

    청정계곡, 약수골의 지질적 유래도 전해준다.

    우리들이야 약수물로 밥을 지으면 푸르스름한 빛을 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쟈나~~ ^^

    과연 약수골에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몇군데나 있을까?? 그때그때 달라요~~이지않을까?!! ^^

    환자들도 멀쩡히 걸어가게 만들고, 임금님도 감탄한 개인약수!!

    몸이 안좋은 분들 여기서 텐트치고 몇날며칠을 비박한번 해보실래요?!!

    아직 갈길은 멀기만한데, 어둠이 짙게 내려앉기 시작한다.

    짙은 어둠속에서 개인약수 이야기도 희미해져간다.

    어둠속에서도 이 물이 원효대사의 해골물일지언정 약수물 한바가지 떠 먹고, 쉬어갈 여유는 가져본다. ^^

    어둠속, 등산로 한켠의 바위에 바짝 기대어 자라는 초록의 잎이 싱그럽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바짝 긴장되어 시커멓게 타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ㅎㅎ

    이렇게 능선부에 올라서 깃표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것을 왜 나만의 직감에 의존해 걸음을 옮겼을까??

    또 그쪽으로는 왜 산객들의 걸음이 자주 있었던것처럼 등로가 펼쳐졌을까?? 밉다 미워~~ 등로를 개척한 산객들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며, 긴장감에 살짝 소름이 돛는 걸음속에서도 주황, 보라 등의 색감이 싱그럽다.

    이후 작은 벼랑을 만나서 되돌아서고, 지난해 꽃을 피웠었던지 죽어가는 산죽과 새로운 생명을 찾아가는 산죽들을 비교하며 능선의 깃표지점으로 걸음을 되돌린다. ㅜㅜ

    산행들머리에서 2~3시간이면 도착할 정상, 그러나 알바와 함께 야심한 밤에 도착하게된다.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구름이 내려앉은 방태산정상에서 캔맥주 두개(저녁이고 뭐고 없다)를 천천히 마셔주시고, 밤하늘의 정취를 즐겨볼 겨를도 없이 폭~ 쓰러진다.

    한여름의 백패킹과는 또 다른 걸까?? 살짝 한기가 느껴져 아침일출과 풍경을 즐겨보겠다는 욕구도 생기지않는다.

    그렇게 조금더, 조금더 침낭속에서 웅크리다 나와보니 살짝 여명은 깔려준다.

    어둠속의 인증샷, 그리고 아침을 맞으며 다시 한번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