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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천 아미산>설경을 만끽하기보다는 아찔함이 더 강하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24. 1. 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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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권의 날씨가 우중충(비도 간간히~)하니 딱히 조망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흐린 날씨일지라도 산머리 위와 허리에 드리워진 구름의 풍경이 전하는 운치라도 느낄수 있지않을까라는 기대로 가보지 않은 산중에 만만한 거리를 가늠하며 고속도로를 달려본다.

    산행일시 : 2023. 12. 31(일) 비내리는 하루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서석면 일대 아미산(958m)

                       충남당진의 아미산(峨嵋山, 349m)과 부산의 아미산 등은 기본 정보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고도가 훨씬 높은 홍천의 아미산(娥眉山 또는 峨媚山, 961m)는 한자표기부터 다르면서 산에 대한 정보를 찾기 쉽지않다.

                       아미산은 백암산, 응봉상, 흥정산, 덕고사, 운무산, 수리봉 등이 사방으로 병풍을 둘러 친듯 거대한 분화구속에 싸여진 산이다. 산정에는 의좋은 삼형제가 풍암들판을 굽어보고 있으며 북으로는 가리산, 동으로는 계방산, 회령봉, 흥정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공작산을 조망 할 수 있다. 아미산 끝자락 해발 675m 고양산은 뭇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짧은 거리의 등산과 함께 깨끗한 내촌천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장거리 등반을 즐기는 등산인들은 아미산 등반시 고양산 코스를 함께 할 수도 있다.                      - 홍천군 문화관광포털    참조 -

    누구와 : 나홀로~(산행 내내 아무도 없었다)

    산행코스 : 검산1리사무소 -(1.8km, 20분)- 포장길 이정표 -(1.1km, 20분)- 계곡 이정표(검산마루펜션 기점)

                        -(1.1km, 40분)- 능선 이정표(삼형제봉 기점) -(0.8km, 55분)- 정상 -(0.6km, 20분)- 이정표(승방터 코스)

                        -(4.5km, 1:30분)- 검산1리(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3km, 총 4:05(휴식 분 포함) 소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아직 눈도 내리지않는 양양(카페보라여우 인근)의 고갯마루에서는 도로관리청의 제설차량이 염화칼슘을 열심히 뿌려댄다.

    그러거나 말거나(되돌아 올때 눈길이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는 하다~ ^^;) 산행지를 향해 달려본다.

    들머리 지점에 도착하여 산행시간을 줄여볼까 아니면 크게 돌아볼까의 갈등속에 일단 크게 돌게되더라도 쉽게 차량회수를 할 수 있는 검산1리사무소 부근의 공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포장마을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마을 어르신인듯한 분께서 이런 날씨에 산행을 가냐며 놀래는데, 폭설도 아닌데 괜찮다는듯 웃음으로 인사를 남긴다.

    이후의 걸음이 어떨지는 상상도 못하면서 말이다.

    마을회관(경로당)에서 이어지는 아미산 가는길(효제곡길)은 검산마루펜션 직전의 오른쪽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숲길에 들어선다.

    펜션도 있고, 오는 2025년에는 아미산군립공원이 조성된다고 하지만 시골의 자그마한 산에는 날씨탓인지 인기척과 발자국이라고는 보이지않는 말그대로 아무도 밟지않은 눈길을 내가 처음 밟게된다.하얀 눈길에 첫발자국을 남기는 운치따위는 없다. 소복소복 쌓이는 눈길이 아닌, 눈이 내린 뒤의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는 숲길은 처량함이 더 강렬하게 남는다. 그런 숲길에 나보다 먼저 발자국을 남기겠다면 네발 달린 짐승의 발자국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괜히 야생동물의 출몰이라도 있을까봐 긴장하며 목젓을 긁어대며 헛기침을 연발한다.

    등로인지 분간이 안된다.

    이미 쌓인 눈은 습설이기도 하지만, 쌓인 눈위에 뿌려진 빗방울은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발걸음이 무겁더라도 주변 조망이라도 좋으면 산행의 기분에 들떠 숲길을 마냥 즐길테지만, 날씨 영향으로 이미 조망도 포기한 상태이니 그냥 숲길을 거닐고 있는 자체로 만족하며 거친 오르막을 오른다. 검산마을에서 시작되는 아미산의 숲길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의 연속이다. 어디 아미산만 그러할까? 명산100 이후의 추가되는 명산반열의 산들은 전체적으로 단독 산봉우리로 형성되어있기에 정상기점을 따라 한번의 오름과 내림으로 산행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게 싫다면 여유를 가지고 인근 산능선을 따라 또다른 산군을 즐기면 그만이다.

    하얀 눈쌓인 아미산 숲길은 오르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해야할까? 숲길 자체가 경사면을 따라 좁다랗게 형성되어 눈이 없어도 조심스러울텐데, 눈길에서 자칫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질까 걱정스럽기만하다. 조심스럽게 능선길의 이정표에 다다른다. 이정표상으로는 삼형제봉이라는 기점인데, 날씨탓인지 봉우리의 지형을 인지할 수가 없으니 그냥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만족한다.이제 능선의 편안한 길을 가면 정상일까?

    조망은 안좋아도 수묵화같은 풍경~

    능선의 이정표 뒤에는 또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한겨울 눈쌓인 등로의 로프구간, 그냥 경사면의 로프구간이면 감사하기나 하지 직벽의 암릉구간을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감하지 않을수가 없다. 다른 코스로도 정상을 향할수 있지만, 또 산행의 묘미라는게 적당한 긴장감이 가미되어야 제맛이지 않을까. 그러나 동절기 눈쌓인 아미산을 찾는다면 효제곡길(검산마루펜션기점)의 등로는 피하고 날씨 좋을때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이 지점이 조망이 제일 좋은 삼형제봉 기점이 아닐런지?

    직벽구간의 로프구간은 차마 사진을 찍을 엄두도 못내고 짧은 시간이나마 살떨리는 순간을 극복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이런 산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무도 밟지않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새들의 가벼운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힘들더라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끔 확트인 풍경이라도 있다면 눈길이라도 주겠지만, 좁은 정상의 안부 사방으로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드리워있다.

    홀로 인증사진 남기느라 머무는 시간...... 그리고 잠시 길을 잘못들기는 했지만 금새 되돌아 승방터 방향으로 하산의 걸음을 옮긴다. 

    하산의 길은 검산마루펜션쪽 등로에 비하여 무난하다고 하겠으나 가파른 경사는 여전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기만 하다.

    조금더 날씨가 맑아진다면 나뭇가지 사이로 약간의 조망을 즐길수 있지않을까 싶으면서도, 오랜만에 설경의 숲길을 거닌것으로 만족하며 하산을 이어간다.

    조금더 크게 돌아 걸어볼까싶다가도 정확한 정보도 없이 거닐다 괜한 고생만 할까싶어 계곡이정표와 합류하는 승방터길로 내려선다.

    살짝 산그리메가 눈에 들어오지만 주변 조망이 좋지않다.

    아뿔싸~ 하산하는 길에 스마트폰 베터리가 방전이다. 챙겨온 보조베터리는 충전상태가 Zero~ ㅠㅠ

    어찌 이런 일이......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아웃도어워치(순토)가 생명의 끈을 유지하고 있음이다.

    총 4시간여의 산행인데 스마트폰 베터리가 3시간만에 꼴까닥이라니~, 추운 날씨에 셀카를 담느라 수차례 카메라셔터를 눌러댄게 원인이겠지만 2년 조금 넘게 사용한 기기치고는 생명력이 너무하다는 아쉬움이다.

    이젠 1년 넘게 감행하지 못한 백패킹도 도전해볼까? 눈속의 백패킹...... 가능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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