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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봄의 향연을 느끼기엔 아쉽지만 모처럼 태백산을 찾는다.
    오르다~ 山!!/山 2024. 4. 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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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둥산에 이어 1일 2산의 코스로 태백산을 찾는다. 늘상 걷는 당골광장 코스가 아닌 유일사와 백단사 구간으로 걸어볼까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또다른 과제를 스스로 만들다보니 또다시 당골광장 코스를 가게된다.

    모든 자연을 벗할때는 환경정화활동을 병행해야겠지만 따로 기록을 남기지는 않지만, 국립공원의 경우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여 정상까지의 걸음을 옮기는 것이 습관이 된다. 태백산의 자원봉사 코스로 당골광장의 하늘전망대를 들러가라는 안내멘트...... 어쩔수 없이 이번에도 당골코스 원점회귀다. 

    산행일시 : 2024. 4. 10(수) 날씨 흐림~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소도동 일대 태백산(1,557m)

    해발 1,470m 지점에 위치한 망경사는 대한민국 남반부(북한 제외) 사찰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봉화군 쪽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고가 있었다. 늦봄과 초여름에 걸쳐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철쭉제가 열리고 겨울철 설경이 아름다워 눈축제가 열린다.
    등산로는 북쪽 태백시 쪽 접근성이 훨씬 좋아서 태백시 쪽으로 오가는 등산객이 많다. 해발 1,566.7m로 꽤 높지만 오르기 쉬운 산으로 알려졌다. 유일사와 당골 모두 등산로 출발점이 해발 900m에 근접하는 지점에 있으므로 산 정상이 1,500m를 넘는다 한들 고도 600m 정도만 오르면 되는 데다가 산세도 그리 험하지 않으니 등산이 쉬울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북한산이나 관악산 오르기보다도 쉽다.

    그래서 태백시에서는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도 이용된다. 태백시에서는 학교 소풍을 해발 1,500m가 넘는 산으로 가는 것. 태백산이 얼마나 오르기 쉬운지 알 수 있다.                - 나무위키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당골광장 -(1.8km, 35분)- 당골1교 -(1.1km, 20분)- 반재 -(1.5km, 30분)- 망경대 -(1.0km, 25분)-

                  장군봉 -(3.2km, 65분, 주목군락지와 망경사 경유)- 당골2교 -(2.0km, 35분)- 당골광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8km, 총 3:35분(인증 및 휴식 35분 포함) 소요

    당골광장
    하늘전망대 산책로

    당골광장의 하늘전망대를 방문한다. 아직 정식 개통이 아닌 것일까? 환경정화를 위해 방문하였음을 전하자, 제대로 인지가 안된 것인지 정해진 양식이 아닌 메모만 남기고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참고로 하늘전망대는 산행코스와 달리 당골광장에서 데크형태의 길이 지상의 길과 분리되어 숲길을 체험할 수 있는 무장애탐방로이기에 산행과 별도로 여유있는 체험을 하면 좋겠다. 당연히 나는 늘 시간에 쫓기기때문에 체험해보지는 못했다는~ ㅎㅎ

    당골1교

    늘상 찾아 거닐었던 길(이라 하면서 올때마다 새로운 길처럼 느끼는)이기에 단군성전을 패스하며 빠르게 정상부를 향해가는데, 봄꽃의 환영보다는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흐르는지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게 반겨준다.

    아직은 너희와 즐길 여유가 없다며 부지런을 떤다.

    장군바위

    봄의 풍경을 눈으로 즐기지말고 귀로 즐기라는듯한 당골광장 초입의 구간을 지나 당골1교를 건너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당골코스의 물소리를 벗하는 환경이 암괴류 지점에서 파릇한 이끼가 기지개를 편 모습을 못본척 지나친다.

    이미 오전에 올랐던 민둥산과 지금 거닐고 있는 태백산 정도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자부했건만, 그동안 너무 가벼운 움직임만 추구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체력의 고갈....... 아침도 제대로 챙겨먹지않고 두어시간 운전을 해가며 산을 타는 일이 역시나 쉽지는 않음을 느끼면서 일단은 정상을 향하는게 우선이다라고 발걸음을 겨우 옮긴다.

    그 와중에도 젊은 커플에게 뒤지고 싶지는 않다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걷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는지, 젊은 커플은 적당히 쉬어가며 나의 걸음을 내어준다. ^^;

    당골2교를 향하며 만나는 장군바위, 며칠전 고성의 운봉산에서 만났던 말안장바위를 올라보지도 않았는데...... 태백산에서는 멋드러지게 정상을 향하여 내달리듯 위용을 떨치고 있다. "내가 너의 말안장 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정상(장군봉)에서 폼을 잡아볼테다~"라며 허풍을 떨고 반재를 향하는 길....... 젊은 커플에게 길을 내어줘야겠다.

    호식총 앞에서 흐드러지게 색감을 발휘하는 "산괭이눈"에 눈길을 주는 척하며 쉬어간다.

    쉬어가면 무엇하리? 반재에서는 뜨끈한 어묵국물이 없어도 또 쉬어갈텐데~ ^^;

    호식총
    젊은 커플과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

    반재에서는 서늘한 그늘을 벗하며 챙겨간 유일한 먹거리인 탄산음료를 벌컥~ 벌컥 들이키며 거친 숨을 진정시키고, 달아오른 몸뚱이를 식혀준다.

    그 사이 젊은 커플도 잠시 쉬어가다 또 앞서나간다. 나도 힘겹긴 하지만 더 지체하면 저녁 약속이 늦어질수 있다며 망경사를 향해 무거운 두발을 억지로 옮겨본다.

    힘겨움은 시야도 좁히는 법,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하산하는 산우님께서 무릅과 허리를 숙여가며 담고있다.슬쩍 한마디...... 던지고는 하산할때 만나자며 망경사의 용정을 격하게 끌어안아준다. 탄산음료와는 다른 시원함이 몸속의 혈관을 타고 흘러 들어간다.

    한배검

    망경사(망경대)를 지나면 정상이다. 온세상이 봄을 노래하고 있지만, 잿빛의 산 아래는 그래도 봄볕이라도 계절을 말하는 듯하지만 정상부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잔설을 남기며 아직은 봄이 아니라고 우기는 듯 하다. 봄에 밟는 겨울의 잔설에 살짝 기분이 들뜨지만, 단종비각을 외면하듯 스쳐지나 정상을 만난다.

    투표일 하루의 휴일이라서일까? 오고가는 등산객이 있으나,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과 이름에 걸맞지않은 정상부의 한산한 모습은 생소하다. 덕분에 편하게 인증을 남길수는 있겠다. 

    장갑 한짝이 안보인다~ ^^;
    멀찌기 문수봉도 한번 쳐다보고~, 달바위봉도 살짝~

    앞서거니 뒤쳐지거니 하면서도 정상부에 비슷하게 도착하니 사진의 질을 떠나 인증사진 편하게 남길수 있음은 좋지 아니한가.

    봄의 계절에 찾은 태백산의 풍경은 계절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식물들이 보여주고, 살짝 흐린 날씨까지 더해지며 시원한 조망까지 방해하고 있다.

    그러니 기상좋게 말을 타고 올라온듯, 정상의 한배검 기점보다 최고봉 장군봉에서 더 피날레를 날려봐야지 않겠는가.

     

     

    반신반수의 주목, 반만 살아있다.

    그동안의 산에 대한 게으름은 정상부에서 하산을 해야했으나, 태백산에 왔으니 주목군락지는 들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던지지 못함은 법정스님의 무소유, 마음비움과 같은 좋은 이야기를 떠나 괜한 욕심이 체력의 한계치를 느끼면서도 돌아가게 만든다.

    그러니 사진을 담는 것도 대충대충~~

    힘없는 잔설일지라도 비좁은 사면의 등로는 조심스럽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껴야 비로소 내마음의 여유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인데,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앞에 두고 그 멋드러짐과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결코 자연의 잘못이 아니거늘.

    내 육신의 거추장스러움을 느끼며 망경사에서 정상부로 향하는 길에 흘렸던 장갑은 보잘것 없는 것이어서일까? 주목군락지를 돌아서 다시 들른 망경사의 건물 앞쪽에, 주인 찾아가라고 누군가가 고이 올려놓았더라. 새장갑 안사도 된다. ㅎㅎ

    하산길에도 들렀던 망경사의 용정 한모금으로 목을 더 축이면서도, 눈은 계속 땅만 쳐다보게 된다.

    반재에서 망경사로 향하는 길에 만났던 산우님의 이야기로 노루귀를 찾았으나(찾긴 찾으려고 했나? ^^;) 확인하지 못하였으니, 하산길에 산우님이 담으려던 그 꽃잎을 나도 담아봐야겠다며 땅만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시정도 좋지 않으니 하늘위로 머리를 들어올릴 일은 그닥 없음이요. 

    "그래, 이 지점쯤이었던것 같은데"라며 속으로 외친다. 그러나 기억이 잘못된 것일까? 보이라는 노루귀는 안보이고 엉뚱한 꽃잎들이 그나마 마른 낙엽속에서 가끔, 아주 가끔 보인다.

    무엇보다 봄의 함백산에서 원없이 만났던 얼레지 한송이가 꽃잎을 말고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음이 반가웠다. 아직 눈도 못뜬듯하니 눈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노루귀를 찾는다.

    기억은 잘못되었었다. 산우님이 담으려던 노루귀의 위치를 드디어 반재로 향하는 길의 한켠에서 확인한다.

    그러자 드문드문, 화려함 없이 크기만큼이나 소박한 모습으로 드문드문 피어있는 노루귀의 정체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소모된 칼로리로 무언가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은, 눈에 담기는 이런 녀석들과의 만남으로 잠시 잊게된다.

    눈길과 발길을 돌리는 순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섭취의 욕구는 다시 살아난다.

    그래도 하산하는 길은 정상부보다는 조금이라도 싱그러움을 선사하는 풍경들이 있다.

    올라갈때 인사를 나누었던 산괭이눈(잘 모른다. 산에 있는 괭이눈이니 산괭이눈이겠거니~ ㅎㅎ)과 작별인사를 하듯 한참을 들여다보다 당골2교 지점의 밴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문수봉 갈림길이기도 한 당골2교 지점에서 문수봉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려는듯한 행동이지만, 저질 체력에 대한 한풀이라고 봐도 되겠다. ^^;

    평소라면 시원한 물줄기가 산행의 벗이되어주고, 청량감을 주는 동반자 같겠으나 지금의 억지스러운 걸음 앞에서는 큰 호통을 치는 듯한 태백산의 상수원 물줄기 소리다.

    큰 호통 속에서도 나만의 걸음, 어쩔수 없이 쉬어가야하는 걸음은 또다른 선물같은 녀석(애기괭이눈)들을 만나게 한다.

    들바람꽃

    또다른 선물 그리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지친 걸음 1일 2산의 걸음도 힘겨운데, 아무리 얕으막한 산일지라도 1일 8산의 걸음을 옮긴 산우님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존경은 나의 허기짐이 채워지면 싹 사라질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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