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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청대산>어린이날에 가족과 동네산 오르기~
    오르다~ 山!!/山 2015. 5.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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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아빠~~!!

    어린이날인데 동네산을 가족들과 오른다.

    물론, 동네산은 혼자 올라도 되는데 옆지기가 그냥 툭 던지는 "청대산이나 갈까?!!"라는 한마디에

    고민의 흔적도 없이 밑밥을 덥석 물어버리는 물고기마냥 "그러지~ 뭐!!"라고 말을 내뱉는다.

    그래도 어린이날인데 아이들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움직여야하는거 아닌가라고 속으로는 몇번이고 갈등하는데도 몸은 이미 산으로 향하고 있다.

    산행을 하기전에 한마디 남기는게 전부다.

    "산행후 박물관 같은데서 어린이날 프로그램 있으면 구경하자~"

    큰 녀석은 함께 끝까지 잘 가면서도 늘 투정섞인 말투와 표정으로 아빠를 괴롭히다.(어린이날 만큼은 아빠가 좀 참아줘야 되는데~~ ㅜㅜ)

    아이들의 욕구를 무시한 아빠의 휴일 보내기에 스스로 자책을 해보면서도,

    "체력은 국력"이라는 한마디로 또 스스로의 위안을 삼는다.

    그래도 옆지기는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산행후 서점에 가자고 한다.

    서점에서 아이에게 평소에 사주고 싶었던 책과 우리들의 책도 한가지씩 고르자고.........

    아이들아~ 너희들은 엄마를 닮아라!! ^^

    산행일시 : 2015. 5. 05(화) 어린이날~~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청대산(230.8m)

    산행코스 : 쉐르빌아파트 -(20분)- 휴게정자 -(15분)- 휴게데크 -(10분)- 정상 -(20분)- 운동시설 -(45분, 쉼터경유)- 효제각 -(15분)- 설악고등학교 -(15분)- 쉐르빌아파트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8km, 2시간 20분(휴식 20분 포함)

    누구와 : 옆지기, 그리고 아이들과~

    짧은 코스의 동네산 산책길 코스이지만 코스 모양은 예쁘다~~ ^^

    청대산과 연계되어있는 주봉산 방면으로도 등산로가 개발된다면 조금 더 걷기를 원하는 산객들에겐 환영받을텐데.........

    물론, 우리나라의 명산중에 손가락에 꼽히는 설악산 이외의 등산코스가 없다는 단점도 해결할 수 있지않을까?!!

    산책로의 시작이자 끝이될 지점의 시설이나 주변은 많은 손길이 스쳐지나갔음을 느낄수 있다.

    4살배기 꼬맹이녀석을 얼르고 달래어 걷기를 시켜보는데 잘 걷는다.(언니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

    벙커앞을 지키고 있는 하얀 철쭉도 담아본다.

    계단, 경사가 많아질수록 꼬맹이들의 투정은 늘어가기 시작한다.

    2004년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청대산의 푸르른 상록침엽수는 그 존재를 찾아볼수가 없다.

    이후 10년도 더 지난 지금은 식재행사의 흔적이 군데군데 표시가 될뿐, 아직까지 산불이전의 모습을 되찾기엔 멀었다는 느낌이다. 

    잠깐의 걸음, 그리고 현대식 휴게정자에서 휴식을 한다.

    정자 바로 옆쪽으로 갈림길(성호아파트, 논산마을에서 합류하는 지점)이 있다.

    산불피해 이전의 기억으로는 - 이때 당시에는 산을 즐기지 않았으니 성년의 기억이 아닌 친구들과 추억을 담은 유년의 기억이다 - 큰 밤나무와 숲이 우거졌던 계곡을 넘나들었던 즐거운 기억과 어머니를 따라 산골의 밭을 드나들고, 겨울이 되기전 땔깜을 거둬들이며 투덜대던 기억이 있는 큰 산이었다. ^^

    산불피해로 인하여 큰숲이 우거지지않기에 조망은 왠만한 곳에서 모두 즐길수 있다.

    불과 정상까지 1km 안팎의 짧은 거리지만, 휴게정자와 데크 등의 인위적인 시설이 너무 많이 설치되어있다.

    숲이 우거지게 되면 이러한 시설도 무의미해 질 것이고, 짧은 거리에 많은 시설로 인하여 자연은 그만큼 더 훼손 되었을텐데.......

    앞서 글 남긴바와 같이 조금더 길고 다양한 코스를 개발한다면 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더 좋은 일이리라!!

    큰 녀석은 그래도 평소보다는 덜 투덜대며 오른다.

    그러나 작은 꼬맹이녀석은 "힘들어~" "안아달라고~~"를 연발하며 잘 걸었다. ^^

    이젠 하산하면 될터이니 덜 투덜거리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한참 동떨어진 아빠다.

    청대산 정상 팔각정에서 옆지기가 구운 빵과 음료를 마시며 햇볕을 피해 휴식을 잠시 취해본다.

    정상에서 청용사, 신라샘으로 향하는 길에 철쭉군락이 잘 정비되어있으나 조금은 짧은게 아쉬움이 남는다.

    길 전체적으로 정돈되게 조성을 해 놓는다면 꽃이 만개했을때, 볼만하지않을까~~!!

    인위적인 시설, 수목 조림 등이 모두 정상에서 속초시내권쪽에만 치우쳐 있다.

    짧은 시간은 아닐지라도 정상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계속 정비해가고, 시설을 갖춰간다면 더 사랑받는(지역민뿐만 아니라, 타지의 관광객과 산객들까지도~) 청대산이 될것이다.

    신라샘 방면으로 잠깐 내려서면~~

    운동시설이 나오고, 이곳에서도 잠깐 근육을 써보려했더니 허걱!!

    그동안 근력운동이 너무 안되었어~~!!!  ㅜㅜ(힘을 쓸수가 없다)

    쪼그만 꼬맹이녀석은 이제 카메라를 의식하는듯하다.

    사진 찍는 모습만 보면 손가락을 움직이며 포즈를 취하려한다. ^^

    쉼터(정자) 전망대에서 아이들의 모습도 담아보고, 속초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풍경도 담아본다.

    효제각(孝悌閣), 속초에 이런 시설도 있었나??(뭐, 사실 크게 돌아다녀보지않았으니 더한 시설도 모를수도 있다. ^^)

    그러나, 시설에 대한 안내판을 찾아볼수가 없다.

    아~ 까칠한 꼬맹이녀석!!

    힘들다고 하여 안아주다가 이젠 좀 괜찮겠지하고 내려 놓으니 "누가 내려놓으라 그랬어~!!" "안아 달라말이야~!!"라고 마치 죄인을 닥달하듯이 소리를 지른다. ㅎㅎㅎ

    어처구니 없지만 다시 안아줘야지~~ ^^

    조금더 돌아서 가도 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여 학교안으로 가로질러 이동한다.

    이런 조그마한 산앞에 무슨 건물이 들어서서 장사를 하겠다고~~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운영이 되는가보다. ^^

    산행후 삼척에서 올라온 처남네와 냉면과 수육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산행후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다는 진리는 변하지않는다. ^^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포항 고개를 올라서자마자 왼편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만날수 있는 선배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 그리고 옆지기가 읽을 책에 더해서 TV를 별로 보질않으니 최근 드라마화 된 징비록에 대하여 읽어볼 요량으로 한권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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