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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억새가 아니기에 민둥산의 색다름을 즐긴다.
    오르다~ 山!!/山 2024. 4.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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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주의 개념으로 길게 거닐고 싶어하면서도 체력의 한계에 부딪칠까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1일 2~3산의 산행은 극히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어찌 시간과 금전의 압박속에서 외면할 수 있을까? ^^;

    지난 겨울 그리고 신년을 맞아 친구(설담 멤버)와 태백산이 산행지의 한곳으로 화두(話頭)에 올랐으나 실제 서로의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다녀오지 못한터라 태백산을 가는 길에 1일 2산겸 민둥산을 챙기기로 한다.

    산행일시 : 2024. 4. 10(수, 투표일) 흐림~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1,177m)

    누구와 : 나홀로~(설담 멤버는 안되고, 카페를 하는 다른 친구와 가려했으나......)

    산행코스 : 증산초교 -(1.8km, 35분)- 거북이쉼터 기점 -(1.0km, 20분, 발구덕)- 임도기점 -(0.4km, 10분)-

                  정상 -(2.5km, 50분, 제2쉼터 경유)- 증산초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7km, 총 1:45분 소요.

    몰운대쉼터에서~

    모처럼 산행을 위해 이른 시간 집을 나선다.

    모처럼 강릉의 왕산면을 지나 삽당령 고개를 넘어본다. 태백에 근무할때 매주 넘나들었던 고갯길은 당시에 왜 그리도 마음을 다잡지 못하게 했을까? 지금은 추억으로 넘나들게 되는 고갯길이다.

    그 고개를 넘어서며 민둥산의 들머리(사실 정하지 못하였으나 익숙한 곳으로 가게 될 것이 뻔하다.)를 찾아가는 길에 몰운대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입속에 구름과자 넣어줄겸 멈춰서서는 매력있을것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산행을 마치고 시간이 되면 들러볼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ㅎㅎ


    석회암 지질이겠지?

    예정보다 조금은 늦은 시간에 증산초교앞에 도착한다. 준비할 것도 없이 스틱 하나 챙겨 가볍게 다녀오자며 들머리로 걸어들어간다.

    잠시 후에 만나는 이정표, 완경사와 급경사~  표식 앞에서 당연히 산행은 급경사로 올라 완경사로 하산을 해야지(무릎의 건강을 위해~)라며 급경사로 방향을 잡고 거닐다보니 또 욕심이 생긴다.

    바로 올라갔어야 되는데....... 거북이쉼터(뭘 사먹을 것도 아니면서~)와 발구덕 구간을 거닐며 정상으로 가자는 내몸의 본성이 먼저 반응을 한다.

    민둥산은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그렇기에 가을의 황금빛 억새물결이 일렁일때면 수많은 등산인과 백패커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 산을 이른 봄의 계절에 찾았으니 무슨 매력을 느낄까?

    가야할 태백산과 함백산의 중간지점 만항재의 야생화축제 기간도 아직이다. 그렇기에 해발고도가 높은 이곳 지역은 야생화도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으리라.

    그러면서도 억새가 피어있는 등로가 아닌 숲의 모습(민둥산에도 이런 숲길이 있었나라는 착각을 잠시 할수도 있다. ^^)과 지루하지 않을정도의 야생화(현호색,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산괭이눈)를 벗하며 걷는다.

    가을에 찾았다면 민둥산의 이런 매력을 느꼈을까?

    그렇게 급경사로 선택하였으나 산능선의 비탈면으로 이어진 평범한 길을 가다보면 몸이 반응하게 만든 거북이쉼터 구간에 도착한다.

    쉼터에서 간단한 주점부리를 먹지는 않더라도 화장실은 이용해줄 수 있다. ㅎㅎ

    그리고 기점에서 만나는 발구덕 카르트스지형도 잠시 눈에 담아준다.

    차량으로도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발구덕(거북이쉼터) 구간이지만, 온전히 보행으로 산행 중간에 이런 쉼터를 만난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테다. 혼산이니 그냥 지나친다는 것이, 멈춰서더라도 한잔의 유혹을 뿌리쳐야 함은 아쉬움이다. ㅎㅎ

    산마늘, 고냉지 밭도 아직은 황량하기만 하다.
    발구덕 기점의 물웅덩이

    거북이쉼터에서 민둥산 정상을 가기위한 코스로 임도구간이 있지만 우리는 그런 길을 선호하지않는다.

    숲길을 따라 두발에 힘을 주다보면 우리집 꼬맹이들을 업고 가족과 함께 올라 쉬어줬던 기억의 데크쉼터를 만난다. 이 구간부터가 민둥산 억새의 색다른 풍경을 전해주는 곳이니, 이제서야 민둥산에 왔구나를 느끼게 된다.

    색다른 풍경의 억새 사이 계단을 오르다 내려다보면 발구덕 지점의 카스트르 지형을 만날수 있다.

    일반 평지의 푹꺼진 땅을 싱크홀이라 부른다. 민둥산의 발구덕도 그런 싱크홀의 일종이라 하겠다. 지반의 아래쪽에 석회성분의 퇴적층이 쌓여 뻥뚫린 싱크홀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일상의 뉴스 등에서 보는 싱크홀의 규모와는 확연히 다른 지형의 카스트르 지대이다. 한라산의 백록담과는 비교되진 않지만 발구덕 웅덩이에 못이 형성되어 있어 억새의 품속에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시정은 꽝~, 그래도 운치는 있다.

    규모로만 따지자면 영남알프스의 억새구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억새풀 사이에서 홀연히 서있는 나무 한그루의 모습도 영알과는 다른 느낌을 전하는 민둥산을 드디어 오른다. 그러나 잠시 지나가는 정상으로 하룻밤 머물기 위한 여정이 아니니 인증사진 남기고 또 걸음을 옮겨야 한다. ^^;

    어차피 흐린 날씨, 시정이 좋지않으니 주변의 풍광을 담는 시간도 필요가 없다.

    급경사로 올라 완경사로 하산하겠다는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걷다보니 반대의 코스를 가게 된다.

    그러나 기억의 한계인가? 민둥산 하산길은 예전에 오름길로 걸었던 길일텐데 이런 지형이 있었나? 민둥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않게 등로에 바위가 있는 코스가 있었던가싶게 또 다른 경험처럼 이날 산행의 기록으로 남는다.

    남녘에는 꽃잔치가 한창인데 포근한 날씨의 민둥산은 여전히 발밑에 간혹 보이는 야생화 외에는 잿빛의 숲길이 이어진다. 제2쉼터 구간을 지나 흔하디 흔한 야생화를 간혹 만나는 시간을 대단한 발견인냥 허리를 숙여가며 한컷 담으며 봄꽃산행했다고 증거를 남겨본다. 

    그렇게 두시간여의 걸음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와 또 다음의 걸음을 재촉하는 산행이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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