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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이마을>벽화거리의 야경이 전하는 과거와 희망
    일상~/기자단 2023. 12.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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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의 골목을 떠나 정감있는 시골길이나 오래된 추억의 골목은 알수없는 향수를 남긴다.

    알수없는 향수, 그러나 공감가는 감정의 물결은 세대와 시대를 떠나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속초의 골목 중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인 아바이마을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옛정취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골목의 풍경만으로 옛정취를 느끼지말자고, 아바이마을 사람들의 그리움을 함께 느끼고자 형성된 벽화거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아바이마을 벽화거리는 그리움만 채우고 있지않다.

    벽화골목을 들어서는 입구라 할 수 있는 청호초등학교 도로변은 밤에 소담스런 야경을 선사하며 꿈을 꾸고 있는듯하다.

    초등학교 앞이니 당연히 동심을 담은, 동화같은 이야기가 있는 경관조명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다.

    우주선을 타고 밤하늘을 넘어 우주로 날아가는 아이들의 상상을 그려본다.

    아이들의 상상같은 꿈은 아바이마을 어르신들의 꿈과도 일맥상통할테다.

    아이들은 미래시대의 꿈이라 하지만, 이마을 어르신들은 과거의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날아가고 싶은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생각하는 화려한 상상은 물론, 어르신들의 추억같은 아련함이 쏟아지는 별빛터널을 지나본다. 결코 길지않은 별빛터널은 그들의 꿈이 그리 멀지않다고 이야기하는듯하다.

    별빛터널을 지나며 속삭이는 누군가의 말이 전해진다.

    "너를 믿고 그냥 가봐", "차가운 겨울의 끝은 언제나 따스한 봄"

    이런 글들은 고향의 그리움을 꾹꾹 눌러 참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의 말처럼 잔잔하게 눈과 귀를 보듬는것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피난을 내려와 힘겹게 버티며 현재까지 살아온 아바이마을 정착민들이 화답을 한다.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해야 해", "지금 이 시기를 누군가에게~"라며 아픈 과거와 그리움을 잊지말자고.

    과거를 잊은 이들에겐 낭만도, 행복도 없다.

    과거를 가슴에 묻고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이곳은 아바이마을 "낭만청호"다.

    아바이마을은 행정구역으로 속초시 청호동이다.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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