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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팔봉산>어둠속에서도 암봉의 매력을 느낀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3. 6.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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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어둠이 짙어간다. 짙어가는 어둠을 느끼기는 하는 것일까? 처음부터 어둠속을 거닐며 시간이 흘러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뀌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땀과 거미줄 그리고 편안한 등산로 간간히 귀찮게 하는 수풀을 헤치고, 금강산 자락의 금북정맥 구간에서 본격적인 팔봉산 산행을 위한 걸음을 옮긴다.

    산행일시 : 2023. 6. 23(금) ~ 6. 24(토)
    산행장소 : 충남 서산시 팔봉산(362m)

                       팔봉산은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있게 솟아 있으며, 산의 명칭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휴식 및 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워낙 홍천 팔봉산이 유명해서 이 팔봉산은 앞에 "서산"임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곳은 봉이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고, 매년 12월 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나홀로~(낯선 산은 절대 홀로, 야등까지~ 하지마세요. ^^;)
    산행코스 : 서산시궁도장입구 -(4.4km, 85분)- 비룡산 -(1.6km, 40분)- 금강산(인증 및 휴식) -(1.2km, 40분)-

                        임도이정표(금학리, 어송리 갈림길) -(1.4km, 40분)- 팔봉산(제8봉) -(1.0km, 70분)- 팔봉산 정상(제3봉)

                        -(0.7km, 85분)- 호랑이굴(1~2봉 사이) -(2.4km, 65분)- 양길2리 정류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7km, 총 7:15분(휴식 및 인증 1:25분 포함) 소요

    서산 금강산 인증후 휴식의 시간~
    임도를 거닐다 되돌아와 등로를 찾는다.

    금강산 정상에서 팔봉산 방면으로 내려서면서 만나는 첫임도에서도 잠시 길을 놓친다. 놓치긴 했어도 임도를 따라 돌아가면 어느 지점에선가 다시 등로를 만나지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작은 시그널을 발견하고 숲길로 들어서며 정상적인 숲길을 거닌다 생각했는데 어둠속에서는 또다시 등로를 이탈한다. 잠시의 이탈이지만 생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그냥 임도를 따라 가볼까라는 갈등을 하며 GPS어플의 길과 근접하며 눈길에 불을  켠다.

    임도를 가면 편할까?
    어차피 어둠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않을텐데~ ^^;

    또다신 만나는 임도에서는 더욱 주의하며 숲길을 찾아 거닐다 송전탑 인근에서 잠시 방황, 송전탑의 표지판이 헤드랜턴 불빛을 받아 너무 유혹을 해대니 자연스레 방향을 잡게되는데 그러면 안된다. ^^;

    지금까지의 걸음이 홍천의 팔봉산을 생각하면 너무나 색깔이 다른 육산이었다면, 드디어 팔봉산에 접어들었다는 듯이 바위, 암릉의 시야를 어둠속에서도 느끼게 된다.  

    어디 바위의 질감만 홍천의 팔봉산과 견줄까? 녹색 페인트칠이 된 철제계단까지도 낯선 서산의 팔봉산이지만, 익숙한 홍천의 팔봉산과 같으니 짙은 어둠속에서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걸음을 디디게 된다. 그렇다고 긴장을 놓치는 말자. ^^

    철제 계단을 오르면 바로 팔봉산의 첫봉우리(제8봉)를 만나게 된다. 정상인 제3봉 인증은 무시하고 일단 기념으로 인증샷 하나는 남기고 다음의 발걸음을 옮겨야 예의다.

    제7봉 제6봉 제5봉 제4봉

    손각대로 담는 야경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좋다.

    제8봉에서 정상 직전의 제4봉까지 암릉과 철제계단이 반복되는 몸의 움직임에는 익숙함 속에 자칫 실수라도 하지는 말자라며 조심스레 이동을 한다.

    그런 와중에 태안반도 방면으로의 야경이 중간중간 눈에 들어오니 보일것 없는 야등속에서도 풍경을 담겠다고 좀처럼 전진을 하지 못한다. 막힘 없는 등로 속에서 나의 행동이 유발하는 정체현상은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그러나 정신적 기운과는 달리 몸에 전해지는 피곤함, 그렇다~ 일을 마치고 바로 산행을 위해 이동하며 제대로 식사도 하지않았음과 잠도 자지 못하고 밤길을 거닐고 있는 후유증이 서서히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피곤함때문일까? 서산 팔봉산의 정상인 제3봉에 도착하여 셀카봉 없는 셀카인증을 남기는 행위에 좀처럼 안정적인 샷이 나오지않는다. 캠핑렌턴과 헤드렌턴을 정상석으로 향하여 고정하는 사이에도 무슨 날벌레들은 그리도 달려드는지~, 스마트폰은 왜 그리도 고정이 안되는지~ 그럭저럭 찍으면 구도를 제대로 잡지못해 신체 일부가 댕강 잘린 사진이 반복된다. 

    겨우겨우 시간을 허비하며 인증샷 남기니, 그리도 후덥지근하던 밤공기에도 선선함이 느껴진다.

    열대야같은 기온 속에서 잠을 자느니 차라리 이런 시원함을 느끼는 여름의 숲속 공기가 좋다고 위안을 삼자.

    그나저나 아직 어스름한 일출 풍경이라도 보려면 한시간여를 넘게 버텨야되는데...... 인내심은 그런 시간적 허락을 하지않는다.

    아쉬운 서해쪽 산에서의 일출에 대한 기대감은 하산해서 맛보기로 느껴보자며, 태안반도(태안항) 방면의 야경을 벗삼아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이동을 한다.

    3봉 부근의 용굴
    팔봉산에 살았던 용이 가뭄때면 비를 내려주고, 주민들에게 복을 주었다고 한다.
    2봉 가는 길 - 정상에서 셀카 작업중 폰이 충격을 받았나? 얼룩이 생기기 시작한다. ㅠㅠ

    어둠속이지만 서산의 팔봉산은 홍천의 팔봉산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정상에서 제2봉으로 향하는 길에 용굴은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과 같은 느낌으로 한낮의 걸음이었다면 해산의 고통을 나도 느껴보겠다며 기를 써보려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3봉 부근의 용굴을 확인하고 제2봉에 도착, 바로 1봉으로 가기는 아쉽다는 듯 2봉 부근의 호랑이굴을 확인하기로 한다.

    코끼리바위
    호랑이굴 가는 길 - 여전히 사진에 얼룩이 남는다.
    호랑이굴
    굴에서 밖을 내다봐도 어둠뿐~

    홍천팔봉산의 정상은 2봉, 서산팔봉산의 정상은 3봉 그런 정상을 가지고 두곳의 산이 자웅을 겨루는듯하다. 그런 이미지를 서산팔봉산이 모두 품으려는듯 제3봉의 용굴에 뒤질새라 제2봉의 호랑이굴까지~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기운을 뿜어낸다. 아직 서산 팔봉산을 모두 거닐지 못했지만 어둠속에서 이런 기운을 받을 정도라면 다음 기회에 꼭 맑은 풍경속에서 다시한번 만나자꾸나 약속을 해본다.

    1봉에서 2봉과 3봉(정상)을 되돌아본다.
    언제쯤 하늘의 별빛과 은하수를 폰으로 담을수 있을까? ㅋㅋ
    하산후 뒤돌아본 팔봉산 - 어둠속에서는 몰랐는데 안개만 자욱~
    버스를 기다리며(2시간)...... 히치하이킹 시도(1시간 벌었다)

    기암이 봉우리를 무리지어 형성된 팔봉산인만큼, 다양한 바위의 형상이 있겠지만 충분히 몸의 감각으로 팔봉산을 느꼈다며 마지막 제1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양길마을로 내려선다.

    그러면서도 야등 속에 만난 야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상에서의 일출과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눈길을 돌려보니 희뿌연 안개가 자욱하다. 이럴때는 아쉬움보다 하산의 선택이 옳았다고 위안을 삼으며 밤새 잠못자고 감행한 산행을 위로한다.

    아직 나의 걸음은 남아있다. 계획을 실천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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