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에 다녀오다!!

어제('09. 6. 30) 철암동장의 명퇴식에 다녀왔다.

35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년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마감하는 자리~

퇴임사를 하는 중간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말을 잊지못하고,

함께 자리하신 사모님의 눈가엔 눈물이 글썽글썽~~ 모두가 숙연해진다.

나야 늦게 시작한 직장생활로 인하여 그리 긴 직업인으로써의 생활을 못하지만,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고들 용기도, 각오도 없다.

그런면에서 퇴임하시는 동장님의 모습이 태산처럼 커보이기도 하고,

가슴 한구석에넌 저렇게 명예롭게 물러설 기회가 있을까 부럽기도 하다.

동장의 퇴임식에 참석하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이런 저런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고,

행사후 식사가 일찍 끝나 사무실의 직원들 식사에 방해가 될것도 같아

조용히 인근 폭포로 향한다.

미인폭포!!!

행정구역상으로는 삼척에 소재하고 있으나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오히려 더 가까우니 너도 태백지역이라 생각한다.

엊그제 온 비가 미인폭포의 낙수를 느낄수 있게 도와준듯하나,

나의 감정과는 별개로 폭포수 아래쪽은 관광객들의 흥이 묻어있어

끝까지 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무엇때문에 미인폭포로 향하였을까?

지금의 감정을 반전시켜보고자 향하였던것이었다면

폭포수 아래까지 내려가서 그들의 흥에 동화되었으련만

왠지 그러기 싫었나보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작은 산책로  -등산로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거리이기에 - 를 지나면 혜성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온다.

사찰 귀퉁이에 있는 "해우소" - 여기서 고민이라도 해결하고 올걸 그랬나?!! ^^

미인폭포~~ 비가와야만 폭포의 낙수를 감상할수 있다고 하는데, 화창한 날엔 안가봤으니 모르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