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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식>작은딸이 드디어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일상~/일상사 2025. 1. 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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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성장을 이야기할때면 언제 뒷바라지를 마칠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고민이 안될수 없다. 그러면서도 나보다 더한 친구들의 아이를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미안하다~ 친구들~ ㅋㅋㅋ

    지독한 사춘기, 반항심 그리고 편식 등의 부모맘을 거스리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녀석이 있어서 가라앉은 가족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사춘기의 초딩입맛은 눈에 가싯거리다.

    그런 녀석이 드디어 초등학교를 졸업한다.

    몇년을 오르내린 계단의 이 글들을 아이는 알지 못한다. ^^

    우리때의 졸업식은 어땠는지 나는 잘 기억을 못한다. 친구들이 분위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면 그랬었지~라며 맞장구를 치며 기억을 떠올리는 지독하게 기억력이 나쁜 삶을 살고있다.

    어찌보면 유년시절,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내지 못하였음을 기억하고 싶지않음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친구들의 학창시절로 당시의 기억을 더듬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의 아이들은 그러하지 않길 바라지만, 큰녀석도 작은녀석도 유달리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는 했다. 그렇지만 큰딸은 당시의 나쁜 기억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떠올리며 지금 잘 지내고 있기에 괜찮다는, 스트레스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딸도 그러하길 바라는데~

    어찌되었든 큰딸과 달리 속초시내의 나름 규모가 있는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는 시간, 조금은 늦게 학교 강당에 도착하여 아이들의 졸업식을 지켜본다.

    분명 우리때와는 다른 분위기의 졸업식이지만, 너무 틀에 짜여진 영상과 함께 아이들을 소개하는 시간은 창의력을 과연 가르치는 교정이 맞는지 의문부호를 남겨본다.

    우연히 다른 친구의 중학교 졸업이야기를 들으면서, 초등학교와 비슷한 레퍼토리임을 들었을때 심각한 틀과 형식의 졸업식이 요즘세대를 즐거운 기념식으로 기억하게 할까를 걱정한다. ^^;

    강당에서의 졸업식을 마치고, 각자의 반으로 돌아가 담임선생과 졸업의 순간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는데, 반친구들과의 마지막 단체사진에서 조차도 웃음기 없는 인증사진을 되짚어보면서, 얼르고 달래며 때론 강하게 부딛쳐보길 바라는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 아이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측은함을 가져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유쾌할땐 정신없는 아이, 마음내키지않으면서도 인증사진을 찍고, 부모를 위한 딸아이가 주는 상장도 낭독하면서 작은 웃음을 남겨주는 작은딸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면서도 조금더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내길 바라는 훈계를 하는 아빠를 아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

    마지막 교실에서의 시간, 그리고 친한(?) 친구가 있으면 기념사진이라도 찍으라는 말이 오히려 졸업식이라는 자신만의 기분을 망치는듯한 느낌에 터벅터벅 복도와 계단을 내려서며 초등학교의 추억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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