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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아홉걸음, 팔영산>미친 두번째 산행, 낙조가 멋드러지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5. 14. 15:38728x90
첫 산행지였던 모악산을 뒤로 하고 시간의 흐름을 잊은채 여유있게 두번째 산행지로 이동한다.
작년같은 경우에는 1박 2일의 산행시 지역내 근접한 산행을 하였음에도 조급함이 앞섰던 기억이 있는데,
이날의 산행은 뭔가에 홀린것인지 늦은 산행의 시작으로 더 조급했어야함에도 너무나 여유롭지않았나 싶다.
덕분에 두번째 산행지인 전남 고흥의 팔영산에 도착한 시간에 국립공원 직원이 살짝 통제형식의 말을 전하고는 돌아선다.
작년 지리산에서는 입구에서 통제하진 않고 중간지점에서 통제되어 뒤따르던 중년의 산객분들과 합세하여 겨우 정상을 밟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곳은 그때에 비하면 공원 직원의 행동이 양반이다. ^^
혹시 모를 산행시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산객에게 있음을 전달하는 정도의 긴장감을 주고는 돌아서니 말이다.
당연한 말이다.
모든 행동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임을 알았지만, 실제 산행을 해보니 각각의 봉우리를 오를때마다 긴장감이 도는 그런 산이다.
이런 산을 어린 아이를 업고 가족산행을 하겠다고 생각했으니 큰일 날뻔 했다. ㅎㅎ
암봉의 긴장감 있는 산이기에 각별히 안전에도 주의를 해야할듯싶고, 하루에 두번째 산행지이다보니 발걸음에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 오르는 팔영산의 일몰과 조우하며 긴장감을 뒤덮고도 남을 장관을 눈으로 확인하니 즐거움만이 가득한 산행이었다.
산행일시 : 2014. 5. 10(토) 늦은 오후
산행장소 : 전라남도 고흥군 팔영산(608m)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으로 1998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한다.(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이 왜 이리 늦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까?!! ^^)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선느 찾을 수없어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는데, 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지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고흥군청 참조)
산행코스 : 능가사 -(26분)- 흔들바위 -(23분)- 제1봉(유영봉) - 제2봉(성주봉) - 제3봉(생황봉) - 제4봉(사자봉) - 제5봉(오로봉) - 제6봉(두류봉) - 제7봉(칠성봉) - 제8봉(적취봉) -(1시간 20분)- 정상(깃대봉) -(27분)- 자연휴양림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4km, 2시간 35분(휴식 20여분 포함)
늦은 시간의 산행으로 들머리에 있는 능가사를 들러보지도 못하고 좌측의 산행코스로 향한다.
제1봉인 유영봉으로 향하는 계곡길 중간에 만나는 흔들바위~ 흔들리기는 하는 걸까?!! ^^
팔영산 첫 봉우리인 유영봉을 다도해의 풍광과 오르지 못한 선녀봉과 함께 담아본다.
앞으로 나아가며 올라가야할 팔영산의 봉우리들~
유영봉에서 인증~
서서히 해가 넘어가며 붉은 일몰의 기운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1봉을 거쳐 2봉으로 향하는 길엔 이같은 철계단을 세번을 올라야 된다.
제2봉인 성주봉(해발 538m)에서 인증샷~
2봉을 지나 3봉으로 향하는 등로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위험한 구간이 많다.
긴장감을 가지고 안전하게 산행을 해야될 듯싶다.
제3봉 생황봉(해발 564m)에서 인증~
잠시 일몰과 다도해의 모습에 정신을 잃었던건가? 제4봉인 사자봉(해발 578m)에서의 인증사진을 못찍은듯~~ ^^
4봉에서의 인증도 잊은채 고흥반도의 리아스식 해안이 연출하는 다도해와 일몰이 연출해내는 장관에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그리고 도착한 제5봉 오로봉(해발 579m)에서 인증~
긴장감 도는 암벽을 철제 난간에 의지하여 오른 제6봉 두류봉(해발 596m)에서 인증~
다도해의 모습도, 점점 붉어져가는 일몰의 모습도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든다.
7봉을 오르기전에 만나는 큰 암벽의 기둥사이로 일몰도 멋드러지고~
제7봉인 칠성봉(해발 598m)에선 인증샷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어두워 질수록 붉게 타들어가는 하늘은 점점 발걸음을 늦추게 만든다.
왜 이런 여유를 부리는지?? 급한 마음에 집에서 출발할때 챙겼던 헤드렌턴도 빠트리고 올라왔구만~!! ㅜㅜ
팔영산이라는 이름때문에 제8봉이 끝인줄 아는 이들이 간혹 있는듯하다.
그러나 팔영산의 정상은 깃대봉이다.
아직 더 걸어야 정상과 조우할 수 있다.
제8봉 적취봉(해발 591m)에서 인증, 그러고도 여유를 부린다.
적취봉과 깃대봉 사이의 하산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담아본다.
애초 코스는 깃대봉에서 남포미술관쪽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늦은 시간의 산행과 야간장비가 없음에 이곳으로 되돌아와 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코스수정을 한다.
살짝 긴장감을 가지고 오른 정상, 깃대봉(해발 608m, 정상석엔 609m로 표시되어있다)에서 인증~!!
급한 맘으로 오른 산행이었기에 인증타올도 깜빡~~, 적당히 클린봉투를 힙섹에 묶고는 셀카로 인증한다.
렌턴도 없이 하산하는 길에 스마트폰의 후레쉬어플도 삭제되었기에, 화면의 자체 조명을 간혹 밝혀가며 발걸음을 옮긴다
휴양림의 불빛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안도감이 몸에 잔털들을 쓰다듬는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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