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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한양도성길~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3. 8. 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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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규모의 산은 아닐지라도 서울이라는 지역의 큰 울타리같은 산군(山群) 중의 한 곳인 인왕산은 익숙하다.

    휴가의 마지막을 가족(옆지기와 콩새)은 처형의 선물같은 뮤지컬 티켓팅으로 공연관람을 한다고 하니, 함께 이동하며 나는 산길을 거닐기로 한다.

    얕으막한 산 하나만 오르기엔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북악산까지 염두해둔다. 계획은 그렇다.

    산행일시 : 2023. 8. 16(수) 맑음

    산행장소 : 서울시 종로구 무악동, 부암동 일대 인왕산(338m), 북악산(342m)

    인왕산 무궁화~

                        인왕산은 서울시를 분지로 둘러싸고 있는 서울의 진산(鎭山) 중 하나이다. 조선이 건국되고 도성(都城)을 세울 때, 북악산을 주산(主山), 남산(南山)을 안산(案山), 낙산(駱山)을 좌청룡(左靑龍), 인왕산을 우백호(右白虎)로 삼았던 조선조의 명산이다. 산의 높이 338.2m이며 인왕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인왕사(仁王寺)라는 불교사찰이 있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광화문거리 -(1.8km, 30분)- 호랑이상 갈림길 -(1.2km, 25분)- 인왕산 -(0.5km, 15분)- 기차바위

                        -(1.9km, 45분)- 창의문 -(0.8km, 30분)- 북악산 -(1.1km, 30분)- 만세동방 약수터 -(0.9km, 20분)-

                       삼청안내소 -(3.1km, 2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4km, 총 3:50(휴식 25분 포함) 소요

    가족과 점심식사 - 친니에서 백짬뽕
    세종문화회관 지하 전시실

    가족들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관람(충무공이순신 및 거북선) 후 본격적인 산길을 찾아나선다.

    광화문거리에서 뒤로 바라다보이는 능선, 충분히 걸을수 있겠지~라며 음료도 챙기지않고 돌담길을 돌아간다.

    당연히 서울 도심의 한곳이니 어디서라도 쉽사리 편의점을 만날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사직공원 기점 출발부터 땀이 흐른다. 요즘 날씨 정말....... 이젠 여름산행은 포기해야하는 것일까? ^^;

    인왕산 호랑이상

    서울의 산은 등산로도 포장되어있는 것일까? 도심에서 산(공원)으로 이어지는 포장길을 따라 거닐다 만나는 호랑이상 앞에서 어느쪽으로 갈지 잠시 망설이다 선택한 좌측길(등산객 몇몇이 지나치는 길)로 향하니 나타나는 성곽과 이정표, 이곳에서도 망설임없이 빠른 길일듯한 정상코스로 향한다. 내가 굳이 도성 순성길을 걸으려고 이곳에 온것은 아니지않냐며~....... 그러나 모든 길은 도성순성길이었다. ㅎㅎ

    뒤돌아본 한양도성 성곽 - 멀리 남산N타워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몇몇의 산행지에서 잘 정비된 성터길을 만난적이 있다.

    옛스러운 석축이 남아있으면서도 훼손된 부분은 복원한 경계가 뚜렷한 한양도성의 모습 속에 지금 거니는 이 길만으로도 힘겨울텐데, 옛 선조들은 어떻게 이 돌들을 날라 축성을 하였을까라는 수고로움을 생각하니 놀라울뿐이다.

    그런 축성의 과정을 떠나 우리나라의 수도 한양의 성곽길이어서인지 주변 풍광 그리고 도심과 어울린 풍경이 멋지게 눈에 들어온다.

    성곽 땡볕속에서 도심을 스케치~, 나도 저런 여유를 즐기고싶다. ^^
    인왕산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청와대

    유유히 흐르는 물결처럼 산능선을 따라 축성된 성터의 모습을 올려다보고, 뒤돌아 내려다보며 풍경 감상에 빠진다.

    그러나 한여름 도심의 열기때문인지 흐르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는 것도 일이 된다.

    그리 길지않은 정상까지의 걸음이지만 이미 걸음의 의지가 꺾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기나긴 종주의 걸음이 아닌 이상 계획한 걸음을 쉽사리 멈출수는 없다.

    북한산 능선이 유혹한다.

    한양도성 순성길의 일부구간에 해당하는 인왕구간 코스의 매력(성터의 자연친화적 조화로움과 암릉의 까칠함)을 느끼면서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딱히 쉬는 시간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잠시의 시간동안 흠뻑 젖은 옷을 털어내며 인위적인 바람을 몸에 전한뒤 북악을 향한 길을 걷는다.

    북악을 향한 걸음은 청와대를 가보지는 못하더라도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무궁화 뒤로 청와대~ 설마 이것으로 끝날줄이야. ㅜㅜ

    인왕산 좌측으로 63빌딩
    뒤돌아본 인왕산
    기차바위

    기차바위 구간으로 향하면서 북악의 봉우리와 뒤돌아본 인왕의 봉우리를 즐긴다.

    그 뒤로 북한산의 능선길이 또 유혹의 날개짓을 하는듯하다. 며칠전 종주실패(?)의 경험을 전했던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할 북한산도 또다른 매력을 어디선가 느껴야할텐데...... 거닐고 싶은 욕심은 많고, 현실은 모두 수용하지 못하니....... 

    화마의 흔적
    화재현장 등산로 정비중~
    부암동 인근 텃밭(가든~ ^^)

    기차바위를 지나며 화마의 상흔을 목격하고, 북악의 길을 들기위해 향하는 경계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서울의 중심에 있는 산에서의 화재, 더 확산되었다면 재앙이라는 표현이 걸맞는 상황이었을텐데 그나마 다행이다싶다며 인왕산과 북악산의 경계인 부암동주민센터 지점에 도착하여 창의문까지 사방을 둘러봐도 편의점이 보이질 않는다.

    카페 비슷한 분위기는 있는데 테이크아웃잔을 손에 들고 산을 거닐고싶은 생각은 없으니 그마저도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에 머문다.

    창의문(자하문)
    자북정도

    창의문(彰義門)은 한양의 4소문의 하나로 양주군과 의주군으로 통하는 서북쪽의 관문으로, 근처 계곡의 이름을 따서 자하문(紫霞門)이라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타는 목마름, 지친 심신을 조금이라도 달랠겸 창의문(자하문) 위쪽의 안내소에 들어가 생수 한컵 얻어마시고 한양도성의 북악산 구간을 탄식과 함께 오른다.

    아무리 봐도 이런 까칠한 산성터를 뚫고 침입을 하겠다는 적들의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ㅋㅋ

    그렇게 짧은 걸음을 옮기다 만나는 성터 계단 한켠의 입석에 "자북정도(紫北正道)"라는 글자가 눈길을 끈다.

    쉬어갈겸 무슨 의미일까 주변을 살펴보지만....... 결과는 웹서핑이 답이다.

    박정희대통령의 친필로 각인된 "자하문 북쪽의 정의로운 길"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正道"는 국가안보를 뜻한다고 부연설명까지 되어있다.

    아무리 얕으막한 도심의 산이라지만, 이름에 괜히 ""자가 붙은게 아니라는듯 쉼없는 돌과 데크계단으로 오르며 쉼터에서는 더위를 잠시 잊겠다며 드러누위 하늘을 쳐다보지만 더위는 더 몸을 늘어지게할 뿐이다.

    어찌어찌 정상에 도착하지만, 익숙하게 부르던 북악산(北岳山)은 어디가고 백악산(白岳山)이라는 이름이 선명한 정상석이 지친 산객을 맞이한다.

    조선시대까지 백악산(白岳山), 면악산(面岳山), 공극산(拱極山), 북악산(北岳山) 등으로 불렸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주로 백악 또는 백악산으로 불렸으며 일부 북악이라고 불렸으며, 이는 남산에 대칭하여 북악이라 불리었다고 하니 정식명칭은 어찌보면 백악산이 맞겠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북악산(백악산)

    백악산을 찾은 이유는 인왕산만으로는 아쉬운 걸음을 더걷기위함도 있지만, 청와대를 예약하는 정성이 없으니 산을 걸으면서라도 청와대 주변을 눈으로 담아보자는 생각이었기에, 왜 이길을 걷는것인지라는 더위속 체력을 한탄하며 오른 것이건만 백악산에서의 조망은 인왕산에 비하기에 한참 모자르다.

    왜 조망이 시원하지않을까? 백악산 정상의 표지판이 해답을 전하는것같다.

    2007년 한양도성 백악구간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서울의 하늘을 지키는 발칸포가 이곳에 있었으니, 군사시설이 쉽사리 눈에 띄면 안된다는 의미가 있었겠다.

    그렇다고 그냥 내려서면 허전할듯, 청와대를 바라볼 수 있는 코스를 찾아가자.

    1.21사태 소나무
    청운대

    그저 광화문까지 돌아가는 길을 찾아서 둥근 원을 그리듯 코스를 따라 가본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 소나무, 멋진 풍채를 자랑하는 조경수같은 모습이 아닌 탄환의 흔적이 있는(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할 당시 국군과 총격전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소나무를 지나 청운대(靑雲臺)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이제는 하산의 걸음만 옮기면 된다며 안도의 숨고르기와 함께 지나온 봉우리 한번 쳐다본다.

    만세동방 약수터 - 음용금지

    한양도성의 지긋한 계단을 거닐어서인지 하산길에 만나는 잘정비된 데크계단길도 신물이 날정도....... 

    그러다 만나는 만세동방약수터~, 음용은 하지말라는 글귀가 또 더위에 지친 산객을 좌절하게 만든다. ^^;

    음용하지말라면서 왜 약수터? 

    그 옆의 큰 바위에는 약수터 이름의 어원이 된듯 음각된 큰 한자가 눈에 들어온다. 

    "萬世東方 聖壽南極" 만세~ 성수~ 뭐 그런 글자들이 임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듯~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내가 이 길을 걷는 이유는 청와대 한번 내려다보자는 뜻이건만....... 아뿔싸~

    청와대전망대는 동절기와 하절기 모두 보안, 안전을 위해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GPS어플의 등산로는 청와대전망대의 길을 가지않으면 한참을 되돌아서 긴긴 걸음을 옮겨야한다며 또다시 좌절을 안기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는듯 체념하며 걸음을 되도려 가다보니 거의 하산이 끝나감을 알리는 삼청안내소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한번 안내소에 들러 생수 한잔 얻어마시고 빨리 편의점에 들러 목을 더 축이자며 걸음을 서두른다.

    뮤지컬을 관람하는 가족들도 이제 거의 끝났을 시간...... 그런데 삼청동의 거리풍경이 자꾸 유혹을 한다.

    도심속 전통적인 풍경이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몇번 눈에 익었다고 정감있게 다가오는데...... 이마저도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내가 좋아하는~) 단팥죽 그리고 시원한 빙수를 파는 편안한 분위기의 건물들이 유혹하기 때문일테다.

    그리 크지않은 서울의 산~ 더위에 지쳐가며 겨우 걸음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나저나 땀에 흠뻑 젖은 몸, 땀냄새를 풍기며 가족과의 조우를 위한 전철행~ 괜히 신경쓰이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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