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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족산, 식장산 연계산행 - 2>나름 계곡과 바위가 어우러진 산~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3. 5. 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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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모든 산이 나름의 매력이 있을테다.그러나, 계족산은 편안한 걸음으로 건강을 챙기기에는 좋겠지만, 멋진 풍경이나 특색있는 기점의 매력은 조금 떨어지는 산이 아닐까싶다.그런 지루함과 도로를 걷게되는 중간기점을 지나 만나게 되는 식장산은 어떤 모습일까?

    산행일시 : 2023. 4. 22(토) 맑음 그러나 미세먼지~

    산행장소 : 대전광역시 대덕구 계족산(424m), 동구 식장산(598m)

    식장루 - 식장산 최고의 조망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읍내동 현대아파트 -(1.6km, 30분)- 정상(봉황정) -(1.8km, 35분)- 성재산 -(3.6km, 60분)- 보현사 -(3.0km, 50분)- 갈현성 -(2.0km, 30분)- 식장산문화공원입구 -(6.5km, 2:40분, 배터리 방전으로 트랙 끊김)- 식장산(식장루)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8.5km, 총 6:05분(휴식, 인증 55분 포함) 소요

                                      순토기록 기준 계족산(12km, 3:15분), 식장산(7.6km, 2:35분) -도로 일부구간 제외 기록

                                      ※ 스마트폰 어플기록(배터리 방전으로 기록중단)과 순토기록의 도로구간 제외를 감안했을때 20km가 넘는 산길을 걸었다.

    식장산문화공원 입구가 보인다. 여전히 도로구간을 거닐게 되는 상황에서 주변 편의점이라도 보였다면 무언가를 챙겼을텐데...... 브랜드카페는 보이지만 혼자서 산길을 걷다가 카페를 찾기는 꺼려지니 그냥 걷는다.

    과연 잘 걸을수 있을까? 봄의 불청객같은 꽃가루가 깔린 길이 불길하기만 한데~

    봄에 만나는 구슬봉이꽃은 건조한 숲길에 청량감을 준다.
    숲길과 도로가 간혹 만난다. - 숲길을 눈여겨보고 걸어야~

    문화공원 입구에서도 포장된 차도를 걸으며 제대로 코스를 찾은것인지 긴가민가? 다행히 중간에 산불감시요원이 계시니 친절히 안내해준다. 청보랏빛의 구슬봉이가 신선하게 눈길을 주는 길에서 산불감시요원의 말대로 숲길과 차도가 교차하는듯한 길을 걷다가 임도같은 옆길로 들어선다.

    정상까지 2.5km, 이정도야~ ^^;
    자연과 인공미가 조화로운 식장산 코스

    드디어 본격적인 등산로라고 인지할만한 이정표를 만나고, 계곡의 물소리를 정감있게 들으며 식장산 정상을 향해 걷는다. 싱그런 숲길, 바위에 얹혀진 포테미즘의 풍경같은 나뭇가지들 그리고 목교 등 숲이 보여주던 사람의 손길과 자연스러움이 좋지만, 그러나 앞선 계족산의 길보다 산행의 맛이 있는 풍경속에서도 허기짐과 체력의 난조를 보이면서 쉬다 가다를 반복한다. 

    나눔(강탈)받은 포도~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염치불구하고 여성산우님 두분이 담소를 나누는 곳에서 "먹거리 있으면 나눔해주세요"라며 아쉬운 손길을 내미는데, 아무런 갈등이나 경계없이 배낭을 열고 청포도 담긴 봉다리를 전한다.

    몇개 꺼내어 나눔해줘도 감사한데 몽땅 전해지는 고무봉투를 넙죽 받아들고는 덕분에 정상까지 힘내어 먼저 가겠다며 꾸벅~ 인사를 남긴다. 그많은 포도를 한걸음 한걸음마다 한송이 한송이 먹다보니 어느새 텅텅빈 봉다리만 남는다.

    늘 가벼운 산행이 되었든 힘든 산행이 되었든 비상식량과 안전구급용품 등을 챙겨야한다고 하면서도 나의 자만감일까? 그런 기준을 지키지 못한다. 자만감보다는 시간에 쫓기는 조급함, 가고자 했던 산길을 준비과정에 시간을 소모하면 못걸을수 있다는 계획의 수포가 준비를 망친다. ^^;

    왔던길 되돌아보며, 이렇게 싱그러운데 컨디션은...... ^^;

    그래서일까? 계곡의 어느 지점에서인가 식장산 정상 갈림길이 있었을텐데 지나치며 조금더 휘돌아 걸음을 늘렸다는 사실을 능선의 이정표쯤에서야 인지하고, 거리상으로 서두르면 기록을 정상까지는 남길듯한데....... 결과는 정상을 얼마 남기지 못하고 배터리 방전의 사태가 일어나고 만다.

    인증사진, 화질이 안좋다. - 그나마 이런 사진이라도 건진게 어디냐? ^^

    정상의 산객은 3명, 과연 보조밧데리가 있을까?(나는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오전 버스안에서 못챙겼음을 확인~ ㅜㅜ) 없다. 그렇다면 블랙야크(BAC) 명산도전자는 있을까? 역시나 없다.

    오호~ 낭패로구나. 그냥 산길을 걸은 것으로 만족해야할까? 또다시 염치불구하고 산객에게 "어플깔고 사진 한컷만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부탁을 하니 혼쾌히 도움을 주신다.

    역시 산행중에 느낀 충청도는 양반의 도시, 사람좋은 도시로구나~ ^^

    그렇게 인증을 남기고 식장산 정상 옆쪽으로 송신탑 휀스를 휘돌아 시원한 조망이 있는 식장루 직전, 식장루의 조망보다는 이후 이어지는 포장 임도길을 보며 "헉~ 이길을 또 어떻게 걸어?"라는 탄식이 토해진다.

    또다시 민폐를 던진다. 식장루에서 정상을 가려는 한팀(산을 즐기는 분들같다)에게 "혹시 보조배터리 있을까요?"라니 걸음을 되돌려 식장루 앞에 주차된 차에서 보조배터리를 꺼내어 건내주신다.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니, 충전시간도 벌자며 "천천히 구경하시다 오셔도 됩니다."라며 인사를 하고는 바로 식장루 그늘을 찾아 충전을 시작..... 그리고 조망 몇컷을 담는다.

    이렇게 한번 걸음의 리듬이 끊기니 또 요령을 부려야겠다. "기왕지사 도움받는거 임도길 내려가는 곳까지 차량 신세를 지겠습니다." 산객들의 이런 부탁은 거절이 없다. ^^

    청주에서 오셨다는 산객님들의 도움도 감사했다는~

    어찌되었든 계족산에서 식장산까지의 걸음은 단일산의 매력을 느끼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종주의 개념의 코스였기에 그 산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수도 있다. 산의 매력면에서는 아쉬움 있지만, 아직도 오늘 계획은 마무리 되지않았기에 또 움직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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