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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보라여우>잠시 쉼이 될지, 영원히 추억의 시간으로 남을지~일상~/일상사 2025. 1. 14. 19:09728x90
크고 작던, 어떤 사업을 할때 경기탓을 하는 이들을 이해하지못한다.
그 와중에도 살아남는 누군가는 있으니 말이다.
남들 탓하며 왜 저렇게 장사를 할까라는 비판을 하던 이도, 본인이 당사자가 되었을때는 똑같은 행동을 따라하는 모습에서 내가 쓰러질듯하다.
그럼에도 옆지기가 운영하던 시골카페를 마감하게 된다. 똑같은 이유와 변명을 내뱉는다. ㅠㅠ
정확히 3년이라는 시간을 때론 손님들의 방문에 즐거워하며, 때론 왜 이렇게 조용하지라며 세상을 탓하고 정치권을 탓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축제의 장이 열리는 인근의 상권은 축제가 반가울까? 일단 외진 곳에 위치한 시골카페는 지자체가 펼치는 축제행사가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손님을 끌어들일 무슨 마력이 없을까를 고민하지만, 나의 고민일뿐 카페의 쥔장에게 강요할 수 없다. 나의 표정만으로도 보라여우 사장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카페주변을 서성이기만 하다가, 쉬는 주말은 나의 쉼도 필요하다는듯 다른 일정을 잡기도 했다.
이런 과정이 카페영업을 마감하는 단계였을테다.
그래도 처음 오픈하며 친구, 지인들의 축하를 받을때의 희망적 분위기는 영업의 마침표를 찍는 날까지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SNS를 통해 남기는 인사에도 다시 재영업을 하게될지 모를 시간의 운을 띄우며, 또다른 희망고문을 한다.
포기할땐 과감히 포기하고 말아야할까?
나는 여전히 오픈할때의 설램과 희망적 분위기가 그립다.
옆지기가 운영했지만, 나의 실패라고 말하며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를 고민해본다.
위치적 단점은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는 처음부터 다른 무언가로 극복할 수 있지않을까라는 희망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과연 다른 무언가는 무엇일까?
"편하게 영업해요."라고 옆지기에게 부담을 주지않기위해 이야기했다.
편한 사업은 망하게 되어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말을 해도 손님들은 편하게 일함을 먼저 알아챈다.
음식사업이어도 내부의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처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줘야한다.
메뉴의 일관성은 다양성에서 손님들이 선호함에 따라 시그니처가 되고, 대표 음식이 만들어진다.
다양한 메뉴를 고르는 불편함 속에서 맛을 접했을때 희열을 느낄수 있다.
단순한 메뉴는 처음부터 저 메뉴를 먹을까 말까라는 이원적 접근을 하게 만든다.
시골카페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시골분위기의 편안함, 여유로움이 최고의 미덕으로 남으며 손님들은 그런 분위기를 즐기러 온다.
즐기는 손님은 핫플레이스가 아니기에 단골을 최대한 확보해야한다. 결국 지역민들이 최고의 손님이 된다.
멀리 타지에서 단골이라고 해봐야 몇번이나 찾을까? 한두번 찾아주신 손님을 핑계삼으려는게 아니다.
한두번 찾아주는 지인들보다 영업적으로는 자주 찾아줄수 있는 가까운 지역민들이 장사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손님들에게 시골카페의 변화를 하드웨어적, 물리적으로 주려고 함은 카페규모(매출)에 비해 손실이 더크게된다.
물리적으로 화려함을 쫓았다면, 오너의 편안함을 우선시했다면 처음부터 큰돈을 들였어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사정을 고려하여 시골카페라는 컨셉으로 손님이 찾아오길 기대하며 오픈했다.
그런데 갈수록 편안함과 무언가 물리적인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이순간부터 카페영업의 갈림길에 들어선 것이다.
내몸이 불편하더라도 다른쪽으로 변화를 시도해야되는데, 소탐대실 (小貪大失)하는 실수를 계속 범한다.
카페를 알리는 방법에 소소하더라도 포장, 테이크아웃의 용기에도 카페를 노출시켜야하는데 그런 돈을 아끼겠다고 무지( 無地 - 무늬(이름)가 없는 한빛깔의 물건 또는 無知 - 지식이 없음이 아닌 알림이 없는 상태)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은 홍보의 기본이 무너진 것이다. 물론 요즘은 SNS의 다양함을 통한 홍보가 주로 이루어지므로 그런 방향도 선택해야되는데, 그런 비용도 아깝다며 포기한다. 네이버나 포털처럼 인위적인 홍보비를 써가며 광고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원인파악을 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움과 기약없는 재오픈의 기대를 위해 어느정도는 바둑 복기를 하듯 되짚어볼 필요는 있겠다.
이미 결정난 상황이니, 이를 뒤집자고 이야기하기에는 보라여우사장도 너무 지쳤을테다.
실패의 원인을 복기하되, 좋았던 기억과 웃으며 즐겼던 기억을 남기며 막연한 사업의 꿈을 가져본다.
그동안 꾸준히 찾아주셨던 단골손님들, 한번 찾아오면서 이런 곳에 카페를 차렸냐며 불편을 호소하셨던 분들을 포함한 지인들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함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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