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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두번째, 청량산>가을 단풍을 즐기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4. 1. 17:23728x90
약 5년전 태백에서 근무할때 단풍이 인상적인 산과 청량사의 탁 트인 조망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 청량산으로 향한다.
원래 다른 계획이 있었으나, 그 친구에게 욕 먹어가며 약속을 어기고 갑작스레 내려온 동생과 산행을 감행한다.
청량산과 또 다른 지역의 산을 하루에 오르기위하여 새벽부터 움직인다.
전날 장례식장에서 가볍게 한잔하고, 장례식장까지 함께 간 친구를 집까지 같이 가서 또 한잔~!!
친구에겐 새벽에 산행을 갈 계획이니 그때 같이 일어날 생각을 하고 집으로 오라며 엄포를 놓는다.
설마하고 집까지 따라와 한잔 했겠지만, 설마가 아니라 사실~!! ^^
부족한 잠에도 산행이 뭔지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리고, 집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다들 욕할만 하다싶다.
그래도 한번 맘 먹었으니 추진해야 남자다!! ^^
새벽 3시경 일어나서 씻고, 친구는 그냥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씻는동안에도 가만히 놔뒀다가 4시경 깨워서 함께 집을 나선다.
친구녀석 집(강릉)까지 태워다 주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목적지까지 향한다.
부슬부슬 빗방울도 떨어지고,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느끼는 공기는 차갑고~ 내가 뭐하는건지?!!
암튼 무사히 청량산 들머리인 입석까지 도착한다.
5년전 청량산을 오르기위해 왔던 길과 달라 생소하다싶었는데 하산하면서 바라다보니 그때는 낙동강 줄기를 끼고 공원입구로 도착하였었다.
어찌 되었든 그때 그때 기억이 달라서 좋은 것이 자연뿐만은 아니겠지만, 똑같은 위치에 늘 있으면서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서 산이 좋다.
산행일시 : 2014. 3. 30(일)
산행장소 : 경북 봉화군 청량산(870m)
산행코스 : 입석 - 응진전 - 풍혈대 - 김생굴(폭포) - 자소봉(840m) - (탁필봉, 820m) - 연적봉(846.2m) - (자란봉, 하늘다리) - 선학봉 - 장인봉 - 공원입구 - 청량폭포 - 입석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6km, 4시간 10분(휴식 55분 포함)
누구와 : 동생과 둘이서~
이른 새벽 간만에 가보는 삼척과 태백간 산업도로~, 요즘은 주택문화도 발달해 조립식을 덤프에 싣고 이동하여 설치한다. ^^
태백으로 향하는 길의 또하나의 유물이라 할수 있는 "스위치백"구간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스위치백"이란 기차가 이동하는 산악지역의 경사가 가파라서 바로 올라가질 못하기때문에 지그재그로 철로를 설치하여 정상까지 올라가게 하였던 시설이다.
스위치백 구간이 생기기 전에는 쇠줄로 화차를 끌어 올리거나 내렸고, 승객들은 철길옆으로 걸어서 오르내렸다고 한다.
이런 문화로 인하여 새끼줄 장수, 지게꾼들이 호황을 누렸다한다.
약 4시간 가량 드라이브하며 도착한 들머리 입석~
아침도 못먹고, 이동식량도 준비못하고 바로 산해이다. ㅜㅜ
청량산 구간은 목각, 기와에 구간구간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것이 또 다른 특색인듯싶다.
일제시대 소나무 송진을 채취하기위한 흔적을 장승얼굴인냥 조각해놓아 눈길이 간다.
살아있는 나무에 조각이 되었다면 쪼~~ㅁ.
첫 갈림길이지만 하산할때 들리거나 할 계획으로 청량사는 패스하고, 자소봉 방향을 잡는다.
"사랑의 미로"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비좁은 바위틈을 지나본다.
멀쩡한 가족 놔두고 무슨 사랑을 하겠다고?!! ^^
뒤로 금탑봉과 동풍석을 호위무사 삼아 편안하게 자리잡은 "응진전"에도 봄의 전령인 매화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이 통하는 굴이라는 "풍혈대"를 잠시 들러본다.
이곳은 신라말 대문장가였던 최치원이 독서와 바둑을 즐겼던 곳이라 전하며, 청량사 코스에는 최치원과 관련된 장소들이 다수 있다.
이곳도 최치원과 관련된 곳~ "총명수"
수백미터의 바위를 뚫고 나오는 샘이 한여름에도 마르지않고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뿐만 아니라, 최치원이 이물을 마시고 총명해졌다나 뭐라나~ ^^
물이고 음식이고 하나도 준비안했으면 이정도는 마셔줘야되는데 그냥 패스다~!!
그 옛날 최치원이 기거했던 암자가 있었던 터~, 큰 의미가 없는 곳이었을까 대부분의 구간에 기와에 안내문구를.... ^^
중간의 경일봉 구간은 봄철 산불통제때문인지 5월 중순까지 폐쇄다.
자소봉 방향으로 오르다보면 김생굴과 김생폭포가 자리하고있다.
나름 찍어보려해도 김생폭포의 물줄기가 잘 잡히질 않는다. ^^
태백과 충북지역의 암석들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해야되나?!!
자연석이면서도 모르타르를 잔뜩 부어서 쌓아둔듯한 느낌을 준다.
동생도 그 느낌때문인지 한참을 드려다보며 인위적인것 같단다.
불쌍한 바위들이다. 자연미인이면서도 성형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니~ ^^
송진채취의 아픔때문이었을까? 두 가지가 꼭 껴안고 아픔을 참는듯~
새집이었던듯싶은데, 이끼가 자리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경일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은 폐쇄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로지 자소봉~으로, 막바지에 철계단이 힘들게 한다.
늘 그렇듯이 땀과 거친 숨을 참고 오른 봉우리에서의 시원, 상쾌한 기분~ 최고다. ^^
탁필봉은 정상석이 있지만 오를수 없는 봉우리 아래에 설치된 것~
그래서인지 봉우리 표시는 있어도 GPS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듯싶다.
자소봉, 탁필봉, 그리고 연적봉~ 잠시잠시 만나는 봉우리가 반갑다.
힘들이지 않고 여러 봉우리를 오르는 기분~ ^^
연적봉에서 오르지 못하는 탁필봉을 바라다보며~
청량산의 명물인 하늘다리에서 잠시 장난을 쳐본다~ ^^
하늘다리를 전후해서 자란봉, 선학봉은 인증석이 있는건가?
아무튼 정상에 도착하여 힘들어도 또 장난을 쳐본다. ^^
자소봉을 지나며 공원측에서 걸어놓은 조그마한 현수막 글귀를 따라 낙동강 줄기를 바라다보며 하산하겠다고 날머리 방향을 급 변경한다.
뒷실고개를 타고 청량사 또는 청량폭포로 내려서려 했건만~ ^^
족히 몇백미터는 깍아지른 내리막의 철제계단이다. ㅜㅜ
등산화도, 등산복도 아닌 동생녀석의 얼굴이 일그러진듯하다. ^^
좀더 멋드러진 강줄기의 풍경을 기대했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는 하산길이었다.
공원입구로 내려서서는 동생을 쉬라하고, 본인은 입석까지 또 올라간다.
청량폭포앞에서 셀카~ 또 열심히 입석까지 내달린다. ^^
청량산을 산행하며 만난 녀석들~, 청설모 그리고 이름도 모르겠다. 산비둘기인가??
청량산 산행구간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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