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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공간 NAH>폐허속에 핀 꽃과 같은 공간의 변신~
    일상~/일상사 2023. 5. 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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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동 숙박단지(B지구, C지구)를 이야기할때면 늘 빠지지않는 이야기, 학창시설 수학여행과 부모님의 신혼여행지로 사랑받았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속초가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설악산과 소공원 주변의 숙박시설은 아이러니하게도 보호해야할 환경과 제도때문에 더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고 슬럼화되어간다.

    자연환경과 제도의 굴레일수도 있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즐기는 자연과 환경이 달라져서일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더욱더 소공원을 활성화해야하는 숙제는 난제가 될수도 있지않을까? ㅠㅠ

    대안공간 NAH 입구 - "설악의 봄"
    인디언? 로마신화? 폐공간도 예술이 된다.
    전시회 설명
    일부 소재는 새로운 것이겠지만, 과거의 모텔에서 사용했을 것들을 작품에 담는다.

    그런 난제속에서도 설악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기를 찾기위한 눈에 띄는 활동이 있다.찾기도 애매한 다 쓰러져갈듯한 폐모텔(주변의 몇몇 모텔들은 여전히 관광객을 기다리며 영업중이지만, 바로 옆의 폐모텔로 인해 이미지가 안좋아져 더욱 영업에 어려움이 있을듯하다.)에 무슨 전시회일까라는 호기심에 발길을 들여놓는 순간 매력에 빠진다.

    당시 모텔의 주방과 식당이었을듯한 공간이 미래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부서진 복도 천장도 작품이 된다.

    이게 작품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널브러진 등기구들은 부서지고, 망가진 모텔 내부의 모습과 달리 너무 깨끗한 전등빛이 미래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전하고, 여전히 정리되지않고 방치된 폐모텔 그대로의 모습속에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각실(Room)마다 각기 다른 주제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모습은 식당에 들어가서 먹을수 있는 모든 메뉴를 코스별로 맛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공간을 하루에 두번씩이나 찾게 된다.

    두딸을 데리고 구경을 하려던 계획은 큰딸의 주말 학습시간때문에 작은딸과 단둘이서 관람(이라기보다는 방문~)하려다, 아직 어린 콩새녀석은 날벌레 날아다니고 부서진 건물 내부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되지않아 밖에서 서성이며 아빠가 나오길 기다린다. 혼자 잠시 구경하는 사이에도 몇차례 밖에서 전화~~ ^^;

    다시 방문한 대안공간 - 드문드문 방문한 관람객들이지만 나름 만족스러운듯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을 보기전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려는듯 책자도 뒤적여본다.

    결국 폐모텔 탐방하듯 잠시 눈길을 주다가 점심시간에 큰딸과 합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식사를 해결하고 작은딸은 옆지기가 홀로 손님맞이를 할 카페(보라여우)에 데려다주고 큰딸과 다시 폐모텔(대안공간)을 방문한다.

    역시 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큰딸은 아빠와 합을 맞추듯 폐모텔의 분위기까지 즐기며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한다.

    전시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지만, 조금더 분위기가 음산했다면 귀곡산장 체험을 덤으로 해도 될듯한 느낌의 전시공간이다. 카페에서 옆지기가 이야기했던 토테미즘적 전시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또 그럴싸한 분위기가 전해진다.

    어둠속에 빛으로의 갈망하는 듯한 작품, 지역이 관광객으로 붐비던 시절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다시 그런 영광이 찾아오길 바라는 듯한 작품들.......

    폐모텔이라는 공간적 분위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작품들이 전해주는 기본적 형태도 전체적으로 가라앉은듯한 느낌이다. 그렇기에 콩새녀석은 그런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모텔밖의 들고양이에게 관심을 두었을테고, 떵깡쥐녀석은 그래도 예술과 문화를 즐기려는 욕구로 침울한 분위기의 전시공간도 즐기고있다.

    비록 공간과 소재가 오래전 영화를 그리워하는듯한 분위기지만, 나름 그 안에서 새로운 활력과 축제가 다시 펼쳐지기를 바라는듯한 작품들 속에서 설악산관광과 설악동의 재건을 기대해본다.

    작품이 가라앉은 분위기일지라도 이런 문화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지역을 젊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다음 이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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