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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 봉화산>운해가 아니어도 최고의 백패킹 성지라 할 만하다.(1편)
    오르다~ 山!!/山 2024. 10. 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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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1년 365일 운해를 만날수 있을것만 같은 산으로 핫한 곳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산이 있었다.

    강원도 특유의 구불구불 산길을 힘겹게 달려야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쉽사리 그 산으로 나의 발길이 향하게 하지 못한다.

    그러다 명산100프로그램과 또다른 카테고리인 섬&산을 통하여 등산과 백패킹을 하며 인연이 된 도전자분들과 백패킹을 감행하기로 한다. 이젠 빼도박도 못한다며 해당 산의 들머리로 길찾기 검색을 하는데, 2~3시간을 달려 산행을 했던 강원도의 여타 산보다 지척의 거리에 있는 산이 아닌가? 양구가 이렇게 가까웠나?? ^^;

    산행(백패킹)일시 : 2024. 10. 19(토) ~ 10. 20(일), 속초는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양구는 맑더라~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봉화산(875m)

    봉화산 헬기장에서~

    누구와 : 지인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수림펜션 -(1.6km, 60분)-  구암삼거리(이정표)  -(0.6km, 35분)- 정상  -(0.5km, 20분)- 헬기장(백패킹)  

                        -(2.5km, 1:4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2km, 총 17:45분(비박 및 조망시간 14:00분 포함) 소요.

    속초는 전통시장페어 축제가 열리는데 연이틀 비가~
    양구오일장에서 망중한을 보내며~
    수림펜션앞 주차장에서 또 멍때리는 시간~

    지인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들머리에 도착한다. 속초의 쏟아붇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기다리기에는 마음이 그리 편치않기에 서둘러 양구로 향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 잠시 양구오일장이 열리는 중앙시장을 둘러보다가 더 돌아보는 것도 지친다며 들머리인 수림펜션으로 향하였으나 이 곳에서도 멍때리는 시간이 이어진다.

    시장구경 그리고 들머리에서 하염없는 시간을 보내다 일행들과 합류, 드디어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는다.

    들머리인 수림펜션 기점은 조경사업을 겸하는지 주변의 조경이 적당히 어우러진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듯하다.

    이곳의 풍경과 분위기도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정상부의 박지를 향하는 걸음, 이미 정보를 얻기위한 검색에서 확인한 가파른 오르막은 거짓말이라는 생각인데 지인들에겐 그렇지 않은가보다.

    걸음이 쉬이 옮겨지지 않는 느릿한 우보(牛步)의 걸음으로 좀처럼 속도가 붙지않지만 크게 개의치않는다.

    어떻게든 하룻밤 보낼 장소가 있겠지라며 여유있는 걸음으로 편안한 숲길의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다.

     

    구암삼거리 기점

    분명히 눈으로는 가을색 물들어가는 기분좋은 숲길인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색감이 가을이 아닌듯 반항을 한다.

    걸음의 속도가 없으니 가을풍경을 담으려고 수차례 시도를 하지만 이내 포기, 그저 돌계단과 방부목계단의 적당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당연히 정상부로 향해야한다.

    그럼에도 백패킹을 위해 찾은 작은 산이지만 언젠가 종주하듯 능선길을 거닐어보고 싶다는 생각, 구암삼거리에서 대치리로 향하는 능선길에는 특별한 것이 없겠으나 그래도 숲길이 주는 편안함이 거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능선부 구암삼거리에서 잠시 숨고르기 그리고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증이 쌓인다.

    구암리, 도천리 마을 조망, 대암산이 우측 구름에 갇혀있을듯~
    소양호가 살짝 조망된다. 그 뒤로 가리산과 공작산이 희미하게~
    봉화산 정상의 기암풍경

    그리 길지않은 봉화산 박지로 향하는 길, 드디어 가을색 숲길에서 사방이 트이는 풍경이 나오기 시작한다.

    육산같은 편안한 오름의 숲길을 벗어나자 평야같은 구암리 마을이 드러나고, 몇발자국 지나면 정상부의 작은 그러나 외소하지않은 시야를 압도하는 기암이 앞에 나타난다.

    운해를 맛보기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이곳인 것이다.

    전날 비도 내렸겠다,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날씨는 맑음을 향하고 있으니 운해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마구 상승한다.

    운해보다 일몰은 어떨까? 맑아지고는 있지만 구름이 잔뜩 낀 흐린 하늘이기에 일몰이 전하는 강렬한 붉은빛 하늘은 기대하지않는데, 정상쪽의 기암 뒤로 구름사이를 뚫고 살짝 빛이 비추인다. 딱 거기까지다. ^^

    오름길에 만난 하산하는 산객들의 이야기처럼 넓은 정상부의 시야때문에 박지에 대한 걱정은 없이 잠시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겨본다.

    이곳에서의 운해를 기대하고 있다.

    작위적인 봉수대와 양구백자 앞에서~
    정상석을 대신하는 양구백자~, 자그맣다.
    오늘 하룻밤을 산에서 노숙할 세명~

    양구 봉화산의 정상은 정상석이 없다.

    정상석을 대신하는 특별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양구봉화산을 알려주는 작은 백자는 양구라는 지방의 군단위 도시가 어떤 곳이었는지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조선후기 왕실 백자 원료의 주요 공급처가 양구였기에 상징적인 조형물이 이곳에 설치되어있는 것이다.

    양구의 중심가에서도 "양구백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나중에 또다른 후기에서~)

    양구백자조형물과 함께 봉화산이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봉수대(烽燧臺)"가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군사의 통신용도로 사용되었을 봉수대는 당시의 봉수대가 아닌 재건한 것으로 원형의 모습이 아닌 모조라는 느낌이 강해 조금 아쉽다.

    또다른 상징물로 "소지섭손 조각상"이 생뚱맞은듯 자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서일까, 쓰러져있다.

    양구봉화산의 능선길(석현리선착장에서 정상 그리고 국토정중앙천문대까지)은 "양구10년장생길(5년길)"이라는 숲길로 양구에 오면 십년은 젊어진다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만날수 있는데 그런 의미를 담은 길이 아닌가싶다.

    양구10년장생길의 반쪽, 봉화산 정상에서 천문대까지의 약 5km의 길이 소지섭길이기에 정상부에 소지섭손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생소할 수 있는 지방도시의 가성비 좋은 산에 왔으니 일행들은 뚜렷한 흔적을 남기겠다는듯이 인증사진을 요청하니 응해야한다. 홀로 올수도 있는 박지를 함께 즐겨주기 위해 동참하였으니 이정도 서비스는 기본~ ^^

    여유있어보이는 박지의 풍경.....
    박지의 번잡스러움을 피해 숲속에 자리잡은 백패커들

    아무리 여유로운 산행이어도 우리의 본분을 지키자며 박지를 향한다.

    기암과 조망이 좋았던 정상부를 뒤로 하고 심포리로 향하는 정상부 능선길의 느낌은 또 왜이리 좋은가?

    억새산행을 위해, 백패킹을 위해 몇번 찾았던 민둥산의 편안함과 주변과의 조화로움을 뺨치는 봉화산의 능선길 뷰~ 매력적이다. 자주 찾을지 알수없지만 자주 찾을것만 같은 유혹에 빠진다.

    그나저나 과연 박지는 우리를 반길까? 기분좋은 능선뷰에 화룡점정을 찍듯 오밀조밀 모여있는 텐트뷰는 눈에만 좋은 것이지, 우리가 머물 여유를 주지 않을수도 있으니 모순이지 않은가말이다. ^^;

    심포삼거리로 향하는 길의 헬기장 두곳은 물론, 적당히 텐트를 피칭할 만한 안부까지도 텐트가 한동씩 자리하고있다.

    일단 너무 빼곡한 헬기장을 뒤로하고 홀로 심포리 방면의 숲길을 들어가보는데, 이쪽의 길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지않는듯 넓은 등로가 아닌 잔가지들이 걸리적거릴듯한 숲길 속에 그래도 하룻밤 묵어보겠다고 조용히 떨어져 사이트를 구축한 이들...... 억지로라도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불편이 예상된다.

    어쩔수 없이 다른 백패커들의 자리를 땅따먹기하듯 조금 잘라내야한다.

    최대한 비화식으로 하고싶지만, 쌀쌀한 산정에서의 하룻밤을 착한 사람인척 하며 떨수는 없다는 듯이 우리는 자연스레 불을 올리고 따끈한 국물을 뜬다. 조금씩 몸이 녹기 시작한다.

    한잔, 한잔 무리하지 않고 즐기는 술잔에는 나는 외면하고 있는 다양한 아웃도어의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일행들은 요즘 러닝에 심취해있다.

    나는 다른 것에 한눈 팔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저 내가 지금껏 즐기던 등산과 백패킹 그리고 가끔 오르는 철마와의 시간으로 족하다. 

    조금 취기가 올라오는 시간 텐풍이라도 담으며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봉화산에서의 텐풍(Tent-風)은 우리의 텐트가 아닌 박지에 어울린 색감좋은(주황, 하늘색이 밤의 공기에서 빛난다) 이웃들의 텐트가 대신한다.

    하얀 구름이 잔뜩 드리운 밤하늘이거늘 유난히 밝은 밤이다. 과연 내일아침에 운해는 어떤 모습일지?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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