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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흑성산>다시 찾을만한 산은 아니다라고 여겼었는데~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3. 5.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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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전에 다녔던 회사의 행사로 찾았던 천안의 독립기념관 뒤의 얕으막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산이 있다.

    정상석보다는 흑성산성터가 있는 곳에 위치한 방송송신탑이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의 산, 산을 좋아하기에 행사 중간에 휴식시간을 이용해 잠시 올라봤던 산으로만 기억에 남을줄 알았는데 타지에 근무하게 되었으니 인근의 산에서 인증도 할겸 찾게된다.

    산행일시 : 2023. 4. 23(일) 맑음

    산행장소 : 충남 천안시 흑성산(519m)

    차령산맥 줄기의 한 산으로 평택·천안 일대의 낮은 지대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북쪽으로 태조봉(太祖峰), 남쪽으로 백운산(白雲山)·취암산(鷲巖山) 등이 있으나 모두 침식된 구릉성산지이다.

    또, 서록의 보문사(普門寺)에는 지리산 승천사에 있던 불상 3위를 옮겨왔다. 흑성산 남록(南麓)의 넓은 완사면에는 1983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이곳에 건립된 이유는 동쪽의 병천면에 3·1운동의 한 본거지였던 유관순기념사당이 있어 독립운동과 관계된 유서 깊은 곳이라는 점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지형상 평탄한 넓은 땅이 있다는 등의 입지조건 때문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천안의료원 -(1.7km, 30분)- 취암산 -(3.7km, 75분)- 흑성산 -(3.6km, 80분)- 태조산 -(2.9km, 60분)-

                        흔들다리 -(3.9km, 60분)-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8km, 총 5:05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들머리 - 천안의료원

    전날 뜨끈한 찜질방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룻밤을 쉬어가는 상황에서 제대로 잠을 잤을리는 만무하다.

    그저 모처럼 따뜻한 공간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몸의 피로를 풀었음에 만족하며, 전날의 도로에서 알바를 경험삼아 유성전철역 인근 터미널로 이동하여 버스에 몸을 싣고 천안으로 이동한다.

    시골촌놈은 복합터미널이 있으니 그곳만이 교통의 요지라고 생각했는데, 땅덩어리 넓은 지자체는 또다른 지역의 경계에도 터미널이 있음을 세삼 확인하는 1박2일이다.

    천안에 도착해서도 들머리 지점을 향하기 위한 스마트폰 검색...... 다행히 시내버스 노선별, 시간별 검색도 가능하니 긴장감을 가지고 들머리인 천안의료원으로 향한다.

    의료원은 공사중 - 가림막 지점이 등산로인데 가려져있으니...... ㅜㅜ

    의료원에서도 잠시 갈팡질팡, 확장공사인지 리모델링인지 가림막이 들머리를 가리고 있다. ㅠㅠ

    의료원 주변을 이리저리 배회하면서 들머리가 어디일까 찾아보며, GPS어플의 들머리를 가정하고 생활관 부지로 돌아서 겨우 들머리를 찾는다.

    이제 숲길의 흔적을 만났으니 걸음을 재촉하고 싶지만 전날의 산행 후유증도 있고하니 오름길의 걸음이 빠를수는 없다.

    그래도 30여분만에 정상석 없는 취암산(경암산) 이정목을 만났으니 인증사진 한컷 남기고 다음 기점으로 향한다.

    인증사진이라도 안남겼으면, 긴급인증 사용이지만 블랙야크(BAC) 인증 한건 손해볼뻔 했다는~ ㅎㅎ

    물류센터에서 좌측으로~
    흑성산 코스는 사유지때문에 휀스구간이 많다.

    취암산과 함께 흑성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금북정맥코스라고 하는데, 애시당초 정맥종주는 관심이 없었지만 거닐다보니 욕심이 난다. 그러나 코스를 잘못 잡았을까? 마을 하천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서 포장도로구간을 걷게된다.

    우리나라의 대간을 포함한 모든 정맥, 지맥들은 물을 건너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무슨 조화일지 모르겠으나 도로구간을 거닐면서 흑성산의 또다른 코스는 어떤 풍경일지라는 기대감으로 숲길로 들어선다. 

    데크조망터에서 바라본 천안 독립기념관
    산성옆으로 데크길을 따라가면 정상~

    평범한 숲길이지만 오르막에서는 여전히 두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에 속도를 내지못하고 땀을 훔쳐내며 능선길에 접어든다.

    능선길의 조망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은 없지만, 정상을 앞둔 데크전망대 지점에서 수학여행이나 아이들의 교육을 겸한 여행에서 찾게되는 독립기념관의 넓은 부지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다른 산우님들의 단체사진 한컷 담아드리며 바로옆의 흑성산성(모양새로 봤을때 옛것이 아닌 고증을 바탕으로 재건한 것이겠지~) 옆길로 몰래 침입하듯이 정상을 향한다.

    흑성산성

    정상에 올라섰을때 드디어 정상이다라는 쾌감의 산행을 1박2일동안 느꼈을까? 이런 감정은 조금이라도 마음편하게 즐기는 산행이었을때 느낄수있는 것일까? 타지에서 홀로 숙소에 틀어박히는게 두려움(ㅜㅜ)에 길을 나선 산행이기에 감흥을 못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산행은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낮은 포복같은 자세를 낮춰야 정상석과 어울리는 인증샷이 가능한 흑성산 정상에서 방송국과 군부대의 통신중계탑이 우뚝 솟은 자리에 부조화를 이루는 흑성산성의 모습도 어색하기만 하다.

    보존하고 지켜야할 역사적 고증자료라면 요즘시대에 이런 시설이 들어설수 있었을까? 공화국시절 군부독재시절에 가능했던 행위로 이런 시설들이 산성터에 자리잡게 되었을테다.

    정상 바로 아래의 헬기장 - 함백산 백패킹이 떠오른다. ^^
    헬기장 아래쪽 코스

    1박2일 동안 산길에서 어느정도 놀면서 인증도 했으니 내려갈까? 아니~ 금북정맥 우연히 걸었으니 천안의 진산이라는 곳까지는 걸어보자라며 태조산으로 향하는 걸음을 옮긴다.

    정상보다 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는 헬기장에서 전시용인듯한 군용차량 앞에서 포즈 한번 잡고 바로 아래쪽의 시그널이 매달린 숲길로 내려선다.

    바로 밑은 터널형 도로가 이어진다.
    나의 걸음처럼 무심한 표정의 바위~
    태조산 가는 길 화재의 현장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콘크리트 휀스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이동통로 같은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숲길을 지나면서 천안의 진산답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리라는 생각과 함께, 사람이 찾는 곳에는 꼭 화가 미치듯이 얼마전 뉴스에서 본듯한 화재의 현장을 목격한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화기를 금지한다고 하지만, 사용하더라도 마무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다면 이런 피해는 없을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사유지인듯 콘크리트 휀스를 따라 지루한 걸음이 이어지고~ 

    건너편 봉우리가 성거산이리라~

    드디어 제대로 된 금북정맥 인증을 태조산에서 남긴다. 

    고려건국 이전에는 동서도솔(東西兜率)로 불리었는데, 서기 930년 고려태조왕건이 천안의 진산인 이곳 태조산에 올라 주위를 살표보고 오룡쟁주지세(五龍爭珠地勢)로 군사적 요충지임을 판단하고 천안에 천안도독부(天安都督府)를 두고 민호(民戶)와 군사를 상주케 함으로써 천안과 태조산의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저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명산도전을 여유있게 이어가고 있지만, 그 지역의 진산은 이렇게 따로 있으니 풍경이나 산세의 만족도는 떨어질지라도 무언가는 채운 걸음같다는 마음으로 인증산행의 마무리를 위한 걸음을 마무리하려한다.

    대머리봉에서 천안 조망

    물론 마무리를 위한 걸음이 금세 끝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금북정맥을 인식하지못하고 첫인증을 한 취암산(경암산), 명산100+의 인증지인 흑성산 그리고 천안의 진산이라는 태조산에서의 정상적인 금북정맥 인증보다 하산을 위해 이동중 만나게 되는 독특한 이름의 대머리봉이 더 인상적으로 조망을 즐기기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머리봉은 오늘 거닐었던 태조산에서 금북정맥코스인 성거산과 또다른 하산코스인 왕자산의 분기지점이 된다고 한다.

    대전 계족산이 아닌 천안 태조산에서 맨발걷기를 목격한다.
    흔들다리
    해맞이장소 - 데크쉼터 및 조망터
    천안시외터미널 근처의 건물과 조형물(천국의 게단)

    이후 도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오늘 거닐었던 코스를 일부 조망할 수 있으며, 태조봉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즐길수 있는 데크조망터 해맞이장소를 지나 숙소로 귀가하기 위한 터미널과 가까운 지점으로 걸음을 옮기며 1박2일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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