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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서북능선, 그리고 대승폭포를 만나러 가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5. 7.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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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하고 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장마철의 비치고는 적은 양이지만 간간히 비도 내려주고,

    태풍(제12호 할룰라)의 영향으로 전날 비가 내렸기에 폭포의 멋진 물줄기를 감상하자고 혼자만의 계획을 잡는다.

    마침 SNS에서 대화를 하다보니 서울에서 설악을 보겠다고 내려오시는 분이 계시다.

    짧은 대화로 코스가 상이하지만, 들머리에서는 같이 움직일수 있겠다싶어 만나기로 한다.

    이분의 계획차질로 다소 어수선함이 있었지만, 새벽녁 픽업할 장소에 미리와서 대기하고 계신 산우님을 만나 한계령으로 향한다.

    한계령으로 향할수록 빗줄기가 조금 굵어지는 느낌이지만,

    신뢰할 수 없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산행을 감행한 나의 믿음을 탓하여야지!!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한계령휴게소에서 차한잔 마시며, 사장님께 물어보니 더울거라는 말씀!!(이때까지만 해도 기상청을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산우님과 어둠속에서 빗소리 들으며 걷다 한계삼거리에서 헤어지며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하늘이 맑게 열릴 기미는 보이질 않으니

    대청봉쪽은 맑은데, 서북능선쪽만 이런건가싶은 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그렇게 귀때기청, 큰감투봉 구간을 지나 대승령에서도 빗줄기를 맞으며 장수대코스로 내려선다.

    대승폭포를 감상하기 위한 산행이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폭포는 기대감을 져버리지않는다.

    그 멋진 기대감을 아쉽게 만드는 녀석은 따로 있었으니, 카메라~!!

    빗줄기속에서 뭐 담을게 있다고 계속 열었다, 닫았다 했더니 습기를 먹어서 화면이 희뿌옇게 나온다.

    그 전부터 그랬는데 내가 인지를 못했을수도 있다.

    빗속의 구름속을 거닐었으니 그냥 뿌연 세상인가보다 싶었는데,

    날씨가 화창하게 개이는 순간부터 렌즈속의 세상이 그대로 드러났을뿐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카메라는 그때부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찍어대긴 하지만, 결과는 뻔할 뻔자!!

    산행일시 : 2015. 7. 26(일) 이른 새벽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 인제군 서북능선

    누구와 : 서울에서 오신 산우님과 함께~

    산행코스 : 한계령 휴게소 -(100분)- 한계삼거리 -(80분)- 귀때기청봉(m) -(115분)- 큰감투봉기점 -(95분)- 대승령(m) -(95분)- 대승폭포 -(65분)-

                    승주폭포 -(10분)- 장수대탐방센터

    산행거리 : 약 13.0km, 약 9:20분 소요(휴식 3:20분 포함, 빗속에서 무슨 휴식이 이리 길게 잡혔지??)

    전날 저녁 속초로 내려와서 설악을 오르겠다고 찜질방 신세(처음에는 한계령에서 비박을 하실 예정이었으나)를 지며 합류하신 완등자분과 조우하여 차 한잔으로 새벽공기의 여유를 즐기며 산행을 시작한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시며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시는 산우님과는 한계삼거리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각자의 산행코스로 향한다.

    산우(심성섭)님께서는 대청봉을 경유하여 공룡능선 또는 천불동계곡방향을 저울질 하고 있으나, 컨디션을 보아 무리하지말고 천불동코스로해서 소공원으로 하산할것을 권유하고 헤어진다.

    우리처럼 설악을 찾아 새벽길을 거니시는 산객에게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요로코롬 전부 흔들려버렸다. ㅜㅜ

    맑은 날씨였다면 한계령코스의 새벽산행일 경우, 삼거리에서 붉게 타오르는 여명을 맞이하게 될텐데 계속 빗줄기만 간지럽게 내리고있다.

    여명은 아니지만, 렌턴을 꺼도 될만큼 날은 밝아온다.

    대부분의 산객들께서 대청봉으로 향하는데, 중청에서 1박을 하신다는 산객들께서 귀때기청을 다녀올 예정이라며 나와 같은 코스로 이동한다.

    새벽공기를 뚫고 고목과 너덜바위의 잔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너덜바위의 멋드러진 풍경, 귀때기청을 떠오르게 만드는 상징적인 풍경이 아닐까싶다.

    지금 사진을 확인하니 이때도 이미 사진기는 습기를 먹어 화면이 흐릿해져있는것같다.

    단순히 구름이 잔뜩 쌓여있어서 앵글속에 풍경이 그대로 담겼거니했는데..........

    설마 설악, 귀때기청은 벌써 가을이 오는것은 아니겠지??

    귀때기청을 오르며 제대로된 너덜바위의 풍경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구름이 끼인 설악의 풍경이 이렇게도 달리 다가오는구나싶다.

    귀때기청을 지나면서도 너덜지대의 암릉구간을 지나게 되지만, 육산의 포근한 걸음을 느끼는가 싶다가도 계단의 압박감을 동시에 접하는 다양한 산행구간을 제공해준다.

    구름낀 풍경속에서 암반구간에 설치된 철제계단 좌우의 희뿌연 보이지않는 풍경은, 알수없는 긴장감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긴장감과 함께 계속되는 철제계단은 근육의 긴장감도 극대화시켜준다.(뭐 이정도를 가지고 엄살은~~ ^^)

    계단의 압박감을 물리치고 도착한 큰감투봉 기점에서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하던 산객커플분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잠시 쉬어간다.

    예전에도 서북능선을 타면서 이런 주목의 멋드러진 자태를 느꼈던가싶다.

    멀리 조망이 되지않으니, 눈앞에 가까이 있는것들을 다시 보게되는 장점도 있다는 사실~!!

    아~ 이길은 또 뭔가요?? 설마 알바~~처럼 보이는 이 길도 분명히 사진기의 관리부주의로 인한 현상일테다.

    주목의 멋진 위용에 도전이라도 하는듯 참나무녀석도 가운데를 텅 비우고는 위로 곧게 머리를 치켜세우고 서있다.

    고산지대에도 크로버녀석이 싱그럽게 한자리를 차지하고있다.

    번식력이 엄청난 녀석들인데 서북능선을 조만간 뒤덮고 있는게 아닐지???

    동자꽃, 말나리 그리고 나리꽃중 특이한 솔나리도 서북능선의 등로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녀석들이다.

    너희들의 정체는 뭐냐?? 모르니 패스~~하지만 앵글속에는 담아보고!!

    전혀 식용같지않은 투명한 젤리같은 버섯도 담아보고~

    모시대, 설악바람꽃 그리고 이름 모르는 녀석들을 만난다.

    단풍드는듯한 나뭇잎을 만나기도 하지만, 가을을 기다리기는 커녕 아직 봄을 보내기 아깝다는듯 진달래가 꽃잎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자기보호, 자기 번식을 위하여 꽃잎이 하얀색 또는 분홍빛으로 변한다는 (개)다래잎, 모를때는 병이들어 잎이 마르거나 썩는가보다 생각했었다는 사실!! ㅋㅋ

    대승령으로 향하는 길도 멧돼지의 습격(진흙목욕)을 당해서 폐허가 되었다.

    하늘을 열듯 통천문을 통과하는듯싶은데, 올라서자마자 데크계단의 내리막이 다리를 뻐근하게 한다.

    드뎌 대승령, 오늘의 목적인 대승폭포를 만나기 위한 갈림길이 되는 지점이다.

    대승령에서 간단히 뱃속을 채운다. 채우려 채운게 아니라 체력이 떨어질것이 우려스러워 일부러 칼로리를 보충하기위한 본능적 행동이다.

    서북능선을 지나 장수대로 내려서는 구간은 또다른 느낌의 길이다.

    주변 중간기점마다 대승령과 한계령, 그리고 설악과 관련된 옛 싯구들을 제작설치해두었다.(한자와 생각보다 긴 싯구로 일일히 읽지는 못한다.)

    이 물들이 모여 대승폭포의 멋진 위용을 연출하겠지?!!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귀가 대승폭포 위 바위에 암각되어있다.

    이 문구는 중국의 시인 이백(二伯)이 지은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의 구절에서 빌려온 것이란다.

    飛流直下三千尺(폭포수가 날아 흘러 삼천척이나 곧장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 (望廬山瀑布) 중에서

    대승(한계)폭포의 장쾌함이 여산폭포에 뒤지지않는다는 자부심을 표현한 구절로, 암각된 글씨는 곡운(谷雲) 김수중의 글씨라는 기록이 임적(1685~1728)의 "한계폭포기"에 남겨져있다고한다.

    대승폭포(大勝瀑布)는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폭포로, 설악산의 내설악에 있다

    개성 북부에 있는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중 하나이며, 높이 800m 지점에서 80여m의 낙차로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기둥이 장관을 이룬다.

    대승폭포는 서쪽의 안산과 한계천 건너 가리봉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모습이 독특하다.

    대승폭포가 위치한 남설악지역 대부분은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화강암류가 분포되어 특히 주변에는 인제와 원통, 양양을 잇는 단층선을 따라 발달한 폭포중의 하나로 성인별로는 단층 폭포, 유형별로는 수직낙하형 폭포에 속하며, 형성된 급사면과 단애에 크고 작은 폭포가 분포하고 암석들이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을 받아 형성되어 수려한 경관을 보여준다. <위키백과 참조>

     

    대승폭포 아래 사중폭포를 찾으려 잠시 반대편(하산길의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본다.

    평소에는 그냥 불줄기이겠지만, 비온 뒤의 왠만한 물줄기는 모두 폭포가 되어준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지구의 장수대() 분소에서 북쪽으로 대승령()을 향하여 약 5분 정도 오르면 있다. 사중폭포라는 명칭은 폭포가 비스듬하게 4단계로 흐르는 데서 유래하였다. 상류에는 한국 3대 폭포의 하나인 대승폭포가 흐른다. 장수대분소에서 사중폭포~대승폭포를 거쳐 대승령까지는 2.7㎞ 거리에 약 2시간이 소요되고, 대승령에서 왼쪽은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오른쪽은 서북능선을 거쳐 대청봉으로, 곧장 고개를 넘어가면 흑선동계곡(대승골)을 지나 백담사로 이어진다. <두산백과 참조>

    장수대 분소까지 9시간이 넘는 시간을 걷는다.

    한계령까지 시외버스를 기다렸다가 이동해도 되고, 지나가는 차량을 하이킹해서 신세를 져도 되고, 아니면 여유있게 한계령까지 더 걸어도 되겠다.

    처음의 생각은 마지막 방법이었으나, 긴 시간을 거닐다 도로위를 걸으려니 요령이 생긴다. 결국 두번째 방법~~(태워주신 중년부부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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