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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중 맛본 충청도의 맛과 하룻밤~
    국내여행/충청도 2023. 5. 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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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하는 산행은 늘 고민거리가 생긴다.

    누군가와 함께 할때는 서로 의기투합해서 비용을 1/N하더라도 아깝다는 생각이 없지만, 혼자서 숙식을 해결하기위해 돈을 쓰기에는 산행에만 지출되는 교통비 등을 감안할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혼자 너무 즐기는듯하여 섯불리 지갑을 열지못하게된다.

    불가마사우나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 백패킹이었으나, 객지생활하면서 백패킹 장비를 모두 챙겨 놀러가듯이 짐을 싸오는 것도 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싶어 숙소에서 사용할 일부 장비만 챙겼기에 산에서의 일탈은 잠시 보류다.

    그렇기에 지난 1박 2일간의 명산100+(계족산, 식장산, 갑하산과 흑성산) 산행에서는 모처럼 찜질방을 기준으로 먹거리도 해결하게 되었다.

    복층형 찜질방 내부
    토굴 이용객들~

    대전(유성구)에서의 산행과 함께 하룻밤을 묵기로 하였으니 당연지사 온천이 있는 찜질방을 정한다. 

    다음날 산행을 위해 이동후 찜질방을 찾아도 되겠으나, 산행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땀냄새를 풍기며 버스를 타기란 여간 눈치보이는 일이 아닐수 없으니 하루를 편하게 마무리하는 선에서 "유성온천불가마사우나"라는 곳에 입장한다.

    시설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생각이다.

    외관은 건축된지 얼마되지않은듯 깨끗한 양식건물인데, 5층 매표소에서 티켓팅하고 남탕이 있는 8층에서 가볍게 샤워후 6층의 찜질방으로 향한다. 외관과 달리 찜질방 내부는 한옥식의 지붕 인테리어와 함께 토굴방과 매점 등이 눈에 들어오는데, 토굴은 이미 만석~ ^^;

    어차피 하룻밤 쉰다고 들어왔지만,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의 서성임과 움직임 속에서 잠을 제대로 청하기란 쉽지않으니, 찜질방 코스도 일반적인 한증막과 함께 삼온방(저온적외선방, 중온히노끼방과 고온찜질방)의 독특한 한증막을 비롯해 숯찜질, 아이스찜질방 등을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경험해본다.

    휘트니스와 식당이 있다.
    숯찜질방

    그 외에도 6층 찜질방의 복측형 휴게공간을 한칸 더올라가면 7층의 휘트니스 시설도 있으나, 산행으로 지친 몸을 또 혹사시킬수는 없으니 이런 시설도 찜질방에서 이용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정도로 하룻밤을 보냈다.

    조용히 쉴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최상의 찜질방 시설이 아닐까라는 평가와 함께 충청도의 음식을 소개한다.

    투박한 느낌의 냉면

    전국의 유명관광지라면 누구나 쉽게 맛의 유혹에 빠질 정도의 자극적이면서 지역의 특색이 묻어나는 양념의 맛을 뿌리칠 수 없다. 나의 고향도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 제일의 관광지라고 자부하며 외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다보니 강한 양념, 자극적인 맛에 지역민들도 서서히 중독되어있지 않나싶다.

    나또한 그러하니 충청도의 첫음식은 심심하다라는 평가와 함께 자주 즐길수는 없을것같았다.

    아직 오래된 객지생활은 아니지만, 몇번 맛을 보면서도 밋밋한 느낌이었던 충청도의 음식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산행하면서 과한 음식을 멀리하는 편이기에 낮에는 거의 행동식이 전부인 편, 그러나 아침을 챙기지 못하고 산행을 하였기에 계족산과 식장산 산행후 날머리 지점에서 오래된듯한 건물의 냉면집을 뿌리치지 못하고 들어가본다.

    강원도 또는 유명 냉면집의 고명은 보통 수육이나 명태회무침 조금더 강원도(속초, 고성, 양양쪽)의 깊이를 맛본다면 가지미회무침이 올라가는데, 충청도(대전)에서 맛본 "원미면옥" 냉면에는 닭고기가 올라가있다.

    역시나 첫맛은 심심하다. 또다시 테이블에 있는 양념을 가미해보는데 색다른듯하면서도 충청도만의 가벼운 맛에 빠져든다. 다만 고명으로 올라간 계란지단과 냉장으로 보관한 것인지 딱딱하고 퍽퍽한 닭고기 고명은 살짝 아쉽다.

    늘 맛보고 싶다던 초계국수는 과연 어떨까? 부드럽게 삶아서 보관후 냉면의 고명으로 올라간다면 더 좋을것같은 냉면의 맛은 입맛이 적응하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린다.

    온면수가 담긴 막걸리주전자 느낌

    냉면집에서 최고였던 것은 따뜻한 면수로 음식이 나오기전 한컵 냉면을 먹으면서도 산행으로 쏟아낸 땀을 보충해야된다는 듯이 수시로 들이키더니 다음 산행을 위해 비어있던 물병에 온면수를 모두 담아내어 다음 걸음을 준비한다. ^^

    나이가 들면서 입맛도 양보할 줄 알게된 것인지, 정확치는 않지만 오래전 대전에서 맛본 칡냉면을 먹으면서 역시 면종류는 강원도 나의 고향이라는 평가 이후 어지간해서는 타지의 면종류를 멀리했었는데 슬슬 다양한 면을 먹게될 듯 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나름 지역내에서는 유명맛집으로 본점과 분점이 여러곳 조회가 된다.

    다음으로 맛본 음식은 흔하디 흔한 국밥, 점심으로 면을 먹었으니 혼자서도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저녁으로 소고기국밥집이 눈에 띄어 들어가본다.

    유성온천이 가까이에 있는 곳이어서인지 도심지는 물론 국밥집도 신흥 근린생활지역인듯 깨끗함이 전해진다. 

    이름도 당당한 "이순신소국밥", 이순신과 소국밥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ㅎㅎ

    메뉴를 둘러볼 생각도 없이 간판에 씌어있는 "소국밥"을 시키며 내가 흔히 먹어왔던 소머리국밥을 생각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충전할겸 창가쪽 콘센트가 있는 자리에서 기다리며 적당히 누린내가 맛깔스럽게 나는 소머리국밥을 기다리는데, 서비되어 나온 국밥은 소고기뭇국처럼 고기를 정성스럽게 찢어 고명처럼 올려진 국밥이다.

    이쪽 지역은 소머리국밥이 이렇게 나오는건가 잠시 아리송했으나, 메뉴가 달리 있음을 확인한다.

    나에겐 맛깔스런 누린내의 소머리국밥이지만, 충청도 양반도시에서는 누린내조차 용납못한다는듯이 깔끔한 국물의 소고기 고명이 올라간 소국밥이 더 어울린다는 듯이 가게에서도 누린내가 나지않음에서 지역의 차이를 느낀다.

    어찌되었든 깔끔한 소국밥으로 하루의 고단함과 허기짐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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