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원20대명산챌린지>드디어 우리지역의 명산도전도 마지막이다.
    오르다~ 山!!/山 2024. 10. 21. 12:50
    728x90

    무언가 즐김에 있어 마지막이 있을까?

    명산도전의 종지부라는 말을 남기면서도 이게 올바른 표현인가싶은 생각, 끝은 또다른 시작임에~ ^^

    아무튼 평소에도 꾸준히 오르던 집앞의 청대산도 올해 강원20명산에 포함되면서, 기왕 오르는 산이니 한번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한번 생각하면 또 집착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과연 완주할수 있을까라는 걱정아닌 걱정을 하게된다. 그런 마음으로 시간될때마다 오르다보니 드디어 마지막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산행일시 : 2024. 10. 09(수),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인제군 일대 서북능선(귀때기청봉, 1578m)

    귀때기청봉은 설악산 중청봉에서 시작되어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릉 상에 위치한 봉우리이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반대 방향은 끝청봉~중청봉으로 이어진다.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중청봉·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 위키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 -(2.2km, 1:10분)- 한계삼거리 -(1.6km, 60분)- 귀때기청봉 -(2.9km, 1:50분, 라면 얻어먹고)-

                       1408봉(큰감투봉 기점) -(3.1km, 1:15분)- 대승령 -(1.8km, 45분)- 대승폭포 -(0.9km, 20분)- 장수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6km, 총 6:20분(휴식 및 인증 25분 포함) 소요

    위령탑을 지나 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남설악(7형제봉)

    원점회귀를 할까? 내키지않지만 어떻게 되겠지라며 설악해맞이공원의 시외버스 간이매표소(물치)에서 티켓팅 및 차량탑승을 하고 한계령으로 향한다.

    서서히 단풍산행의 인파로 몰리는 시점이지만,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대에는 그나마 한산한 편이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남설악방면의 풍경(7형제봉, 등선대)을 잠시 조망하며 워밍업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설악의 남설악 지역 탐방로는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가파른 오르막은 어둠속에서 걸어야 고통이 덜하다. 오롯이 눈에 담기는 오르막은 체력보다 먼저 정신을 다운시킨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니 애써 눈을 돌리며 원경과 단풍을 즐기듯 눈으로 걷는 한계령 코스다.

    한계삼거리에서~

    한계령삼거리로 향하는 길의 대청봉 방향 조망터는 오늘 귀때기청의 풍경을 즐길수 있을까 살짝 우려스럽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청봉 방면은 구름이 춤을 추듯 능선을 넘나들지만 서북능선 방면으로는 밝은 빛의 가을색이 살짝 전해진다.

    행여나 구름이 서북능선을 휘감을까 걸음을 서둘러 한계삼거리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구름이 드리워 아쉬운 풍경일지라도 설악이 처음인듯 가볍게 환호를 터트리는 산객들을 외면하며 나는 좌측으로 걸음을 옮긴다.

    몇몇 산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을 향하여 움직인다.

    불과 며칠전 공룡능선을 넘기위해 설악을 찾았을때도 대청을 외면했는데, 올해 산행은 설악을 찾으면서도 정상에 대한 열정은 다음으로 미루는 걸음이 이어진다. ^^;

    귀때기청으로 향하는 걸음을 옮기면서도 혹시나싶은 마음에 구름이 드리운 내설악(인제) 방면의 백운동, 구곡담과 가야동계곡을 끼고 뽀얀 속살을 드러내듯 솟아오른 암봉들을 담는 시간은 그만큼 설악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는 증거일테다.

    한계삼거리에서 20여분 지난 시간 드디어 귀때기청을 악명(^^:)높게 만든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악명은 악명이되, 색다른 자연의 모습은 영롱하기까지 하다. 귀때기를 영롱하다고 함은 눈으로만 그렇다는 이야기, 이제부터 발에서는 불이 날테다.

    다들 등로도 없는 너덜바위지대를 처음 찾는지 이길이 맞는지 묻기도 하지만, 크래바스같은 발빠짐만 조심한다면 눈에 보이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눈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된다며 시크하게 말을 남기고 나의 길을 간다.

    설악의 매력은 거친 기암의 풍경이지만, 계절마다 능선과 계곡의 아름다움이 있고 거친 기암일지라도 서로 다른 느낌의 산세를 느낄수 있음이 여타의 산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귀때기청은 독보적인 산세, 풍경이기에 발걸음을 조심히 옮기면서도 동서남북 사방이 트인 풍경을 조망하며 귀때기청 자체의 모습을 담느라 속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구름이 드리우지않기를~ ^^

     

    귀때기청의 또다른 매력은 우리나라의 여타 이정표가 아닌 너덜지대 특유의 이정목이 다른 나라의 산에 온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는 점과 이정목 기점부터 조금만 발에 불을 붙이면 정상을 만나게 된다는 안도감이다.

    운해가 드리운 귀때기청이라면 온몸이 축축한 느낌으로 잠깐의 갈등으로 원점회귀가 답이라며 되돌아 갔을테지만, 주변의 즐기기 딱좋은 구름과 햇볕은 귀때기청의 안부에서 잠시의 여유를 즐기게 만든다.

    물론, 멀리 서울(경기)쪽에서 오신 산객의 매콤한 라면국물의 유혹에 농을 던지며 한그릇 대접을 받는 시간은 산행의 즐거움의 극을 달하게 한다.

    점봉산 방면으로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귀때기청 정상에서 입과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불이 나던 발바닥도 이해하리라며 과감하게 대승령 방면으로 걸음을 옮긴다. 까마귀의 애처로운 눈빛을 무시하며~

    걸음을 옮기면서도 귀때기청에 미련을 둔듯 되돌아보는 시간은 내가 괜히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의 마음이다.

    계절을 잊은 것이 아닌 계절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닌 자연도 똑같다는 듯이 봄의 전령이 가을을 지키는 모습에 나도 이 순간 견디어야한다며 두걸음에 힘을 싣는다.

    귀때기청, 서북능선의 또다른 봉우리를 만난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철계단, 기암의 거친 모습과 가파른 계단은 성취감과 함께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듯하다. 그러나 힘을 내어보자. 그렇게 1408봉(큰감투봉 기점)에 올라 또하나의 난관을 해결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1408봉은 귀때기청과 대승령의 한가운데라는 사실에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한다는 갈등따위는 버려둔채 앞으로 직진 본능이다.

    너덜과 기암의 거친 등로에 불이 나던 발바닥도 또다른 등로의 풍경속에서 위로를 받을까?

    초록이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고있는 설악의 풍경속에서 하얀 속살같은 너덜들이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서북능선의 길은 대승령으로 향하면서 풍경의 조망보다 숲길의 아기자기함을 즐기는 시간으로 바뀐다.

    고사목과 작은 돌덩이에 초록의 이끼들이 버섯류의 노란 색감들과 어울리며 또다른  가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그런 작은 생명 이끼가 맑은 하늘 아래에서도 싱그러움을 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연신 지나치는 운해들이 뿌려대는 습기가 내려앉아 이끼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음이 아닐까싶다. 그런 싱그러움에도 눈길을 뺏겨 발길은 오갈줄 모른다.

    귀때기청을 지나 대승령으로 향함은 전날 속초지역에 작게나마 내린 빗줄기때문이다.

    비가 온뒤의 설악의 폭포, 대승령을 지나 만나게 될 대승폭포는 설악의 3대폭포중 하나다. 몇해전 만났던 대승폭포의 물줄기는 우렁차지는 않아도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웅장함의 바위골 사이로 하얀 포말을 만들며 떨어지는 모습에 넋을 잃지않을수 없다. 

    이번 걸음에도 내심 기대를 한다.

    그러나 대승령에서 내려서는 대승폭포 가는 길이 왜 이리도 생소한 것일까? 자주 다녀도 생소한 것이 숲속의 길이거늘 새삼스럽다는 듯이 이런 길이 있었던가싶다.

    새삼스러운 대승폭포 가는 길에 그래도 익숙한 것은 대승폭포(한계폭포)를 칭송하는 시조 글귀를 담은 표지판들이다.그런 쏟아지는 칭송의 글귀처럼 대승폭포의 물줄기가 쏟아지길 바랬건만....... 다가갈수록 울려야할 폭포음은 온데간데없이, 아직도 대승폭포는 먼것처럼 고요하기만 하다.대승폭포 조망터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물줄기도...... 하얀 포말대신 수직의 높은 기암의 골짜기를 한여름 태양이 뜨겁게 태운듯 검은 곰팡이만 가득하다. 아~ 탄식을 대승폭포 옅은 물줄기에 담는다.

    그리 늦은 걸음은 아니었으나 시간은 저녁을 향해 가고있다.서둘러 장수대탐방센터쪽으로 내려서야한다. 차량의 회수는 아니지만 자칫 버스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다행히 탐방센터 앞에 붙어있는 버스시간표보다는 일찍 도착했다.탐방센터 직원도 버스가 지나갔는지 모르지만 지나가지 않았다는 듯한 말을 남긴다.기다려보자. 기다려야한다. 그러나 버스시간표상 30여분이 지나도록 버스의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설악을 오르고 서울방면으로 향하는 산악회버스만 반대편 차선에서 몇대 지나칠뿐, 이제는 승용차에 신세를 져야한다며 연신 손을 내밀어보지만 지난 몇번의 히치하이킹처럼 친절한 응대는 없이 손까지 저어가며 지나칠뿐이다.옆지기에게 전화를 하고...... 받질 않는다. 운동중인가보다라며 저녁의 모임에 못갈것같다는 문자까지 남기며 손은 승용차를 세우기 위해 아래위로 흔들어댄다. 다행히도 서울에 다녀오는, 하조대에서 은퇴후 제2의 취업을 하신 분이 졸음을 쫓기위해서라도 동승자가 있으면 좋다며 탑승을 허락한다. 조금은 늦은, 이미 한잔씩 걸칠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 합석하며 오늘 하루의 산행 뒷풀이를 즐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