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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대명산챌린지>설악산을 오색에서 오색으로~오르다~ 山!!/山 2024. 6. 24. 19:17728x90
산마다, 그산의 코스마다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설악산의 많은 코스중에서도 정상 대청봉을 향하는 몇코스 그중에서도 오색(남설악탐방센터) 구간은 많은 산객들이 외면하고싶은 코스다. 그러면서도 가장 짧은 시간과 거리의 코스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고 있음은 아이러니다.
산행일시 : 2024. 6. 17(일)일.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친구 1명과~
산행코스 : 남설악 -(1.9km, 55분)- 오색제1쉼터 -(2.3km, 75분)- 오색제2쉼터 -(1.2km, 50분)- 정상 -(2.0km, 80분)-설악폭포(상단 철다리, 휴식 및 간편식) -(3.2km, 80분)- 남설악(그린야드호텔)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6km, 총 6:00분(휴식 및 인증 55분 포함) 소요
당초 올해 마지막 눈꽃산행 멤버였던 선배(국회 비서관)와 함께 거닐 계획이었으나, 전날 행사와 서울행때문에 쉼을 선택하겠다니 갈등하는 친구를 고민할 여유를 주지않고 전진을 외친다.
친구의 운전으로 들머리에서 옅은 어둠을 헤치는 새벽산행 오랜만이다.오색코스는 맑은 대낮보다 이런 어둠속의 걸음이 편하다. 무슨 뜻인지는 산행해본 사람들은 알테다. ^^
그런 어둠을 뚫고 수많은 데크쉼터(여섯개의 남설악쉼터)를 지나 첫 능선안부같은 오색제1쉼터에 다다른다.
오색제1쉼터의 안부같은 능선이라는 표현은 설악에서는 코웃음 칠 일일지도 모른다.
해발고도 약 500m의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되는 산행의 정상(1708m)을 향하는 걸음의 쉼터는 고작해봐야 고도를 400여미터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파른 오름뒤에 만나는 안부같은 쉼터는 온몸의 열기를 식히는 냉꿀차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하늘빛으로 설악은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희미한 망경대 방면의 산세를 잠시 조망하며 쉬어가는 시간 그리고 이젠 렌턴도 필요없다.
시기적으로는 늦봄 또는 초여름의 시간, 그러나 대지를 달구는 열기는 한여름의 복판에 들어온것같은 우리나라의 기후는 이른 새벽의 걸음이지만, 선선한 공기의 흐름 외에는 몸의 움직임을 따라 배출해내는 땀방울을 막아내지 못한다.
옅은 아침의 채색은 아직 싱그럽다는 느낌을 눈에 투영하지 못하고,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지나치는 바위는 나만큼 힘겹게 구르지 않으려 버티는것만 같다.
출발할때보다 더뎌진 발걸음은 오색제2쉼터에서 또다시 멈춰선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상까지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도 되지만, 설악에 대한 예의 그리고 다른 산객들과의 설악의 공유를 위해서라도 잠시 멈춰준다.
어차피 정상에서의 해맞이, 일출의 감흥은 없는 산행이기에~ ^^
잠시의 쉼 그리고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뗀다.
설악의 정상부로 향하는 숲길은 온전히 태양의 빛을 받아 환하게 초록을 선사한다.
조금더 늦었더라면 빛의 채색보다 설악을 달구는 태양의 열기로 산행의 감흥이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설악과 같은 큰산, 거친산을 찾을때는 새벽걸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 초심자들에겐 야간산행이라는 부담이 작용할 수 있으니 선택의 판단은 스스로 하여야 한다.
초록의 채색과 함께 고산부에는 초여름까지 초록과 어울려 다양한 색감을 발휘하는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으로 향하는 설렘이 더 크기에 꽃들과의 눈맞춤은 하산하는 길에 즐기려한다.
드디어 정상이다. 설악산을 찾을때, 정상을 오를때의 희열은 다른 코스보다 오색코스의 클라이막스가 더 짜릿하다.
다른 코스에서는 다양한 풍경을 접하며 온몸에 감흥이 묻어있으니 정상부 또한 멀리서부터 바라보며 걷는 걸음의 클라이막스라는 표현이 모호한데, 오색은 온통 숲으로 덮힌 까칠한 오르막 뒤에 만나게 되는 정상부의 하늘 열림이 쾌감을 토해내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산객들이 볼것없는 힘든 코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남설악탐방코스를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열리고 정상부가 눈에 들어오면서 일요일의 이른 아침의 동해일출을 바라보며 즐기던 산객들의 길지않은 행렬 또한 정상을 오른 이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풍경이다.
오색으로 올라 오색으로 하산하는 일정, 그러면서도 공룡을 타던가 천불동으로 하산하고픈 욕구가 가득하다.
함께 오른 친구와의 우정을 빌미삼아 마지못해 참는 설악의 대청봉은 몇몇 인증행렬과 함께 자연스레 동해바다로 눈길이 간다. 인증사진을 남기는 이들끼리 서로 품앗이 하듯 찍어주다가 포즈를 요구한다. 정상 그리고 일출도 멋지지만, 윤슬이 설악의 정상으로 올라오는 풍경 속에 나를 담는 느낌이 좋겠다며....... 이후 몇몇 산객들은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 그리고 여행, 무엇이 되었든 느낌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감정의 동물이니까~ ㅎㅎ
인증과 함께 사진작가가 되는냥 모두가 설악에서의 풍경을 담는다. 인증을 할때와 풍경을 담을때는 또다른 자아가 된다.
그리고는 안전하게 귀가하여서는 투덜댈지도 모른다. 사진이 왜 이모양이야? 찍을때는 멋있었는데...... 그러면서 또 스스로를 자책한다. 사진실력이 어떻다는둥~ ㅋㅋ
길지않은 정상에서의 조망 그리고 휴식, 한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태양의 열기지만 설악은 살짝 손이 시려오는 느낌을 전한다. 그리 나쁘지않은 쌀쌀함~,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
이젠 하산해야 할 시간임을 손끝으로 느끼며, 오를때 교감하지 못한 야생화들과 잠시 눈맞춤하느라 친구와의 걸음이 떨어진다.
꽃과 눈맞춤.......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뭐 어쩔수 있겠는가? 그렇게 자연과 눈맞춤하며 걷는 걸음이 편한걸~
그냥 걷기만 하면 하산후 온몸이 왜그랬냐는듯이 반항을 하듯 부작용에 몇날 며칠을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식생하는 자연, 숲과 공기 그리고 풍경을 즐기며 온몸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함을 알면서도 많은 이들이(산객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않다.) 뭔가 자신을 알리듯 목표를 달성하였음을 자랑하듯이 인증에 열을 올리며 짧고, 빠른 산행을 하는 것은 안타깝다.
꽃을 눈과 스마트폰에 담으며 하산하다보면 크게 볼것 없는 오색코스의 볼거리라 할 수 있는 계곡을 끼고 시원함을 선사하는 설악폭포 구간을 만난다.
예전에는 위험구간이라며 통제표지판도 있더니 적당히 즐기라는 것인지 해당 표지판이 사라졌다.
진작 사라졌어야 한다. 다만, 안전시설을 정비하여 설악폭포를 즐길수 있는 오색코스의 명물로 상품화해야한다. ^^
그러거나 말거나 설악폭포 상단의 철제다리가 있는 계곡을 끼고 대단한 산행을 하였다며 간편식으로 끼니를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여유를 즐길줄 아는 산행을 해야하는데~"
어찌보면 짧은 코스를 외면하며 자연을 즐긴다면서도, 시간에 쫓기며 숲속에서 자연을 즐길 여유를 갖지못한 나도 온전한 산객이 아니라고 봐야겠다.
설악에서의 거친 등로를 오르고 계곡에서 휴식, 이젠 꿀맛같은 뒷풀이가 남았다.오전산행을 마치고 점심으로 간단히 물회에 한잔을 걸치고 쉬어주며........ 오후에는 카페로 라이딩을 즐기며 노닐 생각이었는데 한잔이 과했다. 그냥 쓰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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