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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네걸음, 소요산 1부>온가족이 함께~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4. 14. 15:42728x90
늘 홀로 떠나는 주말시간이 미안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특별한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산행에는 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선다.
2개산을 오를 목적으로 움직이다보니 캠핑장까지 알아보고 자리를 잡아서 하루저녁을 보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날씨를 확인하고 어느산을 먼저 오를까 잠시 고민하다 동두천 방면의 소요산을 향해 움직인다.
날씨는 화창한데,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그런지 주변으로의 조망은 그리 시원하지않다.
그럼에도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와 함께하는 산행코스의 재미는 아기자기하게 재미를 준다.
아빠와 함께 몇차례 산행을 한 큰 딸아이는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끝까지 잘 따라와준다.(중간에 아이스케키를 사줘가며 달래긴 했지만~ ^^)
모처럼 함께 산행을 한 옆지기는 사실 그리 즐기진 않지만, 온가족이 함께함에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는듯하다.
마지막 봉위를 앞두고 보낸 옆지기와 큰딸과는 달리 나의 등에 엎혀 하산한 콩새녀석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지
어린이집에서 배운 이런저런 노래들을 옹알거리면서 지쳐가는 나의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산행일시 : 2014. 4. 12(토)
산행장소 : 경기도 동두천시, 포천시 경계 소요산(587m)
산행코스 : 소요산 관광단지 주차장 - 자재암 일주문 - 해탈문 - 하,중,상백운대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9km, 4시간 30분(휴식 45분 포함)
오늘 산행의 여정이 녹록치 않음을 느껴서일까?!! 출발지점에서의 표정이 어둡다. ^^
들머리의 벚꽃은 아직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
덕분에 벚꽃놀이 못간 아쉬움을 달랠수있고, 산행시작의 즐거움을 지금이라도 만끽할 수 있으니 마음껏 즐기시게나~ ^^
물이 많이 말라있다.
아직 본격적인 갈수기도 아닌데 이리 말라버리면 한여름에 찾을 산객들을 어떻게 맞이하려나~~
엎혀서 산행을 하는 콩새는 지나는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할 수 있으니 그저 즐겁고, 아빠 등에서 편하게 자연을 즐기니 또 즐겁다. ^^
일주문을 지나 만나는 이정표~!!
갈림길인줄 알았다.
그러나, 원효굴과 폭포를 잠시 즐기고는 바로 원효대 코스로 올라야된다. ^^
폭포라고 불리기는 아쉬운 규모의 자연의 모습, 그래도 굴 안에 모셔진 부처상 앞에서 작은 기도를 올린다.
옆지기는 학생시절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다녀서인지 자연스럽게 부처앞에 기도를 올린다. 난 잘 안되는데~ ^^
큰 딸아이는 백팔계단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투덜의 시작을 알린다. ^^
겨우 백팔계단만 오르면 해탈하는건가?!! ^^
아빠가 해탈문 종을 한번 쳐대니, 콩새녀석도 등에서 쳐보겠다고 아둥바둥~!!
우리도 순간의 도를 깨우치며 살아가다보면, 인생의 고뇌도 잊을수 있겠지~!!
하루아침에 모든 깨달음을 얻는게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을 깨우쳐 나가면 되는게 아닐까싶다.
원효폭포보다 자재암의 이 폭포가 더 아름답다.(이름을 확인 못했네~ ^^)
밑에 작은 소에는 진달래 꽃잎이 떨어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나한전 입구에서 작은 기도를 드리고 카메라에 내부를 담아본다.
백팔계단은 저리가라~
하백운대까지 오르는 수많은 계단앞에서 큰 녀석의 투덜댐은 한이 없이 이어지고, 그런 투덜댐에 등산로옆의 진달래의 아름다움과 화사함은 없어진지 오래다. ㅎㅎ
큰딸아이, 콩새녀석, 그리고 옆지기는 아이스케키로 흘린 땀을 식히고, 이 몸은 한잔의 잔막걸리와 고추장 찍은 마늘쫑으로 말라들어가는 목줄기에 새생명을 불어넣는다. ^^
하백운대 정상의 막걸리판매상에게 청계산 옥녀봉에서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그래도 이곳은 막걸리 냄새가 진동하진 않네요~"라고 한마디 남겨준다. ㅋㅋ
올해 자격시험과 함께 오른 청계산 산행자료는 요기~ http://blog.daum.net/00him88/7964838
큰 딸녀석은 아이스크림이 녹든말든 천천히 입안을 적셔가며 조금의 푸념을 꾹 참고 산행을 이어간다.
중백운대로 향하는 길에 만난 멋드러진 소나무 녀석도 담아본다.
자재암까지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 불어넣어주려면 맑은 시정으로 주변의 능선을 깔끔하게 보여주었으면 좋으련만 흐릿한 능선만이 눈안에 들어온다.
콩새녀석을 등에 엎고 오르는 나에게도 하백운대 코스까지는 지치기는 마찬가지였으나, 다행히 이후 코스는 중간중간 새로운 봉우리가 반겨주어 편안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중백운대에서 나의 등과 콩새의 가슴에 쌓인 땀방울도 식힐겸 주저앉아 휴식을 취한다.
또 다시 늘어지는 푸념앞에, 이젠 신고 있는 양말도 산행의 걸림돌이 된다.
엄마와 상백운대 가기전에 양말까지 바꿔신는 투덜마와 큰딸~~ ^^
상백운대 직전의 군 벙커~, 어릴적의 마징가Z는 나오지 않는다. ^^
옆지기와 큰 딸은 상백운대 아래 등산로로 계속 전진, 홀로 상백운대 이정표를 찍고 따라간다.
칼바위 답지않은 칼바위 능선을 지나며 한컷씩 담아본다.
나한대, 그리고 산행시작후 3시간여만에 도착한 정상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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