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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태산>1박 2일간의 알바(2탄), 백두대간트레킹 구간을 접어들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8. 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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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어둠속의 알바 경험만으로는 "알바의 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야심한 밤에 알바를 하고도, 훤하게 다음날 해가 떳음에도 알바를 한다.

    이래야 "알바의 신"이다. ㅎㅎ

    그렇게 알바와 함께 산에서의 노숙은 거닐고자 한 길을 거닐게 놔두질 않는다.

    구룡덕봉지점에 도착하니 일행인듯한 산객님들께서 사방의 데크전망대에서 각자 사이트를 구축하여 비박을 하신듯 정리중이다.

    그러나, 트랭글GPS앱이 울려주질 않는다.

    혹시나 싶어 구룡덕봉이 맞는지 산객들에게 확인하니 맞다고는 하는데.......(이 빌어먹을 불신의 아이콘, 결국 새로운 알바의 서막을 올린다.)

    아침을 간단히(거나하게 먹고싶어도 그런 음식은 준비도 하지않았다) 해결하고 내려다보이는 헬기장에서 잠시 이정표를 확인, 바로 내려서면 본래의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구룡덕봉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옮기고, 직감에 의존해 방향을 잡아본다.

    결국, 별다른 조망도 없는 구룡덕봉을 지나 백두대간 트레일구간을 불법으로 걷게된다.

    강원지역셰르파의 정모모임으로 백두대간 트레일구간이 잠시 화두가 되기도했었는데, 이 구간 걸을 매력이 있나??

    잔차를 타게 된다면 빠르게 진행해 볼 욕심은 있는 구간이지않을까!! ^^

    산행일시 : 2015. 8. 22(토) ~ 8. 23(일)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1,444m)

    누구와 : 모태솔로~

    산행코스 : 미산너와집(개인약수주차장) -(55분, 약수골 경유)- 개인약수 -(3:10분, 1시간 알바)- 주억봉 -(8:05분, 비박시간 포함)- 구룡덕봉(1,388m)

                     -(1:50분, 알바의 시작)- 구룡덕봉 삼거리 -(25분)- 월둔계곡(백두대간 트레일 구간) -(25분)- 초소지점(알바의 끝)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5km, 약 14:50분(휴식 및 비박 8:05분 포함)

     방태산 정상의 새벽공기는 살짝 한기를 느끼게 한듯, 왠지 텐트속 침낭에서 나오고싶지가 않아진다.

    지난밤의 알바로 인한 피곤함때문이었을까??

    어쨋든 다른 산행같았다면 아침일찍 일어나 새벽공기를 마시며 산의 기운을 받으려했을텐데, 아침 일출을 즐기고싶은 욕구도 없고 만사가 귀찮다.

    덕분에 텐트, 그라운드 시트도 새벽습기 잔뜩 머금은대로 배낭속으로~~!!

     배낭을 꾸리고 구룡덕봉으로 향하는 길, 그러나 아침의 귀챠니즘은 싱그러운 꽃과 함께 사그라진다. ^^

     

     구룡덕봉 갈림길, 이곳에서 자연휴양림(방동리) 방면과 오늘의 1차 목적지인 구룡덕봉으로 길이 나뉜다.

     방태산 자체가 아직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않은 오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숲길의 모습, 구룡덕봉으로 가는 걸음에서 보이는 모습도 방태산 자체의 숨결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 거니는 걸음마다 다양한 야생화들이 중간중간 손 내밀듯 스쳐가니, 오지의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이는 일출의 빛과 벗하며 발걸음 가볍게 구룡덕봉으로 향하게된다. 

     드디어 1차 목적지점, 구룡덕봉(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날 이곳에서 백패킹을 했는지 열심히 사이트를 정리중이다.

    나도 전날 일찍 올랐다면 알바도 없고, 조금도 아늑한 곳에서 백패킹을 즐기지않았을까싶다. ^^

     방태산 주억봉에서의 한기는 온데간데없고, 구룡덕봉에서는 아침 일출이 전해주는 열기가 걸음과 만나면서 땀을 쥐어짜듯 송글송글 맺히게 만든다.

    그래도 설악산 방면, 오대산 방면 등의 산그리메가 희미하게나마 펼쳐지니 한동안 조망을 즐긴다.

    그러나, GPS앱은 조용하다.

    구룡덕봉이라고 외쳐주질 않는다.

    사이트 정리후 자리를 떠나려는 백패커 일행중 한명에게 구룡덕봉이 어디냐라고 물으니 이곳이란다.

    일단 답을 얻었으니 산객들 떠나간 자리에서 조용히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2차목적지를 곱씹어본다.

    곱씹어볼 일도 아닌게 이미 눈과 마음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

     진행하던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서 헬기장의 이정표를 보면서도 여전히 외쳐지지않은 구룡덕봉의 흔적을 찾아 전진한다.

    이게 이틀째도 알바를 하게 만든 원흉이 되고만다.

    임도와 정비되지않은 숲길이 있지만, 숲길을 선택하여 다시 임도로 이어지는 조망이고 뭐고 없는 구룡덕봉(GPS앱이 외쳐준다)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감각에 의존하여 2차 목적지인 개인산과 어두우니계곡으로 걸음을 옮긴다.

     빠른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일단 최종목적지인 어두우니 계곡(어두원골, 대개인동 계곡)의 경유지인 개인산으로 가려면 - 개인산을 거치지않고 바로 계곡으로 내려갈수도 있다 -  능선길의 숲길을 걸어야할텐데 계속되는 임도자락에서 휴양림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헬기장으로 걸음을 되돌렸어야 최소한 알바를 예방할수 있지않았을까?!!

    그럼에도 나의 감각(알바의 신을 존재하게 만드는 감각)만을 너무 신뢰하며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얻고만다.

    월둔고개지점, 이젠 걸음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ㅜㅜ

    그래도 혹시나 개인산으로 치고올라가는 길이라도 만나지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허걱~, 입산허가를 받고 걸어야하는 백두대간트레일 구간에 접어들었다.

    감시원 만나면 무릅 꿇고 봐달라고 빌어야하나~~ ^^

    그렇게 상수원보호구역인 월둔계곡을 끼고 백두대간트레일 구간의 임도를 지루하게 걷는다.

    어느 순간 2차목적지인 어두우니계곡에 대한 환상(족탕이든, 알탕이든 그러한 환상)은 사그리 잊혀지고,

    백두대간트레일구간을 자전거로는 조금 달려볼만하지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속 한가운데 자리하려 한다.

    그렇게 산림감시초소의 차단막을 넘어내려오니 여인네 둘이서 꽃을 따고 있다.

    사정얘기를 하니 상남으로 향하는 삼거리까지 태워준댄다.

    감사하긴한데, 그 다음부터가 또 문제다.

    히치하이킹~~, 다행히 수도권에서 휴가차 양양쪽에서 야영을 즐기며 새로운 장소를 알아보고자 이동하는 여행객을 만나서 미산약수교까지 긴거리를 거저 이동한다.

    그러나, 그 몇킬로 되는 미산너와집까지의 구간을 픽업해줄 차량이 없다는 아쉬움(이동 차량은 있으나, 좌석이 꽉차있는 차량들뿐~)에 헉헉거리며 차량회수를 한다.

    그러나, 돌아나오며 미산약수교에서 황당하게 후진하는 차량에 퍽~~!!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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