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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별빛축제>우연히 들른 곳에서 별빛축제를 즐기다.
    국내여행/충청도 2018. 1. 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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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을 꽉채운 아이들과의 여행, 나름 여유롭게 거닌다고 거닐었지만 어른인 나도 피곤할터인데 꼬맹이들은 오죽할까싶으면서도 다음은 뭘 볼까라는 욕심이 속으로 들어찬다.

    그 욕심을 채우기위해 어둠속에서 무언가 구경할 것도 아니면서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들러본 해미읍성, 일단 저녁을 먹긴해야겠는데 숙소가 있으려나??

    첫날의 숙소만 예약하고 경로가 어찌될지 모를 일이기에 무작정 찾아나서는 길, 혼자라면 별 걱정없이 돌아다니다 보이면 들어서도 될테지만 아이들과 함께이기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 안면도 방면의 펜션으로 전화, 미리 예약을 안해서 난방이 제대로 될려면 2시간정도 걸린단다.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일단 예약도 아닌 예약을 한다.

    이젠 먹을 일이 급선무다.

    아이들을 위해 남의 살이라도 먹여야겠는데...... 바닷가로 갔다가는 또 콩새녀석이 까탈스러워 굶기는건 아닌지 은근 걱정이다.

    그래도 일단 숙소로 정한 방향으로 핸들을 잡고 이동을 한다.

    도로 주변은 점점 한적해지는 느낌, 과연 식당은 있을까??

    자동차도 뱃속을 채워줘야겠기에 주유소에 들러 슬쩍 물어보는데 왠지 잘못 들어온듯하다.

    영 말길을 못알아듣는건지, 꼬맹이 먹일만한 해산물 말고 다른 먹거리 식당을 이야기하는데 주구장창 가면 된단다. ㅜㅜ

    주말도 아니고 평일, 조금 늦은 시간에 왠만한 가게 다 문닫을텐데.......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어쩔수 없다는듯 핸들은 돌릴생각을 못하고~~

    그렇게 예약된 펜션지점까지 한없이 들어오다보니 식당하나, 마트하나 정도 눈에 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더 지체했다가는 지금까지도 힘들었던 아이들의 여정에 제대로 방점을 찍는 나쁜 여행을 이끌어가는 나쁜 아빠가 될게 뻔하다는 생각에 일단 들어가본다.

    예전 동해안의 우리동네에선 홍게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이 적당히 양념된 국(탕)을 끓였던 맛과 비슷하지만, 늙은 호박 등이 들어간 꽃게장국은 또다른 시원한 맛이 있다.

    어른인 나에겐 맛은 좋은데 가격은 좀 과한 느낌, 아이들은 어쩔수없이 먹어야하는 시장이 반찬이라고....... ^^;

    어쨋든 모처럼 두다리 쭉 펴고 늘어져서 편하게 식사를 하는 시간이 좋다.

    그러나, 이런 편한 시간도 잠시.........

    계획없이 그냥 하룻밤 쉬기위해 찾아온 이곳은 빛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다음날까지 늘어져 놀게된다면 푹 쉬었다가 다시 찾아와도 되겠지만 우리의 일정은 그렇지않기에 식사시간의 여유로움을 즐길 겨를도 없이 또 움직이게된다. 

    일단 아이들도 피곤함이야 어찌되었든 화려한 불빛들이 펼쳐진 넓은 대지에 매료된듯 즐겨주니 고마울뿐~~

    쫌 이쁘게 담아보겠다고 스맛폰을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오히려 촛점은 다 흔들리고 엉망이지만......

    작은 콩새녀석은 동심 그자체로 즐거움을 얼굴로 표현하는데, 큰녀석은 슬슬 사춘기에 접어드니~

    대부분의 축제라는게 지자체에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그 시기를 운좋게 맞추어왔는가보다 싶었으나, 이곳의 빛축제는 개인업체가 년중상시 운영하는듯하다.

    꽃축제는 특성상 일정기간 이곳에서 운영을 하지만, 빛축제는 년중 상시이니 지나는 길에 들러보아도 좋을듯하다.

    성인은 9천냥, 우리 꼬맹이들은 7천냥씩~~!!

    빛축제는 이곳 무검포항 인근과 꽃지해변 인근의 두곳에서 운영되는것같다.

    넓은 호수정원도 있고, 꽃축제를 위해 묘목들을 보온하고있는지 부직포 같은 것들로 덮어놓은 대지도 상당부분 조성되어있다.

    화려함에 빠진 즐거움도 잠시, 슬슬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도 체험도 아닌 즐거운 공간이 나오면 또 웃음 한가득~~, 늘 이렇게 웃으며 일상을 이어간다면 얼마나 좋겠니?!! ^^;

    초겨울의 쌀쌀함을 충분히 녹여줄것같은 화려한 불빛들이 연출하는 풍경은 눈에 보이는 만큼만일뿐, 실상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도 볼은 차갑고 몸은 살짝 움츠러들게 만든다.

    그래~ Happy New Year~다.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행복해질 수 있겠지?!!

    뒤늦게 예약하고 난방이 충분히 돌만큼 시간을 보내고자 빛축제를 구경하고 들르겠다고 한번더 연락을 취했다.

    펜션베네치아 숙소는 아직 제대로 온기가 완전히 돌지는 않았지만, 전날 한옥마을에서의 숙소보다는 편안하게 즐길수 있겠다라며 방바닥에 몸을 맡긴다.

    그저 하룻밤 쉬겠다며 찾은 태안의 마검포는 피곤함이 있기는 하더라도 생각지않았던 아이들과의 시간을 만들어준 여행의 한페이지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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