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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자령>한겨울 바람과 설경이 그리워서~
    오르다~ 山!!/山 2024. 2.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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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진년 새해가 밝은지도 한참이 지났으나, 눈앞의 멋진 설악의 자태를 보면서도 아직 큰 산을 오르지 못했다.

    물론 실패의 경험을 하기는 했다. 시도 자체가 없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ㅎㅎ

    어찌되었든 제대로 설산의 느낌을 받지못하였으니 몸이 근질근질...... 그러나 갑자기 설악을 들기에는 부담이 될것같아 조금은 몸의 부담을 덜 주면서 걸을수 있는 곳을 찾는다.

    산행일시 : 2024. 01. 27(토)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선자령(1,157m)

                       정상 해발 1,157m의 선자령은 백두대간을 접하고 있고 드넓은 초원 위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이국적인 풍경이 장관인 곳이다. 날이 좋으면 정상에서 겹겹이 포개어진 능선과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백두대간 등줄기에서 영동과 영서 지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오대산의 노인봉, 남쪽으로는 능경봉과 연결되는 등산로이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 -(1.4km, 20분)- 방송중계탑 기점  -(3.9km, 70분)- 선자령  -(1.4km, 30분)- 한일(하늘)목장

                       분기점  -(4.0km, 60분)- 양떼목장  -(1.3km, 15분)- 휴게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0km, 총 3:15분 소요

    어느곳이 되었든 이미 산행을 마음먹고 있다.
    대관령휴게소

    당초 설악을 이야기하는 설담(雪談) 멤버들과 설악을 다시 가볼까라는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슬쩍 빠져본다. 내가 부담스러우면 민폐가 될 수 있으니......

    그러다가 조금더 만만한 설경의 치악산과 태백산까지 생각을 해보지만 왔다갔다 이동시간도 고려하다가 선자령으로 급선회한다. 물론 선자령을 향해 이동하면서도 인근의 계방산까지도 네비에 입력을 했으나 조금더 빠른 움직임을 위해 처음의 마음을 굳히고 도착한 대관령휴게소의 풍력발전시설은 언제나 위압적이다.

    겨울치고는 상당히 포근한 날씨 그리고 주말임을 실감하는 대관령휴게소의 풍경, 휴게소의 주차장도 이미 만차이지만 도로의 갓길(이 아닌 한면)을 거의 주차장으로 쓰다시피 긴 행렬로 이어진 거리가 휴게소 전후로 약 1km 가까이 되는 듯싶다. 도로교통 정리를 위한 경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런 모습을 뒤로 하고 본격적이 설경을 만나기 위해 들머리에서 갈등...... 아이젠을 착용할까 말까~ ^^;

    이럴때는 귀차니즘으로 그냥 가는게 습관이다.

    그렇게 거닐다가 또 살짝 갈등...... 방송중계탑이 있는 반정 갈림길에서 몇차례 왔던 선자령에서 반정구간을 아직까지 거닐지 않았음을 아쉬워하며 다녀올까 말까~~ ^^;

    그러나 아무리 편안한 걸음의 선자령 코스라 할지라도 하산후 귀가(카페보라여우로~)하면 시간이 또 애매할듯하니 그냥 계획대로 이동한다.

    포근한 날씨에 눈꽃산행은 언감생심이겠지만, 눈의 고장 평창에서 눈구경은 제대로 할 것이라는 기대로 반정 갈림길에서 이동하다가 뜻밖의 눈꽃을 만난다.

    나뭇가지 위로 맺힌 눈이 살짝 얼면서 꽃을 피운 눈꽃이 아닌, 나뭇가지와 상록수의 이파리 아래쪽으로 맺힌 눈꽃들이 하얀 겨울왕국을 만들고 있다.

    눈의 고장이면서 바람도 장난이 아닌 기후의 영향일까? 어찌되었든 하얀숲길을 잠시 거닐며 또다른 세상과의 만남에 인증사진들을 남기느라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모두 멈춰선다.

    데크전망대에서 강릉방면 조망

    선자령의 설경은 여기서 끝이 아닌 이제 시작이다.

    강릉시내 방면으로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있는 데크전망대(대관령전망대)에서 맑은 날씨여서 오히려 살짝 흐릿한 조망을 즐기며 숨고르기를 한다.

    눈을 즐기기 위해 선자령을 찾은 낯선 산우님 부부의 사진도 한컷 남겨두며 가던 걸음을 눈위에 옮겨본다.

    서서히 선자령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확트인 풍경 속에 따뜻한 겨울의 눈세상을 즐기는 산우님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런 움직임 속에 나홀로 스피드를 즐기듯 설상(雪上) 바이크(Bike)를 즐기는 모습이 이채롭다.

    전망데크 이후부터는 사방이 트인 능선길로 시선을 어디로 두더라도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그 하얀 세상 위에서 위압적인 전기모터 같은 소리를 울리며 풍차의 날개가 천천히 돌고 있다.

    풍력발전 시설이 있는 산능선을 걷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오싹함~, 풍차날개가 아래쪽으로 회전하며 내려올때 꼭 머리위를 스쳐지나갈것만 같은 그런 위협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ㅋㅋ

    실제 그럴 일은 없지만 위험한 일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번 눈처럼 풍력발전 헤드부분에 쌓였던 눈이 살짝 얼었다 녹으면서 날개의 회전시 일부가 툭~ 툭~ 떨어지기도 하기에 바로 아래쪽으로의 걸음은 삼가하자.

    선자령의 평야지대(실제 소나 양이 뛰어놀던 곳이지 않았을까?)를 지나 드디어 선자령의 백두대간표지석에 도착한다.

    인증~ 뭐 그까이것~ 대충 담지. 인증하겠다고 대기하고 있는 산우님들을 보니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안난다. ㅎㅎ

    적당히 정상석과 나 사이에 다른 가설물(산우님들~ ^^)이 방해되지않도록 앵글을 잡고 셀카~ 몇컷~으로 인증을 끝내고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감상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그저 풍경사진 몇컷 담고....... 그래도 특정 피사체에서는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럴수록 엉망이니 죄다~ 삭제~ ^^;

    이럴땐 사진강습이라도 받아야할까....... 라는 일상에서 벗어난 또다른 일탈을 꿈꿔보기도 한다. 사진기 살 돈도 없고..... 스맛폰 바꿀 돈도 없다. ㅎㅎㅎ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느낌대로 담지는 못하더라도 그 시도에 스스로 박수와 함께 위로를 보내며 양떼목장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몇번을 다녀왔던 선자령 구간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양떼목장이 아닌 하늘(한일)목장 임도길을 잠시 거닐며 푸른 하늘과 하얀 눈이 빚어낸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에 잠시 빠져본다.

    찬바람이라도 불었다면 어서 바람을 피하자며 스쳐지났을지도 모를 공간을 즐겨보는 시간이다.

    이때까지만해도 멀쩡한 스마트폰의 배터리....... 태양빛을 받아 영롱한 빛을 발하는 빙화(氷花)를 담아보겠다고 계곡구간(샘터 및 제궁골)에서 너무 빙의했나? 구슬이 빛을 받아 반짝이듯 얼음이 반짝이는 풍경을 당겨도 보고 화이트밸런스를 조정도 해보며 찍어보기를 수차례~, 정상에서의 풍경담기의 아쉬움이 계곡구간에서도 반복된다.

    결과는 스마트폰 배터리의 수명만 단축시켰다는 것이다. 오호통재로다~ ㅠㅠ

    양떼목장 기점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표시가 급격히 줄어들수록 걸음이 빨라진다. 시간적 방전속도를 어떻게든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양떼목장의 목가적 풍경을 눈에 담는 순간 스마트폰의 액정화면은 절전모드에서 암흑으로 방전된다.

    이거 이거~ 선자령 설경을 만나러 다시 와야되나? 

    그보다는 설동을 만들고 백패킹을 꼭 해봐야겠다는 작은 꿈을 양떼목장 눈속에 묻어두고 대관령휴게소로 향한다.

    그나마 선자령 걸음의 온전한 기록은 아웃도어워치(순토)가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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