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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광교산>도심의 산도 만만하게 볼게 아니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23. 8. 25. 20:11728x90
큰딸과 점심데이트 짧게 만나고 헤어져 계획했던 오후도 숲길을 걷기위해 전철에 몸을 싣는다.
다행히 딸아이와 만나는 장소의 노선(신분당선)이기에 전철이용에 불편없이 종점(광교)까지 이동후, 도로구간을 투벅투벅 걸으며 들머리로 향한다. 도로를 걸으면서 내가 이더위에 뭐하는 짓인지라며 투덜투덜~ ^^;
산행일시 : 2023. 8. 19(토) 맑음
산행장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팔달구 일대 광교산(시루봉, 582m)
본래 명칭은 광악산(光嶽山)이었는데, 928년 왕건(王建)이 후백제의 견훤(甄萱)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 하여 '광교(光敎)'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용인군 《지도읍지》에는 '서봉산(瑞峯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1872년 제작된《수원부지도》에도 기록되어 있다.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있는 이 산은 산의 높이에 비해서는 인근의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산 능선이 매우 완만하면서도 사방으로 수목이 우거져 삼림욕이나 당일 산행으로 즐겨 찾는 곳이며, 겨울철의 설경(雪景)도 빼어나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수원8경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 두산백과 참조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광교파크자이 -(1.9km, 35분)- 광교터널 기점 -(2.4km, 40분)- 형제봉(448m) -(1.3km, 40분)-
비로봉(490m) -(1.1km, 25분)- 정상 -(3.3km, 80분, 수리봉 경유)- 성지바위산(멧돌바위쉼터)
-(2.4km, 45분)- 신봉동(홍천초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4km, 총 4:20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경기대학교 인근의 광교저수지 기점에서 들머리를 잡을것을...... 도시 외곽도로의 뜨거운 열기가 뿜고있지만 이미 마음으로 정한 들머리로 향하는 걸음은 되돌리기엔 늦었다.
그렇게 도착한 고급스러운 저층형 아파트단지의 호사를 누리듯 작은 실개천 숲속으로 백로가 휴식을 취하다 놀라 상류쪽으로 날개짓을 하지만, 들머리로 잡은 아파트의 옆길은 사유지인지 휀스로 통제되어있다.
와우~ 짜증, 무려 1.5km를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더걸으며 되돌아나와 반대편으로 갔더니 GPS지도의 없는 길이 이어진다.
광교산 초입부분을 어린 꼬마를 데리고 산책을 나선 여유로운 가족의 모습은, 더위에 지쳤는지 아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에 있는 산이라며 곳곳에 경계표지목이 세워져있고, 광복절을 며칠 지나서인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표지석'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다시 옮기는 걸음속에 수도권 산답게 잘정비된 등산로의 데크계단길을 넘어 한남정맥(《산경표》에서 규정한 1대간 1정간 13정맥중의 하나로, 한강 줄기의 남쪽에 있는 분수령이라 하여 한남정맥이라 부르며 경기도의 한강 본류와 남한강의 남쪽 유역의 분수령으로 해발 100m 미만의 낮은 등성이의 연결로서 서쪽에 위치한 인천·시흥·안산 등의 산줄기를 만들다가 용인과 수원에 이르러 제법 큰 산세를 이루는 산맥)의 구간에 해당하는 광교산 형제봉을 만난다.
잘정비된 숲길에서 간만에 트이는 조망이지만, 더위탓인지 그다지 감흥을 못느끼고 만나는 봉우리이지만 인증을 남기고 목적지인 시루봉을 향한다.
들머리에서 형제봉까지는 잘정비된 숲길같은 느낌이라면, 본격적인 산길의 안전과 자연을 보전하기 위함인지 데크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지루하고 땀샘이 열려 온몸을 적셔도 능선따라 봉우리는 또 나타난다.
조망의 감흥도 못느끼는데 마주하게 되는 봉우리는 전국 명산의 봉우리 이름으로도 익숙한 동명이산(同名異山)의 비로봉, 이 봉우리는 신라대학자 최치원과 관련된 봉우리라는 안내판과 함께 망해정(望海亭)이라는 서각현판이 걸려있을뿐 정상석은 보이질 않는다.
아주 잠깐이지만 비로봉을 지나며 능선의 완만한 숲길의 편안함을 느끼지만, 다시 바위가 어우러진 오름길을 올라 광교산 정상(시루봉)을 만난다.
넓은 데크 전망대를 갖춘 광교산의 최고봉에서 수원과 용인방면의 도심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잠시 바라다보며, 어느길로 갈까 갈등....... 백운산방면으로 갈까? GPS지도를 훑어보며 그나마 신봉동쪽이 쉬울것같다는 생각으로 별다른 숲길 풍경 없을듯한 길을 선택한다. 이런 저질 체력과 의지로 청계산 방면으로는 눈길조차 가질 않는다.
지난번 시도했던 강북5산의 반대쪽에 위치한 광청종주...... 일단 산의 매력에서 나의 마음을 이끌지 못한다. ^^;
목적했던 그러나 정상까지 거닐면서 더위에 지친 체력때문인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 광교산을 하산하며 만나는 또다른 바위구간을 수리봉이라며 GPS어플이 안내하니 잠시 멈춰서게 된다.
형제봉 그리고 시루봉 기점에서 바라보았던 수원과 용인도심의 조망풍경과 별반 다를게 없지만, 편안한 숲길보다는 이런 조망이 그나마 좋다는듯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이젠 시간도 지체되었다는 생각에 걸음을 서두르지만, 여전히 속도는 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만나는 목각장승은 나를 비웃는듯하고, 무려 15만Kv가 넘는 송전탑의 경고문은 살짝 저 전기를 맞으면 DC영화의 플래시가 되어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하산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게된다.
이 모든게 저질체력에 기인한 것이다. ㅎㅎ
다시 하산길의 걸음 속에서도 샛길같은 등로들이 보이지만, 다음 이동을 생각하여 전철역과 가까운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힘겨울땐 길가의 구절초와 같은 또다른 대상에게도 눈길을 주어가며 맷돌바위쉼터(성지바위산)에서 드러누워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옷을 말려볼까하지만, 심심한 바람은 땀에 쩔은 옷에 어떤 변화도 주질 못하고 시간만 지체할 뿐이라며 금새 자리를 박차고 무거운 발을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산행을 하며 감흥이라도 있다면 덜 지루하고, 덜 힘들텐데....... 산에 대한 정보보다는 나의 이동에 대한 부분을 먼저 고려하다보니 더욱 재미없는 산행이 되지않았나싶다.
아무리 좋은 산일지라도 그 산을 대표하는 명소, 풍경을 감안하여 코스를 잡아야겠다. 새삼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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