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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대명산챌린지>습관적으로 오르던 앞동산도 강원의 명산이라네~오르다~ 山!!/山 2024. 4. 8. 09:50728x90
어릴적부터 숨바꼭질과 같은 놀이의 공간이면서, 시골동네의 큰재산이었던 소를 이끌고 풀을 뜯어먹이던 높다란 산이 있다. 그러나 명산을 다녀보니 어릴때 높게만 보였던 그 산도 얕으막한, 활동력이 떨어진 나이대가 되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오를 것만 같았던 산이 청대산(230.8m)이다.
명산을 도전하면서도 주중의 짧은 시간을 할애하며 거닐던 산, 나도 이제 나이가 찬것일까라는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꾸준히 오르내리는 청대산이 3년차를 맞는 강원관광재단의 "강원20대명산챌린지"의 한곳으로 지정되었다.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던 시기, 강원20대명산챌린지 덕분에 힘겨워하면서도 열정을 끌어올리게 된다.
3월부터 시작된 챌린지 그러나 매년 초부터 나는 청대산의 오르내림에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기간동안에도 봄이 오는가보다 싶다가도 춘설(春雪)이 내려 다시 하얀 세상으로 변하는가보다라며 몸을 움츠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발밑의 대지에서는 봄의 기운이 찾아온다며 작은 새싹들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남녘의 꽃잔치를 구경하고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박배낭을 짊어지고 꽃밭에서 하룻밤 머물다 오고싶은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그럼에도 좋은 계절, 좋은 시간에 자연에서의 노숙을 그리고 있다. 텐트와 장비들도 좀이 쑤실지 모를 일이다. ㅋㅋ
아무튼 남쪽의 진달래꽃밭까지는 아니더라도, 청대산에도 복수초가 봄을 알리기 시작하고 그에 뒤질새라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길을 화사하게 장식하기 시작한다.
계절마다 같은 풍경일지라도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는 속초시내, 청초호 그리고 푸른 동해의 물결과 설악의 능선이지만 겨울을 지나 봄에 만나는 최고의 풍경은 여명과 함께 맞이하는 생명의 찬란함이 아닐까싶다.
아침의 여명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진달래의 짙은 색감은 그 어느때보다 강렬하다.
때로는 여명빛에 맞서기라도 할듯이 어둠속에 전해지는 속초시내의 야경을 배경으로 봄의 생명을 얹혀 선선함 속에 강렬한 봄의 향연을 즐겨보기도 한다.
사계절 최고의 자연환경을 벗하며 즐길수 있는 얕으막하지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산이 청대산이다.
물론, 올해로 3회차를 맞는 "강원20대명산챌린지"이지만 일부의 명산을 제외하고는 매년 대상 산행지가 바뀐다.
청대산은 올해 산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만족해야할지 모른다. 아마 그럴 것이다. ^^;
대부분의 산들이 가성비가 있지만, 그 안에서 매력을 수없이 어필해야만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다.
편안한 산길과 가성비가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매력...... 어떻게 살릴수 있을까?
속초시가 고민하라고 하자. ㅋㅋ
한여름에는 초록의 숲속에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한낮의 풍경이 좋지만, 지금 이계절 봄에는 개인적으로 야경과 이른 아침의 일출(여명)과 함께 하는 청대산 걸음이 매력적이다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증산행을 하는 도전자들은 하루에 걸을수 있는, 인증할 수 있는 산의 봉우리 찍기에 여념이 없으니 그런 매력을 찾지 못한다.
어찌보면 역설적이게도 비박 산행지로 운영하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 아닐까싶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과 달리, 인증산행을 하는 사람들과 달리 특정 매니아층을 공략하면서 LNT(Leave Not Trace), 개인적으로 쉽지않은 비화식(非火食)과 클린산행 등의 교육홍보의 현장으로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속초시의 작은, 어머니같은 숲길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주말(지났지만~)에는 인증에 열을 올리는 명산도전단들이 우리의 청대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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