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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사명산, 봄의 싱그러움과 시원한 정상의 조망~
    오르다~ 山!!/山 2024. 5. 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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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긴 겨울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동이라는 의욕을 불어넣기 좋은 시기다.

    이미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친근한 말처럼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포기하던 목표에 대한 활동은 봄이라는 계절에 또다시 마음다짐을 해보게 된다.

    태양의 열기가 뜨거워지기 전의 선선한 공기와 함께 하는 활동도 좋지만 이른 봄의 자연은 아직 시각적으로 눈을 호강시켜주지 못하기에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걷기 좋은 계절이 되어준다.

    계절의 여왕이 선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다며 길을 나서본다.

    산행일시 : 2024. 5. 01(수) 날씨 맑음, 그래서 덥다.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화천군 일대 사명산(1,198m)

    행정적으로는 양구군 양구읍, 화천군 간동면, 춘천시 북산면의 3개 군 3개 면 경계를 이룬다. 사명산(四明山) 이름은 4개 군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고 해서 지어졌다 한다. 4개 군은 양구군, 화천군, 춘천시 외에 설악산 방면 인제군이 한 곳 더 추가된 것으로, 춘천의 소양강과 양구와 화천의 파로호의 물과 멀리 경기 가평방면의 화악산, 연인산과 명지산 등을 포함한 인제 방면의 내설악 산군이 막힘없이 펼쳐지는 곳이기에 이름에 걸맞는 조망을 즐길수 있다.    - 월간산  참조 -

    누구와 : 친구들과 조율해보지만...... 나홀로~

    산행코스 : 추곡약수 기점 -(2.2km, 60분)- 꽃대봉(735m) -(2.7km, 85분)- 문바위봉(1,050m) -(2.3km, 60분)-

                        정상(휴식 및 인증) -(0.9km, 40분)- 헬기장(웅진리 갈림길) -(2.0km, 50분)- 문바위(칠성탑) -(0.8km, 20분)-

                        송전탑 -(3.0km, 60분)- 추곡약수 기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4km, 총 6:35분(인증 및 휴식 40분 포함) 소요

                                       ※ 약 0.7km정도 추가된 거리 및 시간

    주차장을 조금 지나 이곳에서 출발~
    출발은 싱그럽기만 하고~

    근로자의 날이면 어떻고 노동절이면 어떻다는 말인가? 어휘가 전달하는 감성으로는 개인적으로 근로자가 좋다만은 정치권에서는 또 이 어휘를 두고 시끄러워질것만 같다.

    아무튼 근로자의 날이라 쉬어가기에 모처럼 앞동산이 아닌 정해지지 않은 명산을 찾아가고자 한다. 옆지기의 예지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해도 어디로 갈것만 같다는 예지력을 발휘한다. 무서버라~ ㅋㅋ

    아무튼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조율해보다가 혼산을 감행하면서도 아니가본 코스를 가려고 한다. 웅진리코스를 옆지기와 한때 조용히 다녀온적이 있었던, 등로 중간중간의 볼거리는 인상적이지 않아도 정상에서의 사방이 트인 조망이 좋았던 사명산추곡약수 코스를 걸으려 국도를 달린다. 봄의 싱그러움은 들머리 추곡약수기점(주차장에서 조금더 차량을 진입한다.)의 "추곡리 119번지"라는 이정표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하면서부터 눈앞에 펼쳐진다.

    물탱크 기점

    포장된 마을길을 조금 오르다보면 추곡약수터로 가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좌측길로 들어서며 발아래 소탐스런 야생화가 봄의 연두빛과 어울려 산꾼을 반긴다. 봄의 채색에 흥분하여 아직 멀기만한 사명산을 향하여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서는데, 세상사 좋지만은 않은 것이라며 쉼없는 오르막이 한시간여 지속된다. 결과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코스가 될수 있으나, 힘겨운 코스이기도 하여서인지 오래전부터 있던 등로는 겨울을 나면서 훼손된 것인지 사면의 로프구간이 쓰러진 나무들과 함께 늘어져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든다.

    중간중간 쉼터인 벤치구간도 두어곳 있으나, 늘 여유를 찾는 산걸음이지만 시작부터 되돌아갈 시간을 가늠하며 서두르게 된다. 

    항상 산을 찾는 이유가 챗바퀴같은 일상에서 어떤 여유를 느끼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일상의 챗바퀴에 어느순간 산행이 포함되면서 한 부분이 일상을 어긋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말자라는 강박관념이 쌓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활동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면서 겪게되는 딜레마~, 그렇다고 나의 여유에 모든 집중을 쏟아붓는다면 일상은 또다른 혼란을 야기할테다. 이미 겪어보지 않았던가~ ^^;

    그래서 여유를 찾는 산행이지만 여유롭지 못한 시간의 굴레에서 서두르다보면 호흡은 가빠지고, 체력은 어느순간 바닥을 향하는듯한 느낌...... 사명산의 추곡약수터코스는 이미 출발부터 첫안부까지 계속 오르막이기에 앞으로의 걸음이 무사히 진행될지 걱정이 된다.

    "가다가 힘들면 그냥 되돌아서야지~"라는 마음속의 악마가 들어선다.

    첫안부를 지나 이제는 완만한 능선길이겠거니 하지만 또다시 만나게 되는 가파른 오름길에 급격히 정신은 가라앉고, 그래도 이정도에서 물러서면 자존심 상한다며 거친 숨을 토해내며 오르다보면 이정목이 나온다.

    GPS어플에서 알림도 없는, 그래도 해발 735m씩이나 되는 봉우리 꽃대봉을 만나니 언제 또 올까싶은 마음에 인증샷 한컷 남기며 숨고르기를 한다. 봉우리 이름답지 않게 꽃보다는 거친 숨과 땀을 흘리게 하는 코스다.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이 있다.
    큰구슬봉이

    문바위에서 소양호 방면 조망

    이정도면 호흡이 안정을 찾아야되는데...... 여전히 호흡은 거칠고, 조금은 평온한 산세인듯싶지만 여전히 몸은 무겁게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이코스를 6시간대에 거닐었음을 확인한 나로써는 그 시간대는 안된다라며 일상의 챗바퀴를 걱정한다. 그러면서 꽃대봉에서 약 한시간여를 거닐어 사명산의 또다른 멋드러짐을 만난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순간 "내가 왜 설악의 금강문앞에 와있지?"라며 정신줄을 놓는다. 설악과 비교될 산이 없지만, 설악과 비교할 수 없는 사명산에서 그만큼 몸과 마음이 바닥임을 느끼고 있다. 나는 많은 산길을 거닐어야겠지만, 올해는 "강북5산 불수사도북"을 꼭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래서야 종주의 발걸음을 옮길수 있을까 걱정 또 걱정이다. ^^;

    소양호 그리고 초록의 녹음이 어우러진 문바위에서 조금의 휴식을 취하며 풍경에 빠져본다.

    그래, 걸어서 하늘까지 가고싶다. 현실은...... ^^;
    문바위봉 기점

    휴식 이후의 체력은 달라질 것이 없으나 힘을 내어보자.

    웅진리 갈림길(은 곳곳에 있다) 이정표를 지나 문바위봉을 만난다. 그러나 문바위봉은 없다.

    차라리 문바위 구간을 등산로 기점으로 안내를 하지. 정상석(표지목)도 없는 문바위봉은 조망도 없다. 그러나 꽃대봉처럼 인증샷 하나 남기고 정상을 향한다.

    저 봉우리가 정상일까?
    저 봉우리가 정상?
    잡힐듯 말듯한 정상~

    봄의 싱그러움 가득한 짙은 녹음의 숲길은 문바위를 지나 문바위봉 인근부터 아직 봄을 보여주기는 이르다며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서있는 모습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야생화와 눈맞춤하며 걸음의 템포를 조절하다보면, 앞에 보이는 희미한 잿빛 봉우리가 정상일까? 정상이었음을 하는 기대감을 몇번 표출하다보면 드디어 정상이다.

    꽃이 지면 정상부도 녹음이 짙어지겠지~

    추곡약수터코스에서 3시간을 넘게 걸어서 도착한 정상, 그동안에 어떤 산우님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코스를 즐기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내가 봐도 거친 느낌이다. ㅎㅎ

    그러나 정상에서 웅진리코스에서 혼산으로 찾아오신 산우님 두분을 만난다. 덕분에 인증사진 편하게 전신으로 하나 남긴다.

    정상에서의 조망
    소양호 방면 파노라마~
    파로호 방면 파노라마~

    정상은 겨우내 풍파에 쓰러지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아직 잿빛을 띄고있지만, 막힘없이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은 여전하다.

    양구, 화천 방면의 파로호와 춘천방면의 소양호가 만나 북한강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시야를 멀리 두면 설악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사명산의 정상은 이것으로 충분히 산행의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조금 아쉽다면...... 조금더 이른 시간에 올랐다면 원경의 조망을 더 선명하게 즐길수 있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날씨가 좋더라도 햇볕이 강하면 산그리메들도 사람처럼 어딘가 생기를 잃게 되는 그런 느낌이 남아있음은 옥의 티다.

     

    헬기장(또다른 웅진리 갈림길)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겸 정상에서 조망을 즐겼으니 하산을 서두르자.

    정상에서의 조망 이외에는 특별한 조망은 없는 사명산이기에 오르면서 충분히 보았던 야생화들을 담아보는 시간으로 하산의 걸음에 벗삼아본다.

    양지꽃, 피나물, 현호색, (노랑무늬)붓꽃과 다양한 색감의 제비꽃 그리고 큰구슬봉이들이 발끝에 닿을까 조심스럽지만 스스로 정한 시간에 맞춘 걸음은 애써 야생화들을 무시하게 된다.

    조망이 없는 등로는 숲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때론 잘 정비된 등로에 감사하며 걸음을 옮기기도 하지만, 오늘같은 산행은 손길이 덜 닿은듯한 자연 그대로의 숲의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지산행이라면 이런 생각 1도 하지 않을테지만~ ㅎㅎ

    문바위
    칠성탑

    오르막의 걸음에서는 한걸음 올릴때마다 헉헉거리지만, 하산할때는 빨라지는 걸음에 숨이 거칠어진다.

    그럼에도 속도를 늦출수는 없다.

    문바위 구간 그리고 송전탑을  지나면서 뭔가 허전함...... 선그라스를 어딘가에서 흘렸다.

    갈등~ 갈등~

    그냥 하산을 해야할까? 선그라스를 찾을때까지 되돌아가야할까?

    대충 흘렸을법한 위치를 가늠할 수 있으니 되돌아간다. 다행히 예견한 장소(쓰러진 나무 밑을 숙이며 통과해야했기에~)에서 발견하고 흘리지말자며 햇볕을 차단할겸 착용한다.

    덕분에 힘들다 하면서 10여분 가까이 더 걸음을 옮긴다.

    하산완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추곡약수터코스를 왔으니 약수는 떠가야지~

    여기서도 갈등, 그냥 걸어서 약수를 담아 차를 주차한 곳으로 갈까? 아니면 차를 가지고 와서 약수를 담을까?

    참고로 약수터까지 차량진입은 불가하다. 약수터주차장에서 약 2~300m 도보 이동 또는 등산로 끝쪽으로 차량을 이동하면 100m정도 도보 이동....... 그러나 차량을 되돌리기가 까다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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