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춘천 봉화, 검봉산>친구와 함께 지리한 걸음을 옮기다.
    오르다~ 山!!/山 2015. 5. 15. 17:08
    728x90

    이런 저런 친구가 있겠으나,

    다양한 부류의 친구들중 유독 산을 함께 즐길만한 친구가 드물다.

    드물다는 이야기는 어느정도 산을 즐기는 친구가 있으나, 나와의 생활방식이 틀리기때문에 함께 즐길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ㅜ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고, 관광객을 상대로(그것도 산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다보니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나와는 시간을 맞출래야 맞출수가 없다.

    내가 평일 휴가를 내어 함께 움직인다면 모를까!!

    그런 와중에 직장생활하는 친구중 한녀석이 있다. 

    지난번 강릉 괘방산을 함께 거닐었고 어린이날 동네산 오르다가 우연히 마주친 친구가 있어,

    공지되는 산행이 아닌 나의 산행에서 외롭지않다. ^^

    이번 춘천의 산을 오르기위해 선후배(애시당초 기대하지도 않는다~ ^^) 모임밴드에 공지, 초등연합운영진밴드에도 공지하였으나

    오로지 그친구만이 댓글로 손을 들어준다.

    이런 친구가 있어 외롭지않고, 행복하다는~~ (친구들과의 산행모임이 있는 분들에겐 웃기는 이야기일지라도!!) ㅋㅋ

    저녁에 시간맞춰 귀가해야한다는 친구의 말에 그정도 시간이면 걱정없다는 말로 혹여라도 취소를 할까 단도리를 한다.

    그리고, 코스는 최대한 길게 계획을 짜고, 그럼에도 시간은 점심때 즈음하여 하산을 할수 있으리란 허황된 산행을 하려한다.

    강촌도 많이 변했다.

    물론, 나는 춘천에서 학교 생활을 한적이 없기에 청춘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강촌이라는 거리는 모든 청춘의 시절을 보낸 사람들과 대학생들에겐 여전히 젊음의 상징이요, 대학생활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공간이기에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 과거의 모습이 아닌듯하여 낯설어진다.

    그런 변화를 대변하듯 공사가 한창인 공간의 귀퉁이(임시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본격적인 장거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일시 : 2015. 5. 09(토)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봉화산(526m), 검봉산(530m)

    누구와 : 친구 1명과~

    산행코스 : 강촌리 -(15분)- 프로포즈 계단 앞 -(40분)- 갈림길 -(50분)- 봉화산 -(70분)- 문배마을 -(25분)- 구곡폭포 -(75분)- 검봉산 -(55분)- 유료 주차장

                 -(25분)- 신 강촌역 -(25분)- 강촌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7.0km, 총 6시간 20분(휴식 55분 포함)

     

    걷기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구곡폭포로 향해도 될터이다.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강촌의 거리지만, 주말 아침은 아직 그런 활기를 느끼기엔 이른 시간이다.

    신 강촌역사로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프로포즈 계단"과 계단 위쪽으로 "사랑의 열쇠 장미터널"은 젊은이들이 사랑의 체험 이벤트를 경험하고, 철도여행을 통해 추억과 낭만을 느낄수 있도록 코레일(강촌역)과 춘천시(방곡리주민)가 지자체의 시설투자를 지원받아 조성되었다.

    아직은 봄을 느끼기위한 꽃과 야생식물을 찾으러 다니는 산행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온은 벌써 봄을 잊은듯하다.

    강촌역사 옆으로 시작되는 등산로의 경사가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

    봉화산의 수목들도 병해충에 시달리는지 곳곳에 간목을 하고 비닐로 해충의 확산을 방지하는 작업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쉽게 올라설법한 매표소 방면의 이정표를 두번 지나면서 약간의 조망을 느낄수 있는 능선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떨어진 철쭉이 여름앞에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며 걸음을 옮긴다.

    높지않은 봉우리지만, 땀방울을 훔치며 올라온 첫 봉우리 정상에서 희열을 느끼려는듯 똥폼 한번 잡으며 인증샷을 남긴다.

    그나마 봉화산 정상에서는 북한강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있는 삼악산 봉우리들의 능선을 즐길수 있다.

    아마도 앞쪽의 능선이 앞으로 가야할 검봉산과 강선봉 줄기일듯싶고, 골짜기 끄트머리 뒤쪽으로 울퉁불퉁하게 근육질을 자랑하는 듯한 봉우리들이 청운봉, 등선봉과 용화봉이 조화를 이룬 삼악산이다.

    요즘들어 유난히 능선길에서 내리막길이 싫어진다는 점~!!

    긴 걸음을 즐기다보니 다시 올라가야할 고행의 시간이 곧 다가올것을 알기에~~ ㅎㅎ

    봉화산에서 문배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직까지 내리막의 연속이다.

    같은 길을 걷지않기 위해 임도에서 아래방향으로 내려선다.(일상적으로 문배마을 이정표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

    친구는 그저 내가 이끄는대로 이동한다. ^^

    여기서 중년의 산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걸음계획대로 걸었으리라~~!!

    그러나, 그분들 문배마을로 가야 조금더 편하다라고........., 다시 임도를 되돌아간다.

    임도길을 거닐며 야생화를 담아보며 산행의 즐거움을 다른곳에서 찾아보고자한다.

    봉화산 산행때부터 자주 만나게 되었던 수도권에서 오신 홀홀 단신 산객님보다는 우리의 걸음은 덜 피곤하리라~!!

    그분도 우리보다 앞서가다가 임도부근에서 능선길 타고 이동하다가 알바를 한듯싶다.

    결국 임도길에서 다시한번 조우한후 앞으로 이어지는 산행에 계속 걸음을 함께 한다. ^^

    드디어 문배마을에 도착한다.

    다른 곳은 몰라도 문배마을 토종닭집과 족구장 들은 큰 변화가 없는듯한게 10여년전 춘천 근무할때 직원들 단체산행 생각이 난다.

    가끔은 이런 추억을 되새길수 있는 산행과 걸음이 좋다.

    문배마을은 약 200여년전에 형성된 마을로, 지역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크고 과수원의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있고, 마을의 생김새가 배를 가득실은 배 형태같아 문배라는 자연명칭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좀더 여유가 있다면 토종닭을 먹으며 추억에 빠져봐도 될텐데, 친구와 둘이서 토종닭 먹기엔 오고가는 잔이 허전할듯싶다. ㅎㅎ

    그러니 걸음을 빨리 옮기는수밖에~~

    슬슬 체력이 방전됨을 느끼는지 문배마을 능선길에서 구곡폭포로 이어지는 계단과 경사로를 거닐면서 서로 한마디씩 같은 소리를 한다.

    "폭포만 보고 돌아갈까? 다시 되돌아올라갈때 고생좀하겠다!!"라고~

    그래도 이정도 산을 거닐면서 중간에 계획을 틀기엔 나는 아직 젊다. ^^

    폭포로 향하는 길은 데크로 깔끔하게 정비되어있지만, 예전의 걸음만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데크가 없을때는 폭포수 아래쪽까지 갈수 있었으니 그 감흥이 떨어짐은 당연하다.

    그래도, 큰 딸아이를 무등 태우고 폭포수 아래까지 거닐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딸아이는 그때 무등을 탄채 꾸벅, 꾸벅 졸았었고, 폭포를 즐기러 온 많은 관광객들은 그런 모습이 귀엽다며 한마디씩 던져주고 지나쳤던 즐거운 순간을 어찌 잊으리오!! ^^

    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문배마을 능선으로 오르는 걸음은 천근만근, 그래도 지치지않기 위해 쉬지않고 바로 가기~~를 하지만, 그렇게 말처럼 모든게 되지는 않는다.

    검봉산 갈림길이 있는 문배마을 능선길에서 쉬면서 모처럼 함께 걸음을 옮기시던 산우님의 모습이 담긴다. ^^

    이분도 장거리는 힘들어서 안되지만, 명산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100산을 다니겠다는 목표로 산행을 하신다고!!

    사람 쓰러지게 만드는 가파른 경사의 데크계단, 그런데 나 홀로 지치는듯싶다.

    친구와 함께 걸음을 옮기시는 산우님은 별 내색없이 잘도 올라간다.

    사진 찍는척하며 뒤쳐져서 호흡을 고르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올라간다. ^^

    이런 저질 체력으로 어찌 종주를 꿈꾸고, 장거리 산행을 무박으로 도전할까싶다.

    그래도 나보다 뒤에 오는 산객님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위치가 조금은 여유있다고 느껴보는 시간~!!

    뭔가 조형물이 있기에 친구는 정상이다라는 외마디 함성을 지르다가 곧 정상이 아님을 느끼고, 그 배신감에 마음은 털썩~~!!

    그래봐야 바로 옆이 정상인데 허탈할 필요까지는 없다.

    정상이 바로 옆인데도 불구하고 데크 조망터가 있다는 이야기는 정상의 조망이 없다라는 이야기겠지.

    그나마, 정상직전의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이 가능한 명지, 화악, 용화산과 삿갓봉 등도 시원하게 눈에 들어와주질 않는다.

    그러니 그리 시원한 조망은 아니어도 정상의 희열보다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녀석보다는 함께 걸음을 옮기시던 산우님의 사진이 더 잘나오는듯하여 산우님에게 카메라를 건내고 촬영을 부탁~!!

    이정도 포즈면 히말라야가 멀리 있는게 아니다!! ^^

    그래봐야 검봉산이다.

    검봉산은 칼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칼봉, 검봉으로 불리운다.

    그렇게 산행을 하면서도 함께 포즈를 취하며 찍는 사진이 어색모드~, 그리하여 우리 친구지?? 어깨동무하자~~ ^^

    별다른 점심은 없다.

    처음부터 계획은 문배마을에서 토종닭에 막걸리 아니면, 하산후 닭갈비~였기에 지체된 시간을 감안하여 얼음맥주 한캔씩 따서 마시고, 소세지에 음료로 허기짐을 해결한다.

    그래도 봉화산보다는 산객님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산객님들 내뱉는 한마디마다 조망의 아쉬움, 산행의 허전함이 묻어나는 탄식이다.

    이곳에서 걸음을 함께하던 산우님은 조금 더 거닐어보겠다고 강선봉 방향으로 이동하고, 우리는 더 지치기전에 그냥 내려서자며 매표소방향으로 이동한다.

    검봉산에서 매표소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의 경사가 만만치않다.

    그러니, 이 길로 올라오신 산우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쉽고 허탈함을 내비칠수밖에!!

    구곡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니 오늘의 산행(걸음)도 끝이다라는 느낌!!

    낮이어서 그런지 강촌역에서 빠져나오는 젊은 대학생들과 거리의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본연의 강촌의 모습을 느낀다.

    그 거리 한 복판에서 나도 청춘인냥~~ 한컷!! ^^

    고령화시대에 나는 아직은 청춘이 맞다.

    여전히 운전은 내가 하지만, 산행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을수 있는 친구녀석 하나가 있다는게 그리 고마울수 없다. ㅎㅎ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